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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없는사회를위한공동행동 "밀양송전탑 보상이 아닌 공사중단" 환경운동연합, 녹색연합을 비롯한 76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핵없는사회를위한공동행동' 소속 회원들이 23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동상 앞에서 밀양송전탑 공사 강행에 대해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참석자들은 "한전이 내년 여름철 전력수급을 이유로 공사 재개의 시급성을 주장하지만 논리상 타당하지 않다"며 "끝도 없이 밝혀지는 원전비리의 핵발전 확대정책은 더 이상 국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핵없는사회를위한공동행동 "밀양송전탑 보상이 아닌 공사중단"환경운동연합, 녹색연합을 비롯한 76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핵없는사회를위한공동행동' 소속 회원들이 23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동상 앞에서 밀양송전탑 공사 강행에 대해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참석자들은 "한전이 내년 여름철 전력수급을 이유로 공사 재개의 시급성을 주장하지만 논리상 타당하지 않다"며 "끝도 없이 밝혀지는 원전비리의 핵발전 확대정책은 더 이상 국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 유성호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가 추석 연휴 이후 경남 밀양의 송전탑 공사를 재개한다는 소식이 나오자 환경 관련 시민단체들이 공사 강행 중단을 촉구했다.

녹색연합, 환경운동연합 등 76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핵없는 사회를 위한 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 소속 20여 명의 회원들은 23일 오전 11시 30분경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전은 밀양송전탑 공사 강행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또 정부를 향해서도 밀양 송전탑 건설은 핵발전 확대 정책의 희생양이라며 전면적인 재검토를 요구했다.

한전은 경남 밀양 단장·산외·상동·부북면 등 4개 면에 765kV 52기 송전탑 공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공사가 중단되고 있다. 한전은 지난 5월 공사를 강행하다 주민들과 큰 충돌을 빚기도 했다.

"전기는 눈물을 타고 흐른다"

▲ 핵없는사회를위한공동행동, 밀양송전탑 공사 중단 촉구 '핵없는사회를위한공동행동' 소속 회원들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한전의 밀양송전탑 공사 강행에 대해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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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정부와 한전은 주민과 합의 없는 엉터리 보상안을 제시하고 추석 직후 송전탑 공사를 재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며 "반대 주민들은 한가위를 즐겁게 보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만약 공사가 강행된다면 많은 시민이 탈핵 희망버스와 희망봉고를 타고 현장으로 달려 갈 것"이라며 "더 이상 밀양만의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 어떤 전기를 쓸지,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온 국민이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들은 ▲ 사회적 공론화기구 구성 ▲ 낡은 핵발전소 폐쇄 ▲ 신고리 핵발전소 증설 계획 전면 재검토 등을 요구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우리가 원하는 것은 보상이 아니다, 공사 강행 중단하라", "명분 없는 건설 강행, 국민 저항 부딪힌다"는 구호를 외쳤다. 한 참가자가 든 피켓에는 "전기는 눈물을 타고 흐른다"는 문구가 적혀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 피켓에는 또 "진짜 님비는 어느쪽인가요?, 전력 자급율 서울 3% vs 경남 210%, 수도권 전기공급하느라 지방사람은 죽어갑니다"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 자리에서 양재성 기독교환경연대 사무총장은 "주민 3분의 2가 반대하는 송전탑 건설을 강행하는 정부는 국민을 무시하는 '무통 정부'"라며 "반대로 국민들이 박근혜 정부를 무시하는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밀양에서 송전탑 반대 운동을 벌이는 시민단체 '나눔문화'의 김재현 활동가는 부북면 평밭마을 주민, 한옥순(65)씨가 쓴 편지를 소개했다.

"우린 보상 10원도 필요없다. 그냥 이대로 농사짓고 살게 해달라는 심정을 와 그리 이해 못 하는지… 우리는 전기를 쓰지 말자는 게 아니다. 다만 산천초목을 이렇게 파헤치면 미래가 있겠나? 나 살자고 남 죽이는 게 당연한 세상에 미래가 있겠나? 우리가 남겨줄 게 달리 뭐 있겠노. 이 땅이 미래다."

한편, 공동행동은 지난 9일부터 이곳 광화문 광장 앞에서 공사 중단 요구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으며 공사 중단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다.



#밀양 송전탑#한국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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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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