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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의료원 폐업(해산) 사태가 계속되고 있는 속에, 진주지역 관변단체 인사들이 '폐업 지지'와 함께 '경남도 서부청사(제2청사) 조기 개청'을 촉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야당과 시민사회진영은 "경남도 서부청사는 홍준표 지사의 공약으로, 진주혁신도시 안에 설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준표 지사는 2012년 12월 보궐선거 당시 진주에 '경남도 제2청사'를 두겠다고 공약했다. 현행 지방자치법에는 인구 800만 명 이상일 때 광역자치단체가 '제2청사'를 둘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기도의 경우 '북부청사'(제2청사)를 설치했던 것이다.

현재 경남도의 인구수는 338만 명으로, 지방자치법 규정에 따르면 진주에는 '제2청사' 또는 '서부청사'가 아니라 '출장소'를 둘 수 있는 것이다.

관변단체 "경남도 서부청사 조기 개청해야"

바르게살기협의회, 새마을지도자협의회 등 관변단체 인사들로 구성된 '경상남도 서부청사 조기개청 추진위원회'는 19일 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주의료원 폐업조치에 따른 경남도와 경남도의회의 결정을 적극 지지한다"며 "경남도 서부청사로 조기 개청할 것"을 촉구했다.

 바르게살기협의회, 새마을지도자협의회 등 관변단체 인사들로 구성된 ‘경상남도 서부청사 조기개청 추진위원회’는 19일 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주의료원 폐업조치에 따른 경남도와 경남도의회의 결정을 적극 지지한다”며 “경남도 서부청사로 조기 개청할 것”을 촉구했다.
 바르게살기협의회, 새마을지도자협의회 등 관변단체 인사들로 구성된 ‘경상남도 서부청사 조기개청 추진위원회’는 19일 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주의료원 폐업조치에 따른 경남도와 경남도의회의 결정을 적극 지지한다”며 “경남도 서부청사로 조기 개청할 것”을 촉구했다.
ⓒ 진주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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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경남도의 부채가 무려 1조4000억 원에 달하고 이를 해결하려고 도지사가 동분서주하며 기구 통폐합 등 도정 쇄신을 획기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할 때 가장 악성적인 적자투성이의 진주의료원을 폐업하는 것은 만시지탄이 있는 조치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전국의 34개 지방의료원이 적자 경영으로 5년간 1조 원에 가까운 국민의 혈세로 버티는 판에 유독 경남의 진주의료원은 도민의 혈세를 낭비하지 않고자 도민의 구심점인 도지사의 정의롭고 용기 있는 결단에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경남 도민이 선출한 도의회에서 결의된 사항을 보건복지부가 재의를 요구하는 것과 일부 세력의 주민투표 운운은 도민의 대의기구를 무시하는 처사로 규탄받아 마땅하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만년낙후로 불만이 높은 서부 경남 주민의 희망을 실어 주기 위해서라도 서부청사를 혁신도시에 새로 건설할 것이 아니라 폐업된 진주의료원을 하루속히 경남도 서부청사로 개청하는 것이 모든 면에서 좋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준표 지사 공약대로 진주혁신도시에 두어야"

야당과 시민사회진영은 진주의료원 자리에 '경남도 서부청사'를 개청해야 한다는 요구에 반대하고 나섰다. 한창 이전작업이 벌어지고 있는 진주혁신도시는 진주의료원과 남강을 사이에 두고 떨어져 있다.

정영훈 변호사(민주당 진주갑위원장)는 "홍준표 지사가 공약을 했다고 하더라도 행정은 일방적으로 할 수 없다"며 "진주혁신도시 안에 경찰서 부지도 마련되어 있는데, 홍 지사가 공약을 지키기 위한다면 공공기관이 모여 있는 혁신도시 안에 서부청사를 두는 게 맞다"고 말했다.

 경남도가 진주의료원 폐업 발표한지 이틀째인 5월 30일 오전 의료원 정문 쪽에 '진주의료원장 직무대행' 명의로 내건 '출입금지 안내문'이 설치돼 있다.
 경남도가 진주의료원 폐업 발표한지 이틀째인 5월 30일 오전 의료원 정문 쪽에 '진주의료원장 직무대행' 명의로 내건 '출입금지 안내문'이 설치돼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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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외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울산경남본부장은 "관변단체가 그런 주장을 하면 안 된다"며 "병원 사업장을 행정기관의 관청으로 쓸 수 없고, 사무실 용도가 아니다. 진주의료원 자리에 경남도 서부청사를 두어야 한다는 주장은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강수동 의료공공성확보및진주의료원폐업철회 진주시민대책위 공동상임대표는 "관변단체들이 홍준표 지사와 어떤 형태든 교감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고, 시간이 갈수록 홍 지사한테 여론이 좋지 않으니까 모면해 보려는 의도로 보인다"며 "홍 지사는 '경남도 제2청사'를 진주혁신도시 안에 두겠다고 공약했기에 지켜야 하고, 진주의료원은 공공의료기관으로 존치돼야 한다"고 말했다.


#진주의료원#진주혁신도시#홍준표 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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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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