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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낮 12시 30분 현재, 밀양 송전탑 건설 현장에서 경남과 울산에서 모인 시민사회단체 활동가 등과 경찰이 대치하고 있다
 3일 낮 12시 30분 현재, 밀양 송전탑 건설 현장에서 경남과 울산에서 모인 시민사회단체 활동가 등과 경찰이 대치하고 있다
ⓒ 울산인권운동연대 최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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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공사의 밀양 송전탑 공사가 휴일인 3일에도 강행되고 있는 가운데 밀양이 속한 경남의 공동대책위원회는 물론 인근지역 울산의 시민사회단체 회원과 노동자들이 3일 아침 일찍 울산을 출발해 밀양 주민들과 합류했다.

지난 1~2일 시민단체와 야권 등이 합류했고, 오늘 3일에는 민주노총 조합원과 현대차 비정규직 조합원들이 밀양 주민돕기에 나섰다.

현대차 비정규직의 경우 지난 8월 8일까지 계속된 '대법 판결에 따른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는 296일 철탑농성 때 전국에서 많은 시민들이 '희망버스'와 그외 개별적 지원으로 지지와 응원을 보낸 데 대한 보은 차원이다.

하지만 이들은 3일 보도된 <조선일보> 기사에 대해 불쾌함을 드러냈다. <조선일보>는 3일, 지난 2일 오후 4시쯤 경남 밀양시 단장면 단장리 '765kV 신고리~북경남 송전선로 건설 공사(4공구)' 현장사무소 주변에서의 일을 르포 형식으로 기사를 내보냈다.

이 기사는 '밀양 시위 70명 중 주민은 15명 가량(경찰 추산)… 나머진 통진당 등 외부세력' 이라는 제목으로, 언뜻 보기에는 최근 이석기 의원 사건으로 부정적 여론이 형성된 통합진보당이 이번 밀양 주민 항거의 외부세력 주체같은 뉘앙스를 풍겼다.

이 기사 내용은 제목과 달리 "송전탑 공사 중단 등을 요구하는 경남공동대책위원회에는 민주노총 경남도본부, 통합진보당 경남도당, 정의당 경남도당, 마창진환경운동연합 회원 등이 포함돼 있었다"고 했고, 이어 "경찰은 '이들이 송전탑 공사 진행을 막는 외부 세력들'이라고 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경찰은 이날 현장에 있었던 70여 명 중 주민은 15명가량, 나머지는 외부 세력인 것으로 파악했다, 이들은 반대 주민과 함께 양팔을 낀 채 움막을 둘러싸는 방법으로 움막 철거(행정대집행)를 막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외부세력? 시민단체 활동가라면 사회적 약자 돕는 것은 당연한 일"

울산에서 밀양으로 달려간 사람들 중에는 <조선일보> 제목처럼 통합진보당 뿐 아니라 민주당, 정의당, 노동당 당직자 등 정치권과 민주노총 울산본부와 현대차 비정규직 조합원 등 노동자들도 있다. 또한 울산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와 울산인권운동연대, 울산산재추방운동연합 등 평소 사회적 약자를 위해 활동하는 시민단체 회원들도 있다.

이들은 지난 1일부터 휴대전화 카카오톡 서비스를 통해 실시간으로 현지 상황을 알리고 있다. 또한 울산에서 출발하는 인원과 도착지 등을 협의를 하는가 하면 밀양 어르신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문제 등도 상의하고 있다.

이들은 <조선일보> 보도의 '외부세력'이란 표현에 거부감을 나타냈다. 최민식 울산인원운동연대 대표는 "정치인들도 그렇지만 소위 시민단체에 가입해 활동가라고 자처하는 사람들의 궁극적 목표가 무엇인가? 바로 사회적 약자들이 어려움에 처할 때 돕고 상담하는 것 아닌가"며 "부모님과 같은 밀양의 어르신들이 목에 쇠사슬까지 걸고 절규하는데 이를 외면하는 것이 어떻게 시민단체 활동가일 수 있나"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일상을 잠시 접고 밀양으로 한 걸음에 달려가고 있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이런 마음이다"며 "이를 두고 외부세력 운운하는 것은 참 어처구니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밀양 송전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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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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