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백혈병에 걸려 사망한 고 황유미씨와 아버지 황상기씨 부녀의 실화를 다룬 영화 <또 하나의 가족>(감독 김태윤). 이 영화는 평범한 택시기사인 아버지가 딸이 병에 걸린 이유를 밝히기 위해 거대 기업에 맞서 싸우는 과정을 담을 예정으로, 현재 한창 제작 중이다.

<오마이뉴스> 팟캐스트 방송 <이슈 털어주는 남자>(이털남)는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제작비를 충당하는 '제작두레' 방식을 이용한 <또 하나의 가족> 김태윤 감독과 실화의 주인공인 아버지 황상기씨 그리고 이종란 노무사를 인터뷰했다. 6년 전 딸 황유미씨를 떠나보낸 황상기씨는 "유미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삼성과 맞서 싸우기로 결심했다"며 삼성과 정부는 영업 비밀권보다 노동자 건강권을 우선적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또 하나의 가족>팀과의 인터뷰 주요 내용이다.

☞ 아이튠즈에서 <이털남> 듣기
☞ 오마이TV에서 <이털남> 듣기

 영화 <또 하나의 가족> 포스터.
 영화 <또 하나의 가족> 포스터.
ⓒ (주)에이트볼픽쳐스

관련사진보기


아버지 황상기 "무작정 죽었다고 하면 너무 억울하지 않나"

"(국내 최고기업 삼성과 맞서 싸우기로 결정한 계기에 대해) 우리 유미가 백혈병 걸려서 머리를 빡빡 깎았는데 내가 보기에도 회생할 가능성이 아주 낮아 보였다. 그 와중에 삼성 사람들은 계속 저한테 협박하고 있었다. 개인적인 질병을 왜 삼성 사람들에게 뭐라 하느냐면서... 유미한테 약속한 것이 있었다. '유미, 네가 얻은 병은 틀림없이 작업 현장에서 일하다 걸린 병이기 때문에 네가 병이 걸린 이유를 꼭 밝혀내겠다'고. 그 약속을 꼭 지키기 위해서 나섰다. 뿐만 아니라 유미 말고 다른 사람들도 거기서 병에 걸려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그 사람들도 병에 걸린 이유를 알아야 할 것 아닌가. 무작정 죽었다고 하면 너무 억울하지 않나."

"삼성·정부는 노동자 건강보다 영업 비밀을 우위에 둬"

"삼성이 노동자로부터 견제를 안 받기 때문에 이 문제가 더 확대됐다고 본다. 만약 삼성에 노동조합이 있었다면 노동조합으로부터 견제를 받아 발암물질을 다른 것으로 대체했을 것이다. 앞으로라도 삼성이 진짜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면 노동조합 인정해 똑바로 갈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 또 노동자 건강권이 영업 비밀권보다 더 우위에 있어야 한다고 본다. 지금 삼성이나 정부에서는 영업 비밀이 노동자 건강권보다 더 우위에 있다고 보고 있다. 노동자 건강이 나빠질 때는 어떤 경우라도 투명하게 공개하고 역학조사 해서 노동자가 안전한 사업장을 만들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김태윤 감독 "투자자 없었다. 제작두레 방식으로 제작비 조달"

"(제작비 조달에 대해) 투자자는 없었다. 제작비는 영화 <26년>이 했던 '제작두레' 방식으로 조달하고 있다. <26년>은 총제작비의 일부를 이 방식으로 했는데 저희는 대부분을 이 형태로 모집 중이다. 예상 총 제작비는 10억 원인데 현재 1억5000억 원 정도 모였다. 어쨌든 영화는 반드시 만들어 내서 여러분들께 보여드릴 것이다."

<또 하나의 가족> 2차 제작두레 참여는 <또 하나의 가족> 제작두레 누리집을 통해 할 수 있다.


#이털남#또하나의가족#삼성반도체#김태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