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된 습관 중 하나가 새벽 5시면 깨는 것이다. 나이가 들면서 이 습관은 점점 깊어져서 아무리 늦은 시간에 자도 5시면 어김없이 껜다. 도시에서는 이른 잠이 깨어도 고작해야 신문이나 보고, 책이나 읽다가 출근하니 별반 재미가 없다.
신문을 펼쳐봐야 좋은 소식들보다는 나쁜 소식들이 많기 마련이니... 하루를 '산뜻'이 아닌 '우울'하게 시작하게 된다. 그래도 일어나면 신문부터 찾는다. 서울에서는 별반 할 일이 없으므로.
그러나 시골은 다르다. 요즘 같으면 5시에 깨도 늦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어둠은 빨리 사라지고, 신문 같은 것일랑 아침 식사 이후로 미뤄도 된다. 막 깨어나는 자연이나 바다, 빛이 오묘한 시간인 '매직 아워'를 놓칠 수 있기에 아침 일찍 잠에서 깨어나는 것 자체가 즐겁다.
걷다보면 보이는 것들 하나하나가 다 신비롭고, 새롭다. 어제 그곳을 걸어도 다른 오늘이요, 매일매일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여명의 아침에 도착한 무창포항은 출항을 준비하는 어선에서 들려오는 어부들의 소리가 활기차고, 출항을 나서는 배들의 모터소리가 힘차다.
덧붙이는 글 | 이 사진은 5월 15일 새벽에 담은 사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