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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통의 공간으로 변신중인 안양파빌리온 내부
 소통의 공간으로 변신중인 안양파빌리온 내부

포르투갈 출신의 세계적인 건축가이자 조형예술가인 알바로 시자(Alvaro Siza)가 2005년 제1회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APAP 2005, Anyang Public Art Project)의 작품으로 설계한 '알바로 시자홀'이 명칭을 '안양 파빌리온'(Anyang Pavilion)으로 바꿔 재개관한다.

안양문화예술재단은 "안양예술공원 내에 있는 전시관 '알바로 시자홀'을 공공예술에 대한 이해를 돕고, 시민과의 소통을 위해 관람객들이 직접 관람과 읽고 만드는 체험할 수 있는 공공예술전문센터 '안양 파빌리온'을 26일 재개관한다"고 밝혔다.

이는 내년에 개막하는 제4회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APAP 2014)의 시작으로 국내 최초 공공예술 전문 서가, 예술과 과학 시민참여 워크숍 등 도입해 소통과 공공예술의 정보공간으로 거듭나겠다는 방향 설정에 따른 것으로 전시공간을 탈피한다는 의미가 크다.

안양 파빌리온 내부에는 4회 APAP의 중심 허브로 공공예술 관련도서 2000여 권이 구비된 국내최초 공공예술 전문 서가인 '공원도서관(ParkLibrary)'이 들어섰다. 여기에는 지난 2005년 이후 APAP를 통해 만들어진 예술작품 도면, 스케치, 작가와의 서신 등 공공예술 관련 모든 기록과 자료들을 한자리에 모은 아카이브도 꾸며졌다.

 안양파빌리온 개관 포스터
 안양파빌리온 개관 포스터

 안양파빌리온 내부
 안양파빌리온 내부

또 공예, 전자회로, 3D프린팅 등 여러 가지 과학 및 기술을 활용해 시민들이 원하는 것을 만드는 각종 워크숍이 진행될 '만들자연구실'이 만들어져 운영에 들어갔다.

이는 알바로 시자홀 공간구성 공모를 통한 공개설명회 투표 및 안양시민들의 2차 온라인 투표로 선정된 신혜원 건축가의 작품이다. 신 건축가는 지난 7월 2일 열린 공개설명회에서 '통합(Integration)'을 주된 모티브로 삼아 기존 요소들을 융합하고 재구성하여 재미와 실용성을 품는 입체적이고 가변적인 공간으로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안양 파빌리온 개관식은 26일 오후 4시다. 파빌리온 내 공원 도서관이 오픈하고, 파빌리온이 내려다 보이는 안양전망대(네덜란드 건축가 MVRDV 작품)에서는 미디어아티스트 심지영의 연출 아래 안양예고 무용과 학생들이 펼치는 타악 퍼포먼스와 노래공연이 펼쳐진다.

안양문화예술재단 관계자는 "안양 파빌리온 개관과 더불어 공공예술 전문 도슨트(작품해설사)를 통해 미술사, 건축, 안양의 역사까지 풍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듣는 'APAP투어' 프로그램을 전문화하여 공공예술에 대한 이해와 소통에 나선다"고 설명했다.

'안양 파빌리온' 7년 만에 알바로 시자가 지은 명칭 되찾다

 신해원 건축사 공간 설계작 안양파빌리온 내부
 신해원 건축사 공간 설계작 안양파빌리온 내부

그런데 7년 동안이나 '알바로 시자홀'로 불리던 건축물 명칭을 '안양 파빌리온'으로 바꾼 이유는 무엇일까. 안양시가 제작했던 각종 홍보물과 시 건축물 관리 대장, 관련 조례 등은 물론 그동 외부에 '알바로 시자홀'로 소개되어 이미 정착했음에도 말이다.

이에 노재천 안양문화예술재단 대표이사는 이렇게 설명한다. 알바로 시자는 당초 작품명을 '안양 파빌리온'이라고 정했는데 시는 알바로 시자에게 "국내 첫 작품이라는 데에 의미를 두고 싶다"며 '알바로 시자홀'이라는 명칭을 제안했고 그가 이를 수용했다. 하지만 알바로 시자는 국제적으로 '안양 파빌리온'으로 소개하고 있어 제4회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APAP 2014) 총감독의 제안으로 작가가 애초에 정했던 작품명을 따르기로 했다는 것이다. 안양 파빌리온은 그 동안 그의 이름을 따 국내에서는 '알바로 시자홀'로 소개되고 불리웠지만, 해외에서는 '안양 파빌리온'으로 소개되어 왔기에 혼란을 준 것이 사실이다.

알바로 시자의 한국인 제자로 알바로 시자홀이 만들어질 때에 일조했던 김준성 건축가는 "인간의 감성을 살리고 지역의 문화를 중요시하는 것이 알바로 시자의 지향이다. 건축 당시에 '안양 파빌리온'이라 명명했다. '파빌리온'이라는 말이 우리의 정자(亭子) 같은 개념이니 알바로 시자라는 특정인이 주목받는 건축물이기보다 마을 어귀의 정자에 누구나 찾아오는 것처럼 지역 일부로써 시민 곁에 가까이 가는 것이 옳다는 이야기다"고 했다.

 알바로시자홀 7년만에 안양파빌리온으로 명칭 바뀌었다.
 알바로시자홀 7년만에 안양파빌리온으로 명칭 바뀌었다.

안양 파빌리온은 알바로 시자가 아시아에서 최초로 설계한 작품

한편 '알바로 시자'는 포르투갈 출신의 건축가로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알려진 '프리츠커' 건축상(Pritzker Prize)'을 수상하는 등 21세기 모더니즘 건축의 살아있는 거장으로 불리는 인물로 아시아 최초로 안양예술공원에 그가 설계한 작품을 건축했다.

안양 파빌리온은 지상 7.3m, 연면적 894㎡ 규모의 건축물로 어느 각도에서 보든 똑같은 형태로 보이지 않는 특유의 공간구조와 기하학적 형태를 이룬 시적 공간으로 설계됐으며 단색화된 형태와 미묘한 빛의 조화를 공간미학으로 구현해냈다는 평가다.

하얀 콘크리트 건물의 전시관으로 들어서면 기둥이 없는 쉘 구조의 천정과 전시관 입구 정면과 마주 보이는 반대편 열린 공간은 창문 밖 풍경의 자연을 햇살에 담아 전시관 내부로 들어오도록 설계돼 알바로 시자 특유의 시적인 공간을 연출한 설계가 돋보인다.

특히 알바로 시자홀은 건축조형물의 외관을 중요시하는 오늘날의 건축과는 차별화된 그 지역의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단순하면서도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알바로 시자 만의 독특한 공간 예술성이 돋보여 건축학도, 관련 전문가들이 찾고 있다.

지난 2009년 10월 30일 안양예술공원에 위치한 알바로 시자홀을 찾은 알바로 시자는 건축물 내·외부를 꼼꼼히 살펴보고는 "안양예술공원의 아름다운 풍경과 어울리는 위치에 세워져 주변환경과의 조화가 너무 좋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안양#안양파빌리온#알바로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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