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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나니머스가 해킹했다고 주장하는 '우리민족끼리' 영문 누리집
 어나니머스가 해킹했다고 주장하는 '우리민족끼리' 영문 누리집
ⓒ 미 NBC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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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이 개성공단 출입을 금지하는 등 남북관계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국제적인 유명 해킹 단체인 어나니머스(Anonymous)가 북한의 대남 선전 매체인 '우리민족끼리'를 해킹했다고 주장했다고 외신들이 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미 NBC 방송 등 외신들에 의하면, 어나니머스 소속 해커들은 자신들이 북한의 인트라넷, 메일 서버와 우리민족끼리 사이트를 해킹하여 회원 계정 1만5천 개 등 많은 데이터를 확보했다고 주장하며 해킹한 계정 내용의 일부를 공개했다.

이들 해커 단체는 또한, 자신들의 주장을 담은 글을 '익명으로 작성된 글(An anonymously written note)'이라는 제목으로 인터넷 사이트에 게재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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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킹 단체가 인터넷에 공개한 북한 관련 성명서 일부 .
ⓒ 인터넷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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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해커 단체는 이 글에서 "북한 정부는 점점 평화와 자유에 위협이 되고 있다"며 "(그러나) 오해하지 말아라, 우리는 미국 정부에도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덧붙여 "미국 정부도 세계 평화와 직접 민주주의에 위협이기에 우리의 또 다른 공격 목표"라고 주장했다.

이어 어나니머스는 "우리의 싸움은 나라와 나라 간 싸움이 아니라, 미국, 북한의 99%의 일반 국민과 폭력적이고 억압적인 미국, 북한 정권 간의 싸움"이라고 강조했다.

어나니머스는 북한 정부에 대해 "핵무기 생산을 중지하고 핵무기를 이용한 위협을 멈출 것, 김정은은 사임할 것, 자유 직접 민주주의를 도입할 것, 모든 시민에게 검열 없는 인터넷 접속을 제공할 것"을 요구했다.

이어 이들은 북한 김정은 제1비서에게는 "지금 많은 핵무기를 만들어 세계의 절반을 위협할 필요를 느끼고 있는가, 그러한 힘의 시위를 하고 있는가"라고 물은 뒤 "우리는 북한 인트라넷과 메일 서버, 웹 서버를 확보하고 있다"고 엄포를 놓았다.

이들이 공개한 글 밑에는 자신들이 "확보했다"고 주장하는 북한 사이트 '우리민족끼리'의 회원 기록 6건이 첨부되어 있다. 이 기록은 ID, IP 주소, 이름, 메일 주소, 접속 지역 등 비교적 상세한 정보들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확보한 정보를 삭제한 뒤, 북한의 독재 정부도 쓸어버리겠다고 위협했다.

하지만 이들은 "우리들은 테러리스트가 아니다, 우리는 여러분을 자유롭게 하기 위한 인터넷의 좋은 친구들"이라며 "우리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어나니머스로 알려진 국제 해킹 단체는 지난 2003년 미국의 한 사이트에서 결성돼 이스라엘, 미국 등 각 정부 기관의 전산망을 공격해 마비시키거나 기밀을 빼낸 국제적인 해커 그룹으로, 표현의 자유 제약과 인터넷 검열, 정보 사유화 등에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진 유명한 해킹 단체이다.

한편, 앞서 지난 3월에도 '우리민족끼리'를 포함한 북한의 5개 사이트가 해킹 공격을 받아 이틀째 접속 장애를 일으킨 것과 관련, 이들 해킹 단체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어나니머스 코리아'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나선 바 있다.


태그:#해킹, #우리민족끼리, #어나니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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