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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전력공사가 20일부터 밀양 송전탑 공사 재개에 들어간 가운데, 밀양시 단장면 고례리 바드리마을 소재 89번 철탑 공사 현장에서 경찰과 한국전력 직원들이 배치되어 반대 주민들과 대치하고 있다.
한국전력공사가 20일부터 밀양 송전탑 공사 재개에 들어간 가운데, 밀양시 단장면 고례리 바드리마을 소재 89번 철탑 공사 현장에서 경찰과 한국전력 직원들이 배치되어 반대 주민들과 대치하고 있다. ⓒ 윤성효

[2신 수정 : 27일 오후 3시 19분]

밀양 송전탑 공사 저지에 나선 주민들이 계속 부상을 입고 있다. 27일 오전 밀양시 단장면 고례리 바드리마을 85번 철탑 현장에서 공사 저지에 나섰던 이금이(66·동화전마을) 할머니가 병원 응급실에 후송됐다.

동화전마을 양윤기 이장은 "이 할머니가 허리에 통증을 호소하고, 앞니에 통증을 호소해 병원에 후송됐다"고 밝혔다.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 관계자도 "이 할머니는 공사를 저지하기 위해 나섰다가 충돌 과정에서 앞니에 통증을 호소했다"고 밝혔다.

밀양경찰서 관계자는 "이 할머니는 앞니가 부러진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날 한국전력공사가 85번 철탑 현장에서 공사에 들어가려고 하자 주민들이 저지 투쟁에 나섰다. 주민들도 현장에서 쫓겨났으며, 한국전력 측은 이곳에서 공사를 벌이고 있다. 또 밀양시 단장면 89번 철탑 현장에서 공사 저지 투쟁에 나섰던 주민과 시민들이 한국전력 측에 의해 쫓겨나오기도 했다.

이처럼 송전탑 공사 저지에 나섰던 주민들이 부상을 입는 사례가 계속되는 가운데 천주교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인 이용훈 주교가 28일 밀양 송전탑 현장을 찾는다. 이 주교는 이날 밀양시 부북면 평밭마을과 단장면 바드리 공사 현장을 찾을 예정이다.

밀양송전탑대책위는 "이용훈 주교는 무리한 공사 강행으로 인한 인명 피해 등을 직접 확인하고 중재를 위한 자리를 모색하기 위해 방문한다"고 밝혔다.

[1신 : 27일 9시 56분]
서종범씨 다리 통증 호소하며 입원... 한전, 84·89번 철탑 공사 시도

밀양 송전탑 공사를 막기 위해 나섰던 주민들이 계속 쓰러지거나 병원에 후송되고 있다. 공사 재개 8일째인 27일까지 모두 17명이 병원에 후송됐다.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에 따르면 27일 오전 서종범(55·부북면 위양리)씨가 병원에 입원했다. 서씨는 다리 부상으로 걷기가 어려워 계속 넘어졌고, 통증도 심각한 상태였다. 밀양송전탑대책위 측은 "서씨는 평소 다리가 불편하셨는데 1주일째 산길을 오르내리느라 상태가 안 좋아진 듯하다"고 밝혔다.

경찰, 27일부터 다시 병력 투입

병원 후송 주민은 공사 재개 첫날부터 발생했다. 20일 3명, 21일 3명, 22일 6명, 24일 3명, 26일 1명에 이어 27일에도 1명이 후송됐다. 이들 가운데 10명은 퇴원해 다시 공사 저지 투쟁에 나섰으며, 7명이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병원 후송 주민은 다리와 머리를 다치거나 경찰이나 한국전력 직원과 마찰 과정에서 쓰러지기 하고, 산에 오르면서 혼절하기도 했다.

한국전력공사는 공사 중단 8개월 만인 지난 20일부터 공사를 재개했다. 현재 밀양 여덟 곳에서 공사가 벌어지고 있다. 경찰은 지난 주말 현장에 배치되지 않았다가 27일 다시 투입됐다.

한국전력은 27일 아침부터 밀양시 단장면 바드리 89번 철탑 현장에서 공사 준비를 하고 있으며, 현장에는 경찰 병력이 배치돼 있다. 또 밀양송전탑대책위 관계자는 "한국전력 직원들이 27일 아침부터 밀양시 단장면 고례리에 있는 84번 철탑 현장에서 주민들을 끌어내려고 시도하는 등 마찰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전력은 단장면 21곳, 산외면 7곳, 상동면 17곳, 부북면 7곳에 모두 송전탑을 세울 계획이다.


#밀양 송전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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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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