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촉하게 봄비가 내린 운동장. 10일 오전 9시께 대전의 한 고등학교 운동장에 흰뺨검둥오리 두 마리가 나타났다. 교사와 학생들이 화들짝 놀라 고개를 갸우뚱했다.
흰뺨검둥오리 두 마리는 운동장 축구 골대 인근에서 아무런 동요 없이 편안한 모습으로 날개 청소를 하는 등 약 20여 분 동안 휴식을 취했다.
마침 학교는 중간고사 기간인 데다 비까지 내려 학생들의 발길이 전혀 없었다. 이 가운데 흰뺨검둥오리가 비 고인 운동장을 하천으로 오인해 이색 풍경을 연출한 것이다.
"가끔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학생들은 갸우뚱
이와 관련하여 K대학교 조류학과에 문의해 보니 "흰뺨검둥오리는 겨울 철새 무리가 있고 텃새 무리도 있는데, 우리나라 하천이나 강 하구 및 연안 갯벌 등에서 다양하게 분포하며 가끔 길거리나 식당 주변 등 사람이 사는 주변에 나타나기도 한다"며 "학교 운동장에 흰뺨검둥오리가 나타난 것은 가끔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