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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 신흥 재벌 의문사를 보도하는 영국 BBC.
러시아 신흥 재벌 의문사를 보도하는 영국 BBC. ⓒ BBC 갈무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대 정적이자 러시아의 신흥 재벌(올리가르히)이었던 보리스 베레조프스키(67)가 영국의 런던 자택에서 사망한 채 발견되었다고 주요 외신들이 24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외신들에 의하면 그는 23일 자택의 욕조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으나, 현재 사망 원인에 대해서는 자살설과 독살설 등 여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CNN은 "현재 사망에 대한 정확한 원인이 알려지고 있지 않은 가운데 현지 경찰은 화학적이거나 방사능 혹은 생물학적인 증거들을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현지 경찰은 이러한 증거들을 수색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영국의 BBC는 "현재 경찰이 사망 원인에 대한 생화학적인 여러 증거들을 찾기 위해 인근 지역의 도로에 대한 통제를 계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BBC는 "(그러나) 경찰 담당자는 인근 지역 사회에 대한 위험성은 없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번에 사망한 베레조프스키는 구소련 시절 중고자동차 딜러로 사업에 성공한 이후 1980년대 미하일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추진했던 개혁 정책에 힘입어 사업 기반을 쌓은 후 러시아의 공기업 민영화에 개입해 막대한 부를 축적한 대표적인 신흥 재벌로 손꼽히고 있다.

그는 특히,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과는 각별한 사이를 유지했으며, 1996년 옐친이 당선되는 데에도 지대한 공을 세우면서 최대 전성기를 구가했다. 하지만 4년 뒤 집권한 푸틴이 부자 증세를 강화하는 등 신흥 재벌과의 전쟁을 선포하자 결국 경제범으로 수배되어 지난 2000년에 영국으로 망명했다.

막대한 부채 증가로 우울증 앓아... 반푸틴 인사 잇단 죽음

그는 망명 후 다른 재벌들과의 송사에 휘말리고 지난 2011년에는 두 번째 부인과 이혼하고 막대한 위자료를 지급하는 등 내리막길을 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그가 막대한 부채에 시달리면서 우울증을 앓아 자살했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그의 지인들은 그의 자살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최근 그는 다시 러시아로 돌아가기를 원했으며, 사건 발생 후 러시아 정부의 공보실장도 "그가 푸틴 대통령에게 몇 달 전부터 귀국을 원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전달했다"고 밝혀 이러한 주장이 무게를 더하고 있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최근 반푸틴 활동을 하던 러시아인들의 잇따른 죽음과 연계해 독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2004년에도 베레조프스키는 차량 폭탄 테러의 암살 시도를 간신히 모면했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2006년에는 공교롭게도 지난 2000년 신흥 재벌에 대한 암살 지시를 폭로하고 영국으로 망명했던 전 KGB 요원이었던 알렉산데르 리트비넨코(43)가 방사능에 의한 독극물에 중독되어 사망한 것으로 밝혀져 러시아가 암살의 배후로 지목된 바 있다.


#푸틴#베레조프스키#신흥 재벌#올리가르히#독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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