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삼계탕으로 복달임을 위해 장시근 어르신 부부를 포함한 100여명이 한데 자리했다.
삼계탕으로 복달임을 위해 장시근 어르신 부부를 포함한 100여명이 한데 자리했다. ⓒ 조찬현

"어르신들 맛있게 많이 드세요."
"아주 흐뭇하고 좋습니다, 진짜 맛있네요."

유난히 무더운 올 여름, 말복을 이틀 앞둔 지난 10일 복달임을 하기 위해 어르신들이 한데 모였다. 방안은 인삼향기가 가득하다. 여수 신동아파밀리에 아파트 자치위원장(43·최남선)과 장시근(73) 신길애(70) 어르신 부부를 포함한 100여 명이 한데 자리했다.

 “어르신들 맛있게 많이 드세요.”
“어르신들 맛있게 많이 드세요.” ⓒ 조찬현

여수 학동의 신동아파밀리에 아파트다. 이곳에는 20개동에 1830세대가 입주해 살고 있다. 이렇게 다세대가 함께 살다보니 벼라 별 일이 다 많다. 최남선 자치위원장은 "동 대표와 관리직원을 구심점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입주민의 눈높이를 따라잡기가 여간 쉽지 않다"고 한다.

한 어르신은 "이곳이 여수에서 살기 좋은 아파트로 부러움을 사고 있다"고 한다. 이는 "이웃 간 우애도 깊고 자치회에서 운영도 잘한 탓"이라고 말한다.

최 자치위원장은 주민 화합을 위한 '체육대회'와 매년 2회씩 열리는 '아나바다장터', 힐링을 위한 '가을 음악회', '작은 도서관', '자율방범대' 대원들의 역할이 크다고 했다.

 자치위원회 동 대표 가족과 관리사무소 직원들이 어르신들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자치위원회 동 대표 가족과 관리사무소 직원들이 어르신들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 조찬현

 어르신들은 ‘고맙게 잘 먹겠다’며 복달임으로 준비한 삼계탕을 맛있게 먹었다.
어르신들은 ‘고맙게 잘 먹겠다’며 복달임으로 준비한 삼계탕을 맛있게 먹었다. ⓒ 조찬현

모처럼 자치위원회 동 대표 가족과 관리사무소 직원들이 어르신들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그에 대한 감사함에 어르신들은 '고맙게 잘 먹겠다'며 복달임으로 준비한 삼계탕을 맛있게 먹었다.

배추김치와 열무김치도 직접 담그고 기정떡과 감자떡, 나물과 수박 포도 등도 준비했다. 풍성한 잔칫상이 마련됐다. 어르신들을 위한 식사대접은 6년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식사비로 일괄 지불했으나 올해는 이렇게 직접 밥상을 차렸다.

 배추김치와 열무김치도 직접 담그고 기정떡과 감자떡, 나물과 수박 포도 등도 준비했다.
배추김치와 열무김치도 직접 담그고 기정떡과 감자떡, 나물과 수박 포도 등도 준비했다. ⓒ 조찬현

"진짜 맛있그마~"
"아이고~ 고맙게 잘 먹겠습니다."

어르신 부부의 말마따나 흐뭇한 풍경이다. 이렇듯 주민들의 믿음과 합리적인 아파트 운영이 폭염도 잠재운 채 이곳 입주민들에게 신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다음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복달임#말복#여수 신동아파밀리에아파트#삼계탕#폭염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