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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사흘 만에 관객 100만 명을 돌파하며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 영화 <감기>(아이러브시네마 제작)가 폐업된 진주의료원에서 촬영된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위원장 유지현)은 "묘하게도 영화 내용과 진주의료원이 처한 운명이 너무나 비슷한 점이 놀랍다"며 홍준표 경남지사에게 영화 관람을 권유했다.

지난 15일 개봉한 영화 <감기>는 2012년 진주의료원에서 많은 장면을 촬영했다. 진주의료원은 영화에서 감염내과 전문의 김인해(수애 분)가 일하는 병원이자 첫 사망자가 발생한 곳이다.

 영화 <감기>가 폐업된 진주의료원에서 촬영됐던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영화 <감기>가 폐업된 진주의료원에서 촬영됐던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 아이러브시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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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 진주의료원은 감염속도 초당 3.4명, 시간당 2000명, 발병 후 36시간 내 사망하는 치명적인 바이러스(H5N1)로 인한 감염자가 속출하고 이 바이러스로 인해 아수라장이 펼쳐진다.

보건의료노조는 19일 낸 자료를 통해 영화 줄거리와 폐업한 진주의료원이 처해있는 상황을 비교하며 "영화 <감기> 촬영지 진주의료원은 반드시 재개원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실제 2009년에는 영화 속 바이러스와 비슷한 신종플루가 전국을 휩쓸었다"며 "이 때 수많은 병원들이 환자수가 줄어들까봐 신종플루환자들을 외면했는데 진주의료원은 공공병원으로서 밤낮없이 신종플루환자들을 돌보았고, 그렇게 공공의료에 충실했던 진주의료원은 폐업으로 아수라장이 돼 버렸다"고 설명했다.

영화는 가상의 도시인 '분당'을 배경으로 한다. 보건의료노조는 바이러스 'H5N1'와 진주의료원의 상황은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분당 폐쇄 결정'과 '진주의료원 폐업 결정', '주민 격리'와 '환자강제퇴원·조합원정리해고', '무선기지국 폐쇄'와 '강성·귀족노조 매도, 병원 출입금지, 언론사 손해배상청구' 등은 영화와 진주의료원의 상황이 너무나 비슷한 상황임을 보여준다는 것.

보건의료노조는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지도 않고 언론의 피상적인 보도를 바탕으로 분당 폐쇄를 결정하는 영화 속 모습은 진주의료원 폐업을 정당화하기 위해 홍준표 지사가 막대한 혈세를 투입해 쏟아 부은 '강성·귀족노조' 매도행위를 연상시킨다"고 주장했다.

 경남도는 진주의료원 건물 외벽에 있던 대형 간판을 철거하는 등 흔적 지우기를 했다. 사진은 입구에 출입금지 안내문을 세워 놓은 모습.
 경남도는 진주의료원 건물 외벽에 있던 대형 간판을 철거하는 등 흔적 지우기를 했다. 사진은 입구에 출입금지 안내문을 세워 놓은 모습.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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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들은 "영화는 한 사람이 남아 있다고 하더라도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것이 국가의 책임이며 1%의 가능성도 버리지 않는 것이 진정한 인간애라고 말하고 있다"며 "영화 속 대통령은 그런 가능성을 발견하고 분당에 폭탄을 투하하려는 미국에 강력하게 저항하여 결국 폭탄 투하를 막아낸다. 그러나 홍준표 지사는 103년간 경남도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켜온 진주의료원을 하루 아침에 폐쇄하고 진주의료원을 궤멸시키는 폭탄을 투하해 버린 셈"이라고 밝혔다.

보건의료노조는 "홍준표 지사가 영화 <감기>를 반드시 관람할 것을 권유하며, 영화를 통해 진주의료원 폐업을 밀어붙이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볼 것"을 요청했다.

경남도는 2월 26일 진주의료원 폐업 방침을 발표하고, 5월 29일 폐업 발표했으며, 7월 1일 해산 조례를 공포했다. 경남도는 7월 15일~9월 15일 사이 '채권 신고'를 받는 등 법인 해산 절차를 밟고 있다.


#진주의료원#영화 <감기>#홍준표 지사#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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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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