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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1일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긴급현안질의에서 "채동욱 전 총장과 임아무개씨(내연녀로 지목)의 관계가 틀어졌는데, 임씨가 채 전 총장과 모 여성 정치인 사이에 부적절한 관계를 의심했다는 제보가 있다"고 폭로하고 있다.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1일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긴급현안질의에서 "채동욱 전 총장과 임아무개씨(내연녀로 지목)의 관계가 틀어졌는데, 임씨가 채 전 총장과 모 여성 정치인 사이에 부적절한 관계를 의심했다는 제보가 있다"고 폭로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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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2일 오후 6시 4분]

"채동욱 전 총장과 모 여성정치인 사이의 부적절한 관계에 대해, (해당 여성 정치인이) 전직 국회의원인지 현역인지 어느 당 소속인지도 밝히지 않았는데 왜 그렇게들 난리인지 모르겠다."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은 당당했다. 하루 전, 김 의원은 국회 긴급현안질의에서 채동욱 전 검찰총장과 여성정치인 사이의 부적절한 관계가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야권은 "여성정치인들에 대한 테러"라며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논란 속에서서 2일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한 김 의원은 "(내연녀로 지목된) 임아무개씨가 채 전 총장과 여성정치인의 부적절한 관계를 의심했다는 제보를 받았고, 여러 정황 증거를 가지고 있다"며 "제보에 육하원칙이 다 포함돼 있다"고 강조했다.

'제보가 정확하다면 정확하게 제보 사실을 밝혀야 하지 않냐'는 질문에 "당사자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모 여성정치인이라고 한 거"라며 "(제보경위는) 취재원 보호차원에서 밝히기 어렵다"며 확답하지 않았다.

김 의원은 "야당이 곽상도 수석이 <조선일보>에 자료를 넘겼다는 등, 이런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하는데 여기에 좀 경종을 울리기 위해 나도 그런 것"이라며 "(나를 비난하는) 야당의 행태는 제 눈에 들보는 보지 못하고 남의 눈에 티끌만 보고 문제를 삼는 것"이라고 강변했다.

그는 야당에서 김 의원을 윤리위원회에 제소한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 "일고의 가치가 없다"며 "그 쪽 여성위원들이 똘똘 뭉쳐서 이렇게 하는데, 편협한 여성 동료의식 이런 건 좀 버렸으면 좋겠다"고 목소리 높였다.

김 의원은 '문제될 거 없다'는 입장이지만 야권은 부글부글 끓고 있다. 우원식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24시 비상국회 운영본부 회의'에서 "김진태 의원 발언은 내가 의정활동 시작한 이후로 가장 최악"이라며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여성 정치인을 두고 어떻게 낯빛하나 변하고 않고 그런 발언을 하냐"고 힐난했다. 그는 "김진태 의원보다 면책특권을 더 악랄하게 사용한 경우를 본 적이 없다"며 "김 의원에게 사퇴하라는 말도 아깝다, 더이상 정치를 더럽히지 말라"고 일갈했다.

박혜자 최고위원 역시 "김진태 의원 발언에 그 자리에 있던 많은 여성 의원들이 대단한 모독감을 느꼈다"며 불쾌감을 표했다. 민주당 의원 45명은 김 의원의 사퇴를 요구하며 김 의원을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들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김진태 의원은 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의원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어제 김진태 의원은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말, 의원 자질을 의심케 하는 발언을 쏟아냈다"며 "검찰총장 찍어내기를 희석하고 대통령 리더십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여성정치인 테러, 야당 무력화를 위한 저질 막장드라마를 자행한 것"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더불어 "이 문제는 김 의원만의 문제가 아니다, 현 집권세력의 속성을 표상하고 있다"며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와 최경환 원내대표는 김진태 의원 발언에 책임지고 여성 정치인을 모욕하는 발언에 대해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이날 오후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도둑이 제발 저린다"고 응수해 불을 지폈다. 김 의원은 "여성 정치인의 신분이 무엇인지 밝히지도 않았는데, 민주당이 그 여성 정치인이 누군지 밝히라며 윤리위 제소 입장까지 밝히는 걸 보고 도둑이 제발 저린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고 일갈했다.

그는 "자신이 하면 로맨스고 남이하면 불륜이냐, 나는 민주당의 무책임한 행태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제보를 받았음을 밝혔을 뿐"이라고 말했다.


#김진태#채동욱#여성 정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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