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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매장 리모델링 공사
경매장 리모델링 공사 ⓒ 이민선

안양시가 우여곡절 끝에 신규 지정한 안양청과(주) 가 오는 6월 개장을 목표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안양청과(주)는 기존 채소동을 경매장으로 만들기 위한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리모델링 비용은 약 22억 원이다.

안양청과(주)는 지난해 11월 19일 안양농수산물 도매시장청과법인으로 신규 지정됐다. 지정과 동시에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 시장 출신 베테랑 경매사들을 영입하는 등 개장 준비를 꾸준히 해왔다고 한다. 향후 5년간 '안양시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도매시장법인으로서의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그동안 채소동에서 영업을 하던 중도매인들은 청과동으로 이전했다. 안양시는 이를 위해 2억9000만 원을 들여 청과동 보관창고 시설을 개선했다. 채소동에서 영업을 하고 있던 중도매인들은 26명이다.

"안양 인근 시민들에게 믿을 수 있는 농산물 공급"

안양청과(주) 정혁채 사장은 "신뢰를 바탕으로 한 경영으로 안양시민 및 인근 지역 약 250만 시민에게 합리적인 가격에 믿을 수 있는 농산물들을 공급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또한 김신 소장은 "안양 농수산물도매시장의 가장 큰 문제점은 도매기능을 하지 못하고, 소매시장화 돼 있다는 점"이라며 "안양청과가 가락동 선진 경영 기법을 도입, 도매시장 기능을 되찾겠다고 하는 만큼 큰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안양청과가 도매시장 기능을 살리고, 기존 법인과 중도매인이 이를 벤치마킹해서 안양농수산물도매시장이 도매시장 본연의 모습을 되찾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안양시가 청과법인 추가 모집 공고를 낸 것은 지난해 8월 30일. 민간 도매법인 간 경쟁을 통해 침체된 시장을 활성화 시키겠다는 목적이다. 안양 농수산물 도매시장은 하나의 민간법인(태원농산)과 공영법인(원예농협)으로 운영돼 왔다.

안양청과 탄생, 우여곡절 많았다

신규 도매법인(안양청과)이 유치되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안양시가 청과물 유통 법인을 추가 모집 한다고 공고하자 새누리당 의원들은 교섭단체 명의로 '일방적이고 무리한 행정행위'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지금도 어려운데 법인을 하나 더 유치하면 더 어려워 질 수 있다'는 이유였다.

급기야 새누리당 의원들은 안양농수산물도매시장 청과류 법인을 2개 법인으로 축소하는 조례 개정안을 안양시의회 총무경제 위원회에 제출했다. 추가법인 유치를 막자는 의도였다. 안양시의회 총무경제 위원회는 이 조례안을 부결 시켰지만, 며칠 후 이 조례안은 본회의를 통과한다.

그러나 이 조례안은 당시 안양시가 추진 중이던 '청과부류법인추가유치'에는 효력을 미치지 못했다. 축소 개정안이 공포 되려면 20일이 지나야 하는데, 그때는 이미 신규법인 선정이 끝난 이후라서 당시 추진 중인 추가법인 유치에는 효력을 미치지 못했다. 이런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11월, 안양청과(주)가 신규 법인으로 지정됐다.

농수산물 도매시장에 청과 법인을 추가 유치, 경쟁을 통해 시장을 활성화 시키겠다는 논의는 지난해 1월부터 시작됐다. 최대호 안양시장이 농수산물 도매시장의 매출 실적 감소와 부실경영에 대해 계속되는 민원을 수렴, 개혁방안 수립을 지시하면서 비롯됐다. 개혁방안 지침에 따라 시 관련 부서는 경쟁체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당시 2개인 사업자를 법에 규정된 대로 3개로 늘리기로 결정, 민간 도매법인 1개를 신규 유치키로 했다.

침체된 농수산물시장 살릴 수 있을까

안양시에 따르면 안양농수산물 도매시장은 지난 2005년에는 10만4480톤이던 거래물량이 2010년엔 7만4325톤으로, 약 30% 정도 감소했다고 한다. 청과법인의 경우, 공익법인인 원예농협은 6% 감소한 데 반해, 민간법인 (주)태원 농산은 41% 감소, 하락폭이 컸다.

그 원인을 안양시는 민간법인 태원농산의 자금 부족으로 인한 '농산물 수집능력 부족'으로 꼽고 있다. 대금지급을 못해 출하자인 농민들이 물건 주기를 꺼리고, 그러다 보니 시장 자체가 계속 침체되고 있다는 것. 태원은 지난 2009년부터 출하자에 대한 대금 결제 지연으로 여섯 차례 행정처분을 받은 바 있다.

이런 이유로 안양청과 개장에 안양농수산물도매시장은 물론, 안양 지역 사회 전체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과연, 안양청과가 침체된 안양농수산물도매시장을 살리는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안양뉴스



#안양청과#안양농수산물도매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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