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교과 교사가 수업을 진행하는 동안 학습보조 인턴교사가 학생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은 원주 평원중 3학년 수학수업 모습.
 교과 교사가 수업을 진행하는 동안 학습보조 인턴교사가 학생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은 원주 평원중 3학년 수학수업 모습.
ⓒ 현지애

관련사진보기


강원도교육청은 교육결손 조기 해소를 위해 학력향상형 창의경영학교 및 선도학교를 운영하고, 학습보조 인턴교사를 배치하는 등 기초학력 미달학생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강원도내 학교에 배치된 학습보조 인턴교사는 모두 92명. 이들과 함께 하는 수업은 어떤 모습일까.

"문제를 잘 못 풀겠다 하는 사람은 조용히 손을 드세요. 선생님이나 인턴 선생님이 가서 봐줄게요."

원주 평원중을 찾은 지난 6월 4일 3학년 수학시간. 이차함수를 배우는 아이들 틈에서 낯선 풍경이 보인다. 한 교실 안에 두 명의 교사가 들어가 수업을 하고 있던 것. 교과 교사가 설명을 하는 동안 몇몇 아이들을 중심으로 학습보조 인턴교사가 나직한 목소리로 문제풀이를 도와줬다.

차지연 학습보조 인턴교사는 "기초학력이 부족한 아이뿐 아니라 공부를 잘하지만 문제풀이가 이해되지 않는 학생들도 질문을 하는 경우가 있다"며 "학생 전체가 전반적으로 수업의 흐름을 따라갈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고 말했다.

2009년 2학기부터 학습보조 인턴교사제를 활용한 평원중은 올해 수학 인턴교사 1명을 채용했다. 평원중은 일주일에 20시간을 기준으로 1학기에는 3학년, 2학기에는 1~2학년 수학수업에 인턴교사를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인턴교사 수업 직접 신청... 공부가 더 잘되는 것 같다"

수학은 학습능력에서 학생간 개인차가 심한 과목 중 하나. 지난해 학습보조 인턴교사와 함께 수업을 진행했다는 박희숙 교무부장은 "처음에는 수업하는 도중에 한쪽에서 웅성웅성하는 소리가 적응이 안 됐는데 개별학습이 이뤄지고 있다 생각하니 아무렇지 않고 괜찮았다"며 "인턴교사에게 질문하는 것을 머뭇거리던 아이들도 나중에는 손을 들고 적극적으로 변해 좋았다"고 얘기했다.

기초능력이 부족한 학생들한테 줄 별도의 학습지를 만들기도 한다는 차지연 인턴교사는 "시험 보면 찍기만 하던 아이가 중간고사에서 4문제를 풀었는데 모두 맞았다고 자랑했다"며 "성적이 크게 오른 건 아니지만 보람된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횡성 갑천중은 2010년부터 수학 학습보조 인턴교사를 채용하다 올해에는 영어 인턴교사도 1명 채용했다. 이들은 기초학력 미달학생과 희망자에게 따로 수업한다.

심영미 교무부장은 "기초학력에 미달하는 학생들이 많았는데 학습보조 인턴교사제를 활용하면서 아이들의 실력이 많이 향상됐다"며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3학년 성적을 분석하면 기초학력 미달 학생수가 2010년 이후 크게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기초 학습지도를 꾸준히 한 결과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인턴교사에게 영어 수업을 듣고 있는 3학년 진재영 학생은 "영어실력이 부족하다고 느껴 인턴 선생님의 수업을 직접 신청했다"며 "공부가 더 잘되는 것 같아 재미있다"고 얘기했다.

덧붙이는 글 | 강원도교육청 블로그 '학구파'에도 게재됩니다.
현재애 기자는 강원도교육청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기초학력#학습보조#인턴교사#강원도교육청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