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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미디어협동조합 가칭 '국민TV' 창립총회. 총회에는 500여 명의 설립 동의자가 참석해 '국민TV'의 뜨거운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3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미디어협동조합 가칭 '국민TV' 창립총회. 총회에는 500여 명의 설립 동의자가 참석해 '국민TV'의 뜨거운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 강민수

지난해 18대 대통령 선거 전부터, 국민방송국을 세우자는 목소리가 높았다. 선거에 큰 영향력을 갖는 언론이 여론을 왜곡한다는 비판 때문이었다. 대선 이후, 선거 결과에 실망한 이들은 인터넷 대안 방송국을 세우자, 협동조합의 방송국을 만들자 등 많은 논의가 있었다.

국민방송국 설립 움직임은 2013년 들어서면서 수면 아래로 내려가는 듯했다. 잠잠했던 분위기도 잠시, 국민방송국 설립 움직임이 첫 발을 뗐다. 3일 오후 서울시청 8층 다목적실에서 열린 '미디어협동조합 국민TV(가칭) 설립 준비위원회'의 창립총회에서다. 준비위가 지난해 12월 26일, 첫 모임을 가진 이후 2개월여 만이다.

"알통 크기로 진보, 보수 구분하는 방송 막아야"

'국민TV'는 지난해 12월 발효된 협동조합 기본법에 따라 조합원들이 1인 1표의 주인이 돼 조합의 주요 결정에 참여하게 된다. 조상운 준비위 사무국장(<국민일보> 해직기자)은 "국민TV는 국민이 만들어가는 방송사로 준비위는 국민의 일을 위임 받았을 뿐"이라며 "많은 국민이 참가해 진정한 '국민TV'를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이날 총회에는 발기인 14명(대표 강동균)과 설립동의자 500여 명이 참석했다. 설립동의자들은 1인당 20좌(1좌당 5만 원, 총 100만 원)를 신청해 '국민TV' 출범식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15일부터 28일까지 온, 오프라인으로 참가한 숫자만 1009명, 총 액수는 10억 9000만 원에 이른다. 애초 300여 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돼 450석 규모 강당을 준비했지만 500명이 참석해 준비위는 여분의 자리를 마련하느라 분주했다.

설립동의자 오태길(33, 서울 서초)씨는 "만만치 않은 금액이지만 그만큼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알통 크기로 진보와 보수를 구분하는 MBC같은 방송을 대신해 옳고 그름을 제대로 말할 수 있는 방송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유충열(41, 서울 영등포)씨도 "지난 18대 대선 결과를 보고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해 참가했다"며 "공정한 보도로 국민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줄 수 있는 방송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민TV, 국민 태권브이로 거듭나길 바란다"

 3일 오후 서울시청 8층 다목적실에서 열린 '국민TV' 창립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설립동의자들이 출석을 확인하고 있다. 주최측은 애초 300여명의 참가를 예상했으나 2배에 가까운 500여 명이 참석해 창립총회는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3일 오후 서울시청 8층 다목적실에서 열린 '국민TV' 창립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설립동의자들이 출석을 확인하고 있다. 주최측은 애초 300여명의 참가를 예상했으나 2배에 가까운 500여 명이 참석해 창립총회는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 강민수

노회찬 진보정의당 대표는 이날 창립총회 축사에서 "언론 자유는 수많은 자들의 희생, 눈물, 땀, 투쟁을 통해 쟁취된 것이지만 현재의 언론은 기득권을 지키는 추악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새로운 언론 탄생에 대한 국민의 갈망이 이번 '국민TV' 운동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 대표는 "'국민TV'의 'TV'는 텔레비전이 아니라 태권브이"라며 "부디 국민의 태권브이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말해 청중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창립총회에서 이들은 조합 정관을 확정하고 임원진과 대의원을 선출했다. 김성훈 전 농림부 장관을 이사장으로 선출했으며 정운현 전 <오마이뉴스> 편집국장, 최동석 전 교보생명 부사장, 서영석 전 서프라이즈 대표를 상임이사로 선출했다.

이날 선출된 김성훈 이사장은 창립총회를 '3·1독립만세운동'에 빗대어 "2013년 3월 3일은 언론이 자본으로부터, 정치권력으로부터, 수구 언론으로부터의 해방되는 날"이라며 "국민을 위한, 국민에 의한, 국민의 TV를 만드는 역사적인 하루"라고 외쳤다. 이에 출범식 참석자들은 큰 박수로 김 이사장의 말에 환호했다.

이어 김 이사장은 "우리나라는 급속도로 성장했지만 그 반면에 많은 그늘을 만들었다"며 "1%를 위한 정치·경제·사회 대신에 99%의 민초들을 위한 세상을 만들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향후 '국민TV'는 서울시 협동조합으로 등록한 후 전국을 돌며 사업 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를 통해 일정 수준의 조합원이 확보되면 '국민TV'는 본격적인 방송사 조직 구성을 위한 절차에 들어가게 된다.

이날 행사는 강동균 발기인 대표의 폐회 선언으로 마무리 됐다.

"'국민TV'가 국민의 눈과 귀를 즐겁게 채워줄 때까지 열심히 뛰겠습니다. 그때까지 힘 실어 주실꺼죠?"

'예'라는 함성과 힘찬 박수가 대강당을 가득 채웠다.

 3일 오후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열린 국민TV 창립총회에는 500여명의 설립동의자들이 참가해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이들은 김성훈 전 농림부 장관을 이사장으로, 정운현 전 <오마이뉴스> 편집국장, 최동석 전 교보생명 부사장, 서영석 전 서프라이즈 대표를 상임이사로 선출했다.
3일 오후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열린 국민TV 창립총회에는 500여명의 설립동의자들이 참가해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이들은 김성훈 전 농림부 장관을 이사장으로, 정운현 전 <오마이뉴스> 편집국장, 최동석 전 교보생명 부사장, 서영석 전 서프라이즈 대표를 상임이사로 선출했다. ⓒ 강민수



#국민TV#미디어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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