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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의 진주의료원 폐업 발표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의료민영화저지와 무상의료실현을 위한 운동본부'는 "홍준표 지사는 폐업 발표를 포기하라"고 촉구했다.

경남도가 발표한 진주의료원 휴업기간은 4월 3일부터 5월 31일까지다. 폐업 방침을 발표했던 지난 2월 26일 당시 진주의료원 입원 환자는 200명이 넘었는데, 현재 3명만 남아 있다. 홍 지사가 이번 주 안에 진주의료원 폐업 발표를 할 것으로 보인다.

운동본부 "진주의료원 폐업 발표를 포기하라"

'의료민영화저지와 무상의료실현을 위한 운동본부'는 27일 성명서를 통해 "경남도가 진주의료원 적자와 부채 하나 감당하지 못하겠다는 홍준표 지사의 핑계는 애초에 말이 되지 않았다"며 "그러나 애초부터 여론은 진주의료원 폐업이 공공의료에 대한 공격임을 알아차리고 홍준표의 거짓과 악선동에 현혹되지 않고, 일관되게 진주의료원 폐업 반대와 공공의료 강화를 위한 운동의 편에 섰다"고 설명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유지현 위원장은 정해선·최권종 부위원장과 함께 5월 24일부터 '진주의료원 폐업 철회' 등을 요구하며 경남도청 현관 앞 마당에서 밤샘노숙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유지현 위원장은 정해선·최권종 부위원장과 함께 5월 24일부터 '진주의료원 폐업 철회' 등을 요구하며 경남도청 현관 앞 마당에서 밤샘노숙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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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본부는 "진주의료원 폐업을 둘러싼 지난 3개월간의 공방에서 홍준표 지사와 경남도는 정치적으로 패배했다. 이제 도의회 절차도 건너뛴 채 폐업을 발표하려는 것은 정치적 패배를 아집과 독선 가득한 행정조치로 뒤집고자 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렇게 한다고 해서 서민지사를 표방한 홍준표지사의 반서민, 비민주적 본질이 가려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지난 과오를 반성하고 진지하게 진주의료원 정상화를 위한 대화에 임하는 것이 그간의 과오를 만회하는 방법이다"고 덧붙였다.

운동본부는 "진주의료원 폐업 발표를 포기하라"며 "진주의료원을 속히 정상화하라. 그렇지 않으면 진주의료원 폐업에 반대하고 공공의료와 복지의 확대를 열망하는 대중의 더 커다란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시민사회 중재단 "3자 원탁 회의 제안"

시민사회진영은 '중재단'을 꾸려 '폐업 발표 중단'을 촉구했다. 시민사회 중재단(단장 백종국 경상대 교수, 차윤재 마산YMCA 사무총장)은 27일 '진주의료원 정상화를 위한 시민사회 중재단' 구성을 발표했다.

시민사회중재단은 "진주의료원이 지방의료원 관계 법령 및 경남도의 조례에 의한 공공의료기관으로 존치돼야 하며 조속한 정상화를 위해 경남도와 진주의료원 노조가 수용할 수 있는 중재안을 제시하기 위해 이해 당사자와 각계 의견을 수렴했다"며 "그러나 경남도의 폐업 발표가 임박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시간적 여유가 없어 의견을 제출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현 상황에서 진주의료원 정상화에 대한 경남도의 의지를 확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은 "경남도와 진주의료원 노조는 의료원 정상화를 위해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경남도, 진주의료원 노조, 중재단이 3자 원탁회의를 구성해 정상화 방안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통합진보당 경남도당 "진주의료원 노사 대화 재개 촉구"

통합진보당 경남도당(위원장 강병기)은 진주의료원 노-사의 대화 재개를 촉구했다. 진주의료원 노-사는 지난 4월 24일부터 매주 두세차례 특별교섭을 벌여 오다 9차 교섭을 이후로 대화가 끊어졌다.

지난 24일부터 경남도청 현관 앞 마당에서 밤샘노숙농성해오던 유지현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위원장은 27일부터 곡기와 물을 마시지 않는 '아사단식'에 들어갔다.

통합진보단 도당은 "유지현 위원장이 물마저 먹지 않는 '아사단식투쟁'에 돌입했고, 참으로 비통하고 참담하며 분노스럽다"며 "홍준표 지사가 사실상 진주의료원 폐업을 위한 수순을 밟고 있는 가운데 목숨을 건 벼랑 끝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는 지경에 놓이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진주의료원 정상화를 위한 한달 간 교섭기간 동안 경남도는 한 차례도 정상화 방안을 제시하지 않았다"며 "오히려 대화하자고 해놓고선 노조 비방 유인물을 배포하고 환자 강제퇴원을 종용하고, 진주의료원 계단 출입문을 용접하는 등의 위선적인 독불장군 행보를 계속해 왔다"고 덧붙였다.

통합진보당 도당은 "홍준표 도정은 잔인함을 넘어 무섭기까지 한 상식이하의 불통행정으로 도민들에게 심각한 고통과 피해를 안겨주고 있다. 도민들의 분노와 절규를 철저히 무시하고 오히려 고압적이고 폭력적인 자세로 횡포를 부리고 있다"며 "다시 한 번 경고한다. 홍준표 지사는 도민들이 원치 않는 진주의료원 폐업 강행을 당장 중단하고, 정상화를 위한 진정한 대화를 당장 시작하라"고 촉구했다.


#진주의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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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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