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3시께 북한산 족두리봉에 다녀왔습니다. 지하철 6호선 독바위역에서 내려 족두리봉을 오릅니다. 하늘은 파랗고 구름은 둥실 떠 있는 가을 하늘입니다. 마치 어느 화가가 그려 넣은 그림 같습니다. 햇볕은 뜨거웠지만, 습하지 않아 상쾌합니다. 지난 여름 그렇게 무덥더니, 여름은 가고 가을이 오는가 봅니다.
족두리봉을 오르다가 청설모를 만났습니다. 청설모는 도토리, 상수리, 솔방울, 잣 등과 과실, 버섯, 곤충도 먹습니다. 다람쥐는 도토리, 상수리를 주로 먹고 크기도 작아 청설모의 공격을 받기도 합니다. 땀 좀 흘리며 족두리봉 정상에 오르니 몇몇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족두리봉 정상에서 잠시 쉬었다가 향로봉쪽으로 향합니다. 오늘은 족두리봉과 향로봉 사이의 솔밭에서 쉬었다가 불광사 쪽으로 하산할 계획입니다. 시원한 그늘에서 쉬고 있는데 벌(능애) 한 마리가 내 앞에서 날갯짓을 합니다. 오랫동안 날아가지도 않고 내 앞에서 계속 시원한 바람을 보내줍니다. 그 녀석이 너무 고마워 카메라로 사진 한 장 찍어 주었습니다.
아직 무더운 여름입니다. 그러나 이 무더위도 곧 지나가고 시원한 가을이 오겠지요. 기상청 예보를 들으니 올 가을은 짧다고 합니다. 단풍이 곱게 물든 북한산이 기다려 집니다. 시원한 바람이 부는 가을이 오면, 여러분도 가까운 산에 올라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