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인 인권운동단체인 국제 앰네스티 한국지부가 22일 오전 11시 30분께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이집트 군부의 유혈 진압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앰네스티 한국지부는 "이집트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의 복귀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인 시민들을 군사 과도정부가 무력으로 진압해 최소 1000여 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며 "이집트 정부는 유혈 진압 책임자를 즉각 조사하고, 과도한 무력 사용을 즉각 중단하라"고 이집트 정부에 촉구했다. 또한 세계 각국에 "이집트 시위 진압에 사용되는 장갑차·헬리콥터·산탄총 등의 무기류 공급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이집트에 무기를 공급한 국가들 명단에 한국의 이름이 들어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참담한 마음뿐"이라며 "한국 정부는 '인권침해를 저지르는 데 무기를 사용하는 국가에 무기 수출을 중단하자'는 것에 동의해 지난 4월 UN 무기거래 조약에 서명한 만큼, 이집트 당국이 유혈 진압을 멈추겠다는 것을 명확히 할 때까지 무기 공급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날 앰네스티 한국지부 활동가들은 이집트를 상징하는 '네페르티티 여왕'(고대 이집트 여왕)이 방독면을 쓰고 있는 가면을 착용하고 기자회견에 참석해 이집트 시민들을 무력 진압으로부터 보호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담긴 퍼포먼스를 진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