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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을 카메라에 담아 오세요."

사진은 빛으로 그린 그림 빛을 이해하면 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 한다. 명암과 명조, 순광과 역광 등 강렬한 빛을 부드럽게 만드는 나무그늘이나 아침, 저녁에 사진을 찍는 이유라고 한다.
사진은 빛으로 그린 그림빛을 이해하면 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 한다. 명암과 명조, 순광과 역광 등 강렬한 빛을 부드럽게 만드는 나무그늘이나 아침, 저녁에 사진을 찍는 이유라고 한다. ⓒ 문운주

참 이상한 분이다. 카메라에 아름다운 풍경이나 인물 등 사물을 찍는 것이 아니라 정신을 담아오란다. 그것도 모자라 어떤 피사체를 그냥 눈으로 보지 말고 가슴으로 보라고 한다. 가뜩이나 위축되어 있는 왕초보 사진가를 주눅 들게 만든다.

충장사 뒷편에서 내려다 본 사당은 웅장하진 뭔가 편안한 느낌 그대로다
충장사뒷편에서 내려다 본 사당은 웅장하진 뭔가 편안한 느낌 그대로다 ⓒ 문운주

충장사 앞쪽에서 묘지를 바라다 보고 찍었다.
충장사앞쪽에서 묘지를 바라다 보고 찍었다. ⓒ 문운주

퇴직 후에 나만의 '건강한 노후생활' 프로젝트를 설계했다. 체력관리, 아기돌보기, 취미생활, 시골 텃밭 가꾸기 등이다. 그 중에 취미생활은 주변 푸른 길, 무등산 자락 등에서 일어나고 있는 전통문화와 골목길 등을 카메라에 담는 일이다.

충장사 사당앞에서 본
충장사사당앞에서 본 ⓒ 문운주

지난 4일 만난 선생님은 눈으로 보지 말고 가슴으로 보라고 한다. 근데 그게 어디 가당키나 한가. 그러나 나름대로 무등산에 대한 애착과 사랑, 상징성 등을  잘 알고 있다고 믿기에 다시 한 번 배운다는 생각으로 이곳에 소개하고자 한다.

충장사 동제의추녀를 배경으로 촬영
충장사동제의추녀를 배경으로 촬영 ⓒ 문운주

사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충장사에 대하여 그리 깊이 알지 못한다. 무등산을 오르더라도 산장에서 중머리재로 향하거나 동화사 터를 거처 입석대를 보고 하산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주차장에 2~3 대 정도의 차가 주차돼 있구나 하고 지나기기 일쑤였다.

충장사 사당 우측에서 올려다 보고 담은 모습
충장사사당 우측에서 올려다 보고 담은 모습 ⓒ 문운주

사료와 문화 해설사의 해설에 의하면 김덕령 장군은 1568년 광주 북구 충효동(석저촌)에서 태어났다.  1593년 상중이었으나 주위의 권유와 협조로 의병을 모집하자 수천 명이 모여들었다. 전라도 관찰사 이정암의 추천에 의거 조정에서는 의병군을 충용군, 장군은 충용장으로 하여 왜군과 싸우도록 했다.

1594년 진해와 고성 사이에서 적과 대치했다. 이무렵 조정에서는 작전의 통솔과 군량의 조달을 원활하게 하기 위하여 각처의 의병을 충용군에 속하도록 했다. 따라서 그의 명성은 더욱 높아졌다.

그러나 1596년 충청도에서 이몽학이 반란을 일으키자 충청도 순찰사 종사관 신경행 등에 의거 반란의 무리로 지목되어 체포된다. 1596년 여섯 차례의 혹독한 고문을 이기지 못하고 죽고 만다.

그 후 1661년 억울함이 인정되어 관직이 복구 되었다. 1680년 병조판서로 추증하고 1788년 충장공이라는 시호를 내렸다. 그가 태어난 석저촌에 충효리라는 비석을 세우게 했다. 1675년 이곳에 충장사를 지어 배향 하였다. 그리고 그의 충절을 기리게 위해 광주의 제일 번화한 거리에 그의 시호를 붙여 충장로라 부르고 있다.

처음에 이곳에 들어섰을 때부터 무언가 다르지 않느냐는  선생님의 말에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다르다는 느낌이 든다. 무등산을 어머니산이라 부른다. 포근하고 다정하게 껴안아 줄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든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충장사에 들어서니 장엄함 보다는 편안함 그 자체였다.

충장사 안에서 본 충용문
충장사안에서 본 충용문 ⓒ 문운주

충장사 제실로 들어가는 나무문
충장사제실로 들어가는 나무문 ⓒ 문운주

비록 가슴이 넓지 못하여 장군의 충절과 정신을 이미지로 담지는 못하였지만 그 짧은 생애 만이라도 조금 이해할 수 있었다는 것이 무등산을 사랑하는  나의 때늦은 감회다.


#카메라입문#무등산#충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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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보며 삶의 의욕을 찾습니다. 산과 환경에 대하여도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래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고 싶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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