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2013 서정시콘서트 대구문화재단이 마련한 2013 서정시콘서트가 6일 저녁 두류공원 야외음악당에서 열린다.
▲ 2013 서정시콘서트 대구문화재단이 마련한 2013 서정시콘서트가 6일 저녁 두류공원 야외음악당에서 열린다.
ⓒ 김태용

관련사진보기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한여름 밤. 그러나 어둠살이 내리는 푸른 잔디밭의 희뿌연 가로등 불빛 사이로 한 자락 시인의 낭낭한 시낭송이 있다면 어떨까요. 밤하늘을 휘감아 도는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클래식 연주음악, 더불어 하늘마저 가라앉게 할 고즈넉한 춤사위마저 곁들여진다면 이보다 더한 여름밤의 풍취가 없을 겁니다.

여기에다 공짜로 주는 시원한 생맥주 한 잔에다 통닭까지 곁들인다면 주선 이태백도 부럽지 않을 터, 약간의 더위야 무슨 대수겠습니까? 더구나 장맛비 걱정을 한방에 날려버리도록 주최 측에서 미리 비옷까지 준비했다니 이런 행사가 또 어디 있을까 싶네요.

오는 토요일 밤(6일), 대구시 달서구 두류공원 야외음악당에서는 이 같은 행사가 열립니다. 바로 '2013 서정시콘서트'가 그것이지요. 대구문화재단이 시민들에게 시심(詩心)을 향유케 하고 시문화 대한 관심을 확산키 위해 수년 전부터 해오고 있는 행사랍니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6월 초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데요, 오후 7시 30분부터 시작 되는 행사는 시인의 육성 시낭송과 작품해설, 22인조 오케스트라의 협연, 그리고 무용단까지 출연하는 등 다채로운 공연을 펼친다고 하네요. 흔히 알고 있는 시낭송회와는 아예 격이 다르답니다.

'서정시콘서트'는 중견 시인인 김용락 시인(경북외국어대 교수)이 예술감독을 맡아 프로그램을 총 지휘합니다. 또 권오현(문학평론가)·김소영(대구엠비씨라디오 DJ)씨가 사회를 보고, 구석본 시인, 박진형 시인, 박경조 시인, 권진희 시인 등이 자작시를 낭송합니다.

또 시민들도 시낭송에 참여하는데요, 시 동호인모임인 '서정시를 사랑하는 사람'의 배지숙 씨도 멋진 낭송솜씨를 뽐낼 겁니다. 이 밖에도 서정시오케스트라, 열인앙상블, 김죽엽무용단 등이 참여함으로써 말 그대로 시와 음악, 무용 등이 어우러진 멋진 공연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됩니다.

다음은 김용락 예술감독 인터뷰.

김용락 서정시콘서트 예술감독인 김용락 시인
▲ 김용락 서정시콘서트 예술감독인 김용락 시인
ⓒ 김태용

관련사진보기


"대구는 일찍이 시의 도시였습니다. 이상화 시인, 유치환 시인, 신동집 시인, 김춘수 시인 등 수많은 유명 시인들이 이곳에서 태어나거나 후학들을 가르쳤지요."

김용락 예술감독은 "서정시콘서트는 바로 이 같은 '시의 도시 대구'의 명성을 회복하고 아울러 시민들에게 시심(詩心)을 심어주기 위해 마련된 행사"라며, "시를 쓰는 한 사람으로 이런 행사를 정기적으로 여는 대구문화재단 측에 고마움을 느낀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 감독은 시삼백사무사(詩三百思無邪), 곧 시 삼백 편을 읽으면 마음에 사특함이 없어진다는 공자의 말을 예로 들며 "이처럼 시가 사람의 심성에 끼치는 중요성을 생각할 때 더 많은 시낭송회가, 시읽기 행사가 열렸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드러냈다.

이번 행사는 시 뿐만 아니라 음악, 무용과 같은 다른 장르와의 협주를 선보인다. 김 감독은 "더 많은 시민들의 참여를 위해 단순한 시낭송회가 아니라 음악, 무용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 활동을 접목함으로써 종합적인 문화행사로 마련"했다며 시민들이 많이 와주기를 거듭 부탁했다.

김 감독은 1984년 <창비>로 등단한 시인으로,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 감사, 대구지회장과 대구민예총 회장 등을 지냈으며, 현재 경북외국대학교 교수이다. <푸른 별> <기차소리를 듣고 싶다> <시간의 흰길> 등 5권의 시집을 포함해 총 12권의 책을 펴냈다.


#대구문화재단#서정시콘서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모든 독자분들과 기자님들께 경의를 표합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