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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동구의회 여야 의원들이 3월 4일 동구 방어동 홈플러스 익스플러스 앞에서 중소상인과의 상생협약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울산동구의회 여야 의원들이 3월 4일 동구 방어동 홈플러스 익스플러스 앞에서 중소상인과의 상생협약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 박석철

홈플러스가 울산 동구 방어동에 SSM을 기습 개점해 논란이 인 가운데(관련기사 : <"출점계획 없다더니"... 홈플러스, SSM '기습개점' 논란>) 급기야 지역 중소상인들이 홈플러스 불매운동을 시작하고 나섰다. SSM 개점이 홈플러스 전체 불매운동으로 비화된 것이다.

여기다 그동안 노동현안 등에서 여야가 엇박자를 보여온 울산 동구의회가 모처럼 뜻을 함게 하고 홈플러스에 상생협약 이행을 촉구하고 나섰다.

울산 동구는 현대중공업이 있는 곳으로, 그동안 동구의회는 하청노동자 문제 등으로 진보정당과 새누리당이 이견을 보여왔다. 동구의회는 전체 8명의 의원 중 새누리당이 4명, 통합진보당 3명, 진보신당 1명으로 구성됐다.

지역중소상인단체는 지난 4일부터 홈플러스 불매운동에 돌입했다. 상인단체를 중심으로 주민들에게 홈플러스 불매운동 서명을 받는 한편 울산 동구 방어동 '홈플러스 익스플러스 방어동점' 앞에서 연일 집회를 열고 차량시위도 벌이고 있다.

울산중소상인네트워크 고남순 사무국장은 5일 "홈플러스가 전 사회적인 상생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SSM을 기습개점하고도 이후 파격적인 할인행사를 하는 등 중소상인들의 호소를 외면하고 있다"며 "이에 대응해 홈플러스 전체 불매운동을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불매운동은 익스플러스 방어동점이 문을 닫을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며 "중소상인들의 생계가 걸린 문제이기 때문에 우리의 의지는 결연하다"고 말했다.

동구의회, 여야 모처럼 한목소리 "상생협약 이행하라"

울산동구의회(의장 장만복)도 홈플러스 압박에 가세했다. 동구의회 여야 의원들은 지난 4일 오후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방어점을 항의 방문해 중소상인과의 상생협약 이행을 촉구하는 한편 중소상인들과 함께 집회도 열었다.

앞서 여야 의원들은 이날 오전 11시 동구의회에서 의원 총회를 열고 "중소상인들의 생존권을 지키고 경제민주화를 실현하자는 데 공감한다"며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와 중소상인 간의 상생협약 이행을 촉구한다"고 뜻을 모았다. 그동안 노동현안 등을 두고 이견을 보여온 동구의회가 모처럼 한목소리를 낸 것이라 중소상인단체도 놀라는 분위기다.

새누리당 소속 장만복 동구의회 의장은 "상생협약 이행 촉구를 시작으로 대기업의 무분별한 출점을 막아 대기업과 중소상인 간의 상생을 이뤄내겠다"며 "이를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더 나아가 경제민주화를 실현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홈플러스는 지난달 25일 울산 동구 방어동에 300㎡ 규모의 SSM '홈플러스 익스플러스 방어동점'을 개점했다. 하지만 개점 3일 전인 22일에도 동구청의 문의에 '출점 계획이 없다'고 답한 바 있어 동구청장이 이를 비난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울산 동구청은 이어 27일 전격적으로 홈플러스 익스플러스 방어동점을 행정점검해 건축법 위반을 적발하고 이를 경찰에 고발했고, 28일에는 모기업 격인 인근 홈플러스 울산동구점을 합동점거해 가스누출경보기 미작동, 유명 브랜드 도용, 냉장보관 제품 실온 보관 등을 적발하고 시정명령을 내리는 등 강경한 대처를 하고 있다.

이에 반해 홈플러스는 울산동구점 회원들에게 안내 문자를 보내면서 익스플러스 방어점의 개점맞이 할인행사를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열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릴 예정입니다



#홈플러스 울산 동구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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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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