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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새누리당의 새 원내대표로 선출된 최경환 의원이 꽃다발을 받아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15일 새누리당의 새 원내대표로 선출된 최경환 의원이 꽃다발을 받아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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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새누리당의 새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으로 선출된 최경환 의원과 김기현 의원이 손을 맞잡고 인사하고 있다.
 15일 새누리당의 새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으로 선출된 최경환 의원과 김기현 의원이 손을 맞잡고 인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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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신 : 오후 6시 15분]

'강한 집권 여당'을 강조한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당선으로, 국회는 '강 대 강' 구도로 흘러가게 됐다. 앞서 당선된 전병헌 신임 민주당 원내대표 역시 '강한 야당'을 예고한 상태다.

하지만 '강한 집권여당'이 국회에서 통할지 미지수다. 새누리당 내에서도 대화와 타협이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낙선한 이주영 의원의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였던 장윤석 의원은 "국회선진화법이 시행됐기 때문에 야당과 협력해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 무엇 하나 할 수 없다"며 "대화와 타협의 리더십이 중요하다, 밀어붙여서 되는 게 어디 있느냐"고 꼬집었다.

이날 원내대표 경선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인 최경환 원내대표가 여유롭게 이길 것이라는 전망과는 달리, '77표 대 69표'라는 박빙의 결과가 나왔다. 최경환 원내대표에 표를 던진 4명의 의원만 마음을 달리했어도, 동률이었던 셈이다.

박빙의 선거결과에는 친박 견제 심리가 발동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청와대만 바라보는 새누리당에 대한 우려도 포함됐다. 박근혜 정부가 윤창중 성추문으로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직언을 못하는 대통령 측근 원내대표의 한계를 짚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 원내대표도 이를 의식해 "대통령에게 생산적인 쓴소리"를 하겠다고 했지만, 현실화될지는 미지수다.

이주영 의원은 경선 합동토론회에서 "대선 기획단장으로 있으면서 박근혜 대통령을 끈질기게 설득해, 역사관을 바꿨다, 하지만 (비서실장이었던) 최경환 의원이 침묵을 지켰던 장면은 지금도 생생하다"며 "청와대 오더에 따르고 박심에 기댄다면, 새누리당은 자생력을 못 가진다, 국민 신뢰도 얻기 어렵다"고 성토했다.

"강한 집권 여당 만들겠다"

15일 새누리당의 새 원내대표로 선출된 최경환 의원이 황우여 대표의 축하를 받고 있다.
 15일 새누리당의 새 원내대표로 선출된 최경환 의원이 황우여 대표의 축하를 받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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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 원내대표는 당선 직후 연 기자간담회에서 "표심의 결과는 결국 집권여당답게 국정을 뒷받침해서 성과를 내라는 목소리와, 청와대와 정부 견제를 잘 하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강조했다. 박빙의 선거결과에 대해 "당내 민주화가 활성화돼가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당 내에 다양한 그런 목소리를 내서, 견제와 균형을 적절히 이루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싶다"고 말했다.

최 원내대표는 '강한 집권여당'을 강조했다. 그는 "현재 집권 여당으로서 존재감이 부각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합심하고 단합해서 당내 소통을 강화하고 청와대·정부와도 소통을 강화하겠다"면서 "야당과도 동반자적인 관점에서 소통해서, 국정을 주도하는 집권여당을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병헌 신임 민주당 원내대표에 대해 "현재의 기획재정위원회인 재정경제위원회에서 함께 일한 경험이 있다, 또한 전병헌 원내대표가 민생과 국민을 위해서 생산적인 국회 운영을 다짐했다"며 "전 원내대표와 잘 협의해서 국민들이 걱정하지 않는 국회를 만들겠다, 손에 손을 잡고, 어려운 민생 현안을 해결하는 관계로 발전시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경제민주화 입법은 다소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 원내대표는 "대선 때 공약했던 경제민주화는 준비된 스케줄에 따라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다만, 법안의 범위와 내용에 대해 야당이나 정부와 견해차가 있다, 원만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기현 정책위의장은 "여야가 합의한 것은 6월에 경제민주화 법을 처리하자는 게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국회 차원의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문 후속 조치와 관련해, "이미 박근혜 대통령이 유감과 사과를 표하면서 엄격한 진상조사를 해, 그에 따른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며 "조사가 한창 진행 중에 있으니, 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 청문회나 운영위원회 개최 여부를 묻는 질문에도 "조사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전했다.

청와대 인사시스템 개선 방향에 대한 입장도 피력했다. 그는 "인사 검증 시스템을 보강하고, 주변 평가를 듣거나 인사추천 채널을 다양화해 의견들 들어야 한다"며 "특히, 인사청문 대상이 되는 인사에 대해서는, 당의 의견이 반영되는 구조가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7개월 만에 화려하게 복귀한 '원조 친박'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3선, 경북 경산·청도)는 경제 관료 출신의 정책통이다. 1978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주로 현재의 기획재정부에서 일했다. 관료를 떠나 경제신문에서 논설위원으로 일하기로 했다.

그는 2002년 대선 당시 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의 경제특별보좌관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본격적으로 여의도 정치판에 뛰어든 것은 2004년 한나라당 국회의원에 당선되면서부터다. 2007년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박근혜 캠프의 종합상황실장을 맡을 정도로 박근혜 대통령과는 가까운 사이다. 최 원내대표는 이명박 정부 출범 후 지식경제부 장관을 맡기도 했다.

2012년 대선 과정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후보 비서실장을 역임하다, 그해 10월 당내의 참모진 인적 쇄신 요구에 따라 사퇴했다. 그는 이번 원내대표 당선으로 7개월 만에 화려하게 복귀한 셈이다.

