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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리아의 유엔 현장 조사단 피격을 전하는 유엔 공식 홈페이지
시리아의 유엔 현장 조사단 피격을 전하는 유엔 공식 홈페이지 ⓒ 유엔

시리아의 화학무기 참사를 조사하기 위해 피해 현장에 진입하려던 유엔 조사단이 피격을 당했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6일(한국시각) 유엔의 마틴 네시르키 대변인은 "시리아의 유엔 조사단이 신원을 알 수 없는 저격수들(snipers)로부터 총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유엔 조사단은 시리아 정부군이 통제하는 지역과 반군이 장악한 다마스쿠스 인근 지역 사이의 완충 구역인 무아다미야에 진입하자 총격을 받았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차량이 파손되어 일부 조사단은 숙소로 돌아갔다.

또한 유엔 조사단이 현장으로 출발하기 1시간 전 숙소 부근에서 박격포 공격이 발생 3명이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시리아 정부는 국영방송을 통해 "유엔 조사단이 테러리스트(반군)의 공격을 받았다"며 "정부군이 조사단을 안전하게 경호했다"고 주장했다.

시리아는 지난 21일 다마스쿠스 인근의 구타 지역에서 화학무기로 추정되는 공격이 발생해 최악의 참사가 벌어졌다. 반군에 따르면 1300명 이상 사망했고, 구호 활동을 펼치고 있는 '국경없는 의사회'의 조사 결과로는 '신경가스 중독'으로 355명이 숨진 것으로 밝혀졌다.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의 시리아 정부는 화학무기 사용을 극구 부인하면서도 유엔 조사단의 현장 접근을 차단했다가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이 쏟아지고 군사 개입설까지 나오자 뒤늦게 유엔의 조사를 승인했다.

그러나 조사 첫날부터 총격이 발생하면서 긴장이 흐르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피해 현장으로 진입한 조사단은 유엔 임시치료소를 방문해 화학무기 공격을 당한 피해자들의 건강 상태를 살펴보며 의료진을 만났다.

국제사회, 시리아 군사 개입 놓고 논란

유엔의 본격적인 조사가 시작되었지만 국제사회는 시리아 사태의 군사 개입을 놓고 논란을 벌이고 있다.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서방 진영은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을 기정사실로 여기며 군사 개입을 검토하고 있다.

영국의 윌리엄 헤이그 외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유엔 안보리의 결정 없이도 영국과 동맹국은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에 대응하는 조처를 내릴 수 있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프랑스의 로랑 파비위스 외무장관도 "아직 결정된 것은 없지만 프랑스는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에) 대응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라며 "여기에는 군사 개입도 포함된다"고 시리아 정부를 압박했다.

반면 시리아 정부를 지지하는 러시아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누구도 시리아 정부군에 화학무기 사용의 책임이 있다는 증거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만약 유엔 안보리 결의 없이 군사 개입이 벌어진다면 중대한 국제법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시리아#화학무기#유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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