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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공사가 밀양 송전탑 공사를 재개해 주민과 갈등이 깊은 속에, 천주교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장인 이용훈(61) 주교가 현장을 찾아 주민들을 위로·격려했다.

이 주교는 28일 오후 밀양시 상동면, 부북면을 차례로 방문해 주민들을 만난 데 이어 가르멜수녀원을 방문했다. 이 주교는 부북면 평밭마을에 있는 움막 농성장에 들어가 주민들을 격려했다. 이 주교는 주민들을 만나 격려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천주교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장인 이용훈 주교가 28일 오후 밀양 송전탑 공사 현장을 찾아 주민들을 위로하고 격려했다.
 천주교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장인 이용훈 주교가 28일 오후 밀양 송전탑 공사 현장을 찾아 주민들을 위로하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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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주민들은 이용훈 주교를 만나 흐느끼며 울기도 했다. 문정선 밀양시의원(민주당)에 따르면, 한 주민은 이 주교를 만나자 "새들도 먹을 게 없으면 모이를 주고 집을 지어주며, 산짐승도 다니는데 막히면 길을 내어주는데, 한 평생 살던 집을 내놓으라고 하니 어떻게 하라는 것이냐"고 말하며 눈물을 글썽였다.

이용훈 주교는 송전탑이 지나는 마을을 둘러보기도 했다. 이 주교는 특히 에너지 문제와 생태계 파괴, 주민 건강 등을 걱정했다.

이날 천주교 주교회의 정의평화위는 "물리적 충돌을 야기하는 밀양 송전탑 공사 강행을 즉각 중단해 줄 것, 한국전력과 밀양 주민들이 대화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며 "어떠한 사업도 사람의 생명보다 중요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정의평화위는 "현재 송전탑 건설의 당위성과 부당성에 대한 논란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전력이 무리한 공사를 강행한다는 것은 대화를 통해 이 문제를 풀어가겠다는 그동안의 약속을 기만하는 행위"라며 "한국전력에 공사 강행 중지를 촉구하면서 필요시 양측의 대화 재개를 위해 적걱 중재에 나설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천주교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장인 이용훈 주교가 28일 오후 밀양 송전탑 공사 현장을 찾아 주민들을 위로하고 격려했다.
 천주교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장인 이용훈 주교가 28일 오후 밀양 송전탑 공사 현장을 찾아 주민들을 위로하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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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훈 주교는 천주교 수원교구 교구장이다. 이날 이 주교의 밀양 방문에는 천주교 신부와 수녀들이 동행했다.

시민사회, 야당 대표 등 밀양 방문 이어져

밀양 송전탑 공사 현장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한국환경회의, 핵없는사회를위한공동행동은 29일 밀양시 단장면 구천리 공사현장을 방문한다. 

이날 이시재·장재연·지영선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와 염형철 사무총장, 정현백 참여연대 공동대표, 정형곤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장, 강희영 여성환경연대 사무처장, 최동섭 부산YMCA 기획실장은 한국전력공사 밀양지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힌다.

 천주교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장인 이용훈 주교가 28일 오후 밀양 송전탑 공사 현장을 찾아 주민들을 위로.격려했다.
 천주교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장인 이용훈 주교가 28일 오후 밀양 송전탑 공사 현장을 찾아 주민들을 위로.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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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주교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장인 이용훈 주교가 28일 오후 밀양 송전탑 공사 현장을 찾아 주민들을 위로.격려했다.
 천주교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장인 이용훈 주교가 28일 오후 밀양 송전탑 공사 현장을 찾아 주민들을 위로.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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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은 미리낸 자료를 통해 "밀양의 주민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았던 765kV 송전탑 공사가 수백명의 경찰의 물리력까지 동원하여 20일 재개되었습니다. 지난 일주일 간 한국전력공사의 공사강행으로 인해 밀양의 70대 80대의 많은 주민들이 쓰러지고, 병원으로 후송되는 안타까운 사태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한국전력은 '전력 난'과 '원자력발전소 수출 계약 이행' 등을 공사강행의 이유로 들고 있다"며 "하지만 이는 폭력적으로 공사를 강행하는 명분이 될 수 없고, 한국전력과 정부의 모습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진보신당연대회의 이용길 당대표는 30일 밀양을 방문한다. 진보신당연대회의는 "한국전력과 경찰의 강압적인 송전탑 공사 저지를 위해 이용길 대표는 주민과 함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전력공사는 28일 비로 인해 송전탑 공사를 전면 중단했다. 지난 20일 공사 재개했던 한국전력은 27일까지 9곳에서 공사에 들어가면서 몇 군데에서는 주민과 대치 상황이 벌어졌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28일은 비로 인해 전면 공사 중단인데, 29일에는 비가 오지 않으면 공사를 할 예정이고 최종 판단은 이날 아침에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천주교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장인 이용훈 주교가 28일 오후 밀양 송전탑 공사 현장을 찾아 주민들을 위로.격려했다.
 천주교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장인 이용훈 주교가 28일 오후 밀양 송전탑 공사 현장을 찾아 주민들을 위로.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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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송전탑#이용훈 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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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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