▲ 경북 경산 출생 ▲연세대 경제학과 졸업 ▲미국 위스콘신대학교 경제학 박사 ▲청와대 비서실 경제수석 보좌관 ▲한국경제신문 편집국 부국장 ▲이회창 대통령 후보 경제특별보좌관 ▲당 수석정조위원장 ▲지식경제부 장관 ▲17·18·19대 의원

 
[2신 : 15일 오후 4시 19분]

최경환 의원이 새누리당 원내대표에 당선됐다. '원조 친박' 최 의원은 146표 중 77표를 얻어 69표를 얻은 이주영 의원을 제쳤다. 동시에 최 의원의 러닝메이트인 김기현 의원은 정책위원회 의장에 당선됐다.

[1신: 15일 오후 3시 39분]

원조 친박(親朴)과 신박(新朴)의 결전이 시작됐다.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인 최경환 의원(3선, 경북 경산·청도)과 지난해 대선과정에서 새롭게 친박 명찰을 단 이주영 의원(4선, 경남 창원 마산합포)이 15일 오후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맞붙었다. 원내대표와 정책위원회 의장을 동시에 뽑는 이번 경선에서 최 의원은 김기현 의원과 짝을 이뤘고, 이 의원은 장윤석 의원과 손을 잡았다.

새로 뽑히는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박근혜 정부가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문' 파문으로 큰 타격을 받은 상황을 수습하고 원활한 국정 운영을 뒷받침해야 하는 막중한 업무를 맡게 된다. 또한 '강한 야당'을 강조하며 대여 투쟁을 예고한 전병헌 신임 민주당 원내대표와의 협력도 과제다.

'박심은 존재하나'... 최경환-이주영 의원 기싸움

새누리당의 차기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후보로 각각 출마한 최경환, 김기현, 이주영, 장윤석 의원이 15일 의원총회에서 지도부의 인사말을 들으며 박수치고 있다.
 새누리당의 차기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후보로 각각 출마한 최경환, 김기현, 이주영, 장윤석 의원이 15일 의원총회에서 지도부의 인사말을 들으며 박수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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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2시 원내대표 경선에 앞서 4명의 후보들은 원내대표 경선이 열리는 국회 246호 앞 복도에 일렬로 서서 의원들을 기다렸다. 이들은 의원들과 손을 맞잡으면서 한 표를 호소했다. 치열한 선거전 때문인지 후보들과 마주치지 않고 246호로 들어가는 의원들도 많았다.

최경환·김기현 의원은 모두발언에서 강한 집권여당을 강조했다. 최 의원은 "민생과 국민을 위하는 일이라면 끊임없이 대화하고 설득하겠지만, 무작정 발목잡기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하는 강단 있는 집권여당을 만들겠다"며 "언제까지 야당에 끌려 다니기만 할 수는 없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청와대에 쓴소리를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최 의원은 "이번 윤창중 사태와 같은 일이 발생했을 때는 과감히 쓴소리를 해야 한다"며 "친구 사이의 충고도 깊은 신뢰를 기반으로 하듯이 쓴소리는 깊은 신뢰가 있어야 가능하다, 쓴소리가 필요할 경우 지난 대선 당시 백의종군 때처럼 직을 던지는 각오로 임하겠다"고 전했다.

반면, 이주영·장윤석 의원은 "'박심(박근혜 대통령의 마음)'은 없다"고 강조하며 최경환 대세론 흔들기에 나섰다. 이주영 의원은 "'박심론'이 회자됐는데, 박심은 있지도 않고 있어서도 안 되는 옳지 못한 행태다, 말로는 '계파를 청산해야 한'다고 하면서 뒤로는 박심을 이야기하는 것은 계파에 대한 의지를 보인 것 아닌가? 모순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최경환 추대론' 얘기가 나오면서, 저에게 양보하라는 말이 들린다, 지나치다"라며 "순리에 따르지 않다가 민심이 무섭게 돌아선 것을 역대 정부에서 많이 봤다, '당을 병들게 하고 죽이는 일'이라고 분노했다, 대통령과 가깝고 측근 실세라고 해서 순리마저 거스른다면, 심판이라는 역풍을 불러 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상호토론에서도 박심 논란으로 뜨거웠다. 이주영 의원은 "최경환 의원은 '누가 원내대표가 돼야 박근혜 정부의 국정운영을 뒷받침해줄 수 있을까'라고 말하며 암묵적으로 박심이 있는 듯 말한다"며 "박심에 기대는 선거전략은 반민주적인 전략이다, 박심이 작용하거나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얼버무리지 말고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쏘아붙였다.

이에 최경환 의원은 "'대통령이 '어떤 원내지도부가 당선돼야 정부를 효율적 뒷받침할 수 있을까'라며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것 아니냐"면서 "또한 청와대에서 그것을 공개적으로 말한 적이 없다, 이주영 의원도 신박으로 분류되지 않느냐? 박심 논란을 지속하는 것은 득표에도 도움이 안 될 것"이라고 응수했다.

이에 이주영 의원은 마무리 발언에서 "청와대에서 오더를 받아서는 새누리당이 자생력을 못 가지고, 국민 신뢰도 못 가진다"고 지적했다.

강한 여당론에 대한 논쟁도 일었다. 장윤석 의원은 "밀어붙인다고 다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야당보다 국민 신뢰를 더 받아야 한다"라고 하자, 김기현 의원은 "싸운다는 게 아니다, 국정을 이끌어가는 힘을 갖겠다는 것"이라고 맞받았다.


태그:#새누리당 원내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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