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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도 모나코에도 가본 적은 없다. 하지만 앞의 두 도시와 함께 '세계 新3대야경'으로 뽑힌 나가사키의 야경이 어째서 아름다운지, 얼마나 아름다운 지 안다. 황홀한 밤이란 바로 이런 것이구나! 절로 탄성이 나오게 하는 그곳. 나가사키에 가면 꼭 이나사산 전망대에 올라가서 야경을 봐야 한다. 이 야경을 놓친다면 나가사키 여행의 절반 이상을 놓쳤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천만 달러의 야경'이라고도 불리며, '세계 新3대 야경'에도 선정된 나가사키 야경. 시내에 자리한 이나사산(?佐山)전망대에서 바라본 나가사키 시내 야경.
 '천만 달러의 야경'이라고도 불리며, '세계 新3대 야경'에도 선정된 나가사키 야경. 시내에 자리한 이나사산(?佐山)전망대에서 바라본 나가사키 시내 야경.
ⓒ 전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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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사산 전망대는 자동차가 거의 산꼭대까지 올라갈 수 있으니 자동차로도 갈 수 있고, 혹은 로프웨이(왕복 1200엔)를 타고 올라갈 수도 있다. 시내버스를 타도 좋다. 근처에 온천이 딸린 호텔이 많이 있고, 숙박을 하지 않고 온천에만 들어갈 수 있는 '후쿠노유'(稲佐山温泉ふくの湯長崎店) 같은 큰 온천도 있다. 낮에 나가사키 시내를 구경하고, 저녁 무렵 온천에 들러서 식사하고 야경을 바라볼 수 있는 노천온천에 몸을 담그면 온몸과 마음의 피로가 한꺼번에 날아간다. 후쿠노유온천은 새벽1시까지 영업을 하므로 늦은 시각까지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다만 이 시각 정도라면 자동차가 있어야 움직일 수 있겠다.

나가사키 여행에서 빼놓아선 안 될 또 하나 온천. 그중 '후쿠노유 온천'은 나가사키 시내에서 가장 큰 온천이자 다양한 시설이 구비되어 있고, 노천탕에서 야경을 즐길 수도 있다.
 나가사키 여행에서 빼놓아선 안 될 또 하나 온천. 그중 '후쿠노유 온천'은 나가사키 시내에서 가장 큰 온천이자 다양한 시설이 구비되어 있고, 노천탕에서 야경을 즐길 수도 있다.
ⓒ 전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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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사키 야경을 바라보며 온천욕을 즐길 수 있는 이나사산 온천 후쿠노유의 노천탕.
 나가사키 야경을 바라보며 온천욕을 즐길 수 있는 이나사산 온천 후쿠노유의 노천탕.
ⓒ 이나사산 온천 후쿠노유 나가사키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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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사키 야경은 일본에서도 홋카이도의 하코다테, 관동지방 고베와 더불어 일본 3대 야경으로 꼽힌다. 지난 2012년 '야경 관광컨벤션 뷰로'가 선정한 세계 新3대야경으로 홍콩, 모나코 등과 함께 선정되었다. 전부터 나가사키 야경은 '천만 달러의 아경'으로 불릴 만큼 알려져 있었다.

지난 4월 초, 이나사산 전망대로 나가사키 야경 투어에 나섰을 때 동행해 준 나가사키 현지 주민인 아오키씨는 나가사키의 야경이 아름다운 까닭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나가사키에는 바다와 항구가 있는데다가, 특히 산기슭과 언덕마다마다에 즐비한 가정집의 불빛이 나가사키만의 야경을 만들어낸다고 생각해요. 야경이 아름다운 곳은 많지만, 나가사키 야경만이 가진 특별한 아름다움은 바로 저 언덕마다의 가정집이 밝힌 불빛들 덕분이에요."

그 말을 듣고 다시 찬찬히 살펴보니 아오키씨의 말대로였다. 평지가 적어 산과 언덕, 계단, 오르막길이 유난히 많은 나가사키의 지형 덕분에 나가사키의 전망 속에는 언덕 위의 집들이 많다. 밤이 오면 가정집들이 하나하나 불을 밝혀 나가사키의 야경을 완성한다. 관광을 위하여 일부러 불을 밝히는 관광지의 조명뿐 아니라, 가정집의 아늑한 불빛들이 함께 만들어내는 나가사키의 야경. 그 따뜻함을 생각하며 다시 바라보니 나가사키의 밤풍경이 한결 더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저 불빛 속의 사람들, 삶의 풍경들을 떠올리며 지난 낮시간의 피로를 잊는다. 그리고 지나간 몇 달과 몇 년의 고달픔과 스트레스, 괴로웠던 모든 일들이 추억이 되고 불빛은 가슴 속 위안으로 다가온다. 산 꼭대기라 밤이면 쌀쌀해지지만, 겨울 찬 공기 속에서 바라보면 그 풍경이 더욱 일품이라 한다.

덧붙이는 글 | 나가사키는 지난 4월 4일에 다녀왔습니다.



태그:#나가사키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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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의 모든 아이들이 건강하고 평화롭고 행복하게 살 수 있기를 바라는 주부이자, 엄마입니다. 번역가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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