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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도가 진주의료원을 폐업하기로 한 가운데, 경남도청 현관 앞에서는 폐업 철회를 촉구하는 1인시위가 계속 벌어지고 있다.
경남도가 진주의료원을 폐업하기로 한 가운데, 경남도청 현관 앞에서는 폐업 철회를 촉구하는 1인시위가 계속 벌어지고 있다. ⓒ 윤성효

진주의료원 폐업 방침을 굽히지 않고 있는 경남도가 '폐업 반대'보다 '찬성'이 높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이는 그동안 진주의료원 '폐업 찬성'보다 '반대'가 훨씬 높았던 여론조사가 많았던 것과 상반되는 결과로 논란이 예상된다.

21일 경남도는 '경상남도 지역 현안 관련 여론조사 결과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 여론조사는 여의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7~19일 사이 경남지역 거주 19세 이상 성인 2700명을 대상(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89%p)으로 한 것이다.

경남도는 "노조는 공공의료 포기라며 폐업에 반대하고 있지만 경남도는 강성노조의 지나친 경영간섭과 구조개혁 거부로 인해 이미 공공성을 상실한 진주의료원에 더 이상 도민의 세금을 쏟아 부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고 설명한 뒤 진주의료원 폐업 찬반을 물었는데, 찬성은 41.3%, 반대는 37.5%였다(잘 모르겠다 21.2%).

이 문항에 대해 지역별로 보면 차이를 보였다. 가령 진주의 경우 찬성(갑 40.2%, 을 40.9%)보다 반대(갑 51.7%, 을 50.1%)가 높았고, 창원(6개 선거구)의 경우 반대(21.4~41.1%)보다 찬성(44.2~50.6%)이 높았다.

또 경남도는 "진주의료원을 폐업한 뒤 그 예산을 어려운 서민에 대한 무상의료 실시 등 서민의료정책 확대에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고 설명한 뒤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는데, '서민의료확대에 찬성한다'는 68.2%, '서민의료확대에 반대한다'는 15.4%였다(잘 모르겠다 16.4%).

진주의료원 건물 활용 방안을 물으면서 경남도는 "진주의료원을 폐쇄한다면 진주의료원 건물을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는데, '도청 사무청사로 활용한다'가 21.0%, '매각하고 그 대금으로 도의 빚을 갚는다'는 49.2%라고 답변했다(잘 모르겠다 29.8%).

경남도는 "18개 시군의 균형발전을 위해 현재 창원시에 집중되어 있는 도 산하 공공기관의 일부를 낙후된 군지역으로 분산 배치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는데, '분산배치해야 한다'는 52.5%, '분산배치에 반대한다'는 28.8%라고 응답했다(잘 모르겠다 18.7%).

이는 통합진보당 석영철 경남도의원(창원4)이 지난 6~7일 사이 경남도민 700명을 대상(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7%p)했던 여론조사와 크게 다르다. 당시 조사에서는 진주의료원 폐업 찬반 여부에 대해, 폐업 찬성(31.7%)보다 반대(54.9%)가 훨씬 높았다.

경남도의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석영철 의원은 "경남도의 여론조사 문항을 보면 여러 가지 설명을 해놓았는데, 도민들의 판단을 왜곡하게 만드는 설명들로 객관성을 상실해 조사 자체에 의미가 없다"며 "경남도가 여론조사를 하고 싶다면 경남도의회 민주개혁연대와 공동으로, 객관적인 설문으로 하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진주의료원#경상남도#석영철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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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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