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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촛불 문화제,  가수 임정득이 노래를 하고 있다.
 촛불 문화제, 가수 임정득이 노래를 하고 있다.
ⓒ 이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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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시국회의가 개최한 안양역 촛불문화제 비판대에 지난 5일 임명된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이 올랐다. 발언자들은 김기춘 비서실장 이력을 들먹이며, 박근혜 정부의 인사를 맹렬하게 비난했다.

문경식 안양시국회의 운영위원장은 "(김기춘은) 박정희때 유신헌법을 만들었고, 91년 강기훈 유서 대필 사건을 지휘했으며, 노무현 대통령 탄핵을 진두지휘한 사람"이라고 밝히며 김기춘 전 법무부 장관을 비서실장으로 임명한 것을 '어이없는 인사'로 규정했다.

이어, 자신을 노사모 회원으로 밝힌 한 자유 발언자는 "(김기춘)은 유신독재의 가장 핵심적인 충견이었고, 21년 전 그 유명한 초원복국집 사건의 주인공"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의 이번 인선은 촛불시민과 결국 전쟁을 치르고야 말겠다는 '선전포고'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촛불문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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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비판대에 오른 김기춘 비서실장은 지난 1972년 법무부 법무실 검사로 재직할 당시, 기존 헌법을 폐기하고 국회를 해산하는 내용의 유신헌법 제정 기초 작업에 실무자로 참여했다. 김 실장은 긴급조치권·국회해산권 등 핵심조항이 담긴 유신헌법 초안 작업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1992년 12월 11일 14대 대선을 사흘 앞두고 김영삼 당시 민자당 후보를 돕기 위한 '초원복집 사건'을 공모했고, 1995년 15대 총선에서 당선된 이래 3선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다. 국회 법사위원장이었던 2003년에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에 앞장섰다. 이날 촛불문화제에서 안양 지역 정당인과 시민단체 회원이 한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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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안양만안 지구당 김종찬 사무국장은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불법 선거 개입을 규탄하며 대통령 사과를 촉구하기 위해 참가했다"고 말하며 "민의가 청와대까지 전달되기를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다.   

통합진보당 이시내 당원은 "국가기관인 국정원이 대선에 개입해서 민주주의를 우롱하는 사태에 분노를 느껴서 나왔다"고 촛불 문화제 참가 이유를 밝히며 "철저한 국정 조사가 이루어져 이 사태의 책임자를 반드시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성희 안양·의왕·군포 지도위원은 "국정원에 의한 신종 쿠데타가 벌여졌는데, 국정조사도 시원찮고"라며 촛불문화제에 참가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국정원을 해체하고 박근혜 정부가 책임질 때까지 촛불을 들 계획"이라는 각오를 덧붙였다.

촛불문화제는 8일 오후 7시에 열렸다. 이날 열린 문화제에 안양지역 시민단체와 노동조합 회원, 정당인을 비롯한 안양시민 약 120명이 모여 '국정원 대선 개입'을 규탄하며 진실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이타임즈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촛불문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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