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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회 국민생활체육 전남·여수시스킨스쿠버연합회가 불가사리 채취 및 수중정화활동을 2일 펼쳤다.
 제3회 국민생활체육 전남·여수시스킨스쿠버연합회가 불가사리 채취 및 수중정화활동을 2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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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포식자 불가사리는 수중세계에서 천적이 없다. 전복, 성게, 고기 등을 닥치는 대로 잡아먹는 괴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들을 잡는 천적이 있다. 바로 다이버들이다.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박람회장 수중은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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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국민생활체육 전남-여수시 스킨스쿠버연합회가 불가사리 채취 및 수중정화활동을 펼쳤다. 이곳은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가 열렸던 곳이다.

그러나 해양도시 여수는 바다에서 밀려온 '해양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올해 17억의 사업비를 들여 3000여 톤의 쓰레기를 수거했지만 천적이 없어 해양생태계를 파괴하는 불가사리 채취는 엄두도 못 낸다. 동호인들의 자발적인 봉사가 요구된다.

이에 스쿠버동호인들이 장비를 둘러메고 수중정화 봉사활동에 나섰다. 이번 행사는 국민생활체육 전남-여수시 스킨스쿠버 연합회가 주관하고 여수시, 여수지방해양항만청, 여수시생활체육회, 2012여수세계박람회재단, 한국해양소년단전남동부연맹, 여수수협, 여수MBC가 후원했다. 또 ㈜해양산업, ㈜그린, 철우공방, IDIC, 엑스퍼트가 협찬했다.

이민식 회장은 "합법적인 다이빙을 할 수 있는 구역을 얻고자 대정부와 각계각처의 법령개정 등이 조속히 이루어져야 한다"면서 "연합회는 스쿠버동호인들의 권익보호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모두 함께 힘을 모아 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내년에는 해양도시 여수와 남해안의 아름다운 수중세계를 알릴 수 있는 세계수중촬영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이 대회가 꼭 열릴 수 있도록 모두 함께하자"라며 도움을 청했다.

여수해양경찰서 김상배 서장은 "새벽에 중국어선이 우리 어선을 충돌하고 도주한 사건이 발생해 이 자리에 못 올 뻔했다"면서 "여수스쿠버동호회원들이 여수바다 환경을 지키는 파수꾼 역할을 해줘서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다"라고 동호인들을 격려했다.

이날 다이버들은 빅오가 들어선 박람회장내 계류장을 포함해 해안가에 입수해 불가사리를 채취했다. 박람회장내 해안은 수심이 5~10m 안팍이다. 갯바위 쪽은 감성돔. 노래미 등 대형 물고기가 많다. 이날 다이버들이 건져 올린 해양쓰레기는 산업폐기물과 폐타이어, 철근 등이 주를 이뤘다. 물론 불가사리도 마찬가지다.

골든산업 다이빙...해양레저 장려하려면 '관련법 개정' 시급

 이날 가장 많은 불가사리를 잡아 올린 불가사리 채취왕 신동진(마린블랙샤크 소속)씨가 그가 잡아올린 불가사리를 들어보이고 있다.
 이날 가장 많은 불가사리를 잡아 올린 불가사리 채취왕 신동진(마린블랙샤크 소속)씨가 그가 잡아올린 불가사리를 들어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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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많은 불가사리를 잡아 올린 이는 신동진(마린블랙샤크 소속)씨다. 그가 한 번에 채취한 불가사리는 어림잡아 40kg이 넘어 보였다. 또 불가사리 채취대회에서는 '해병전우회'가 대상을 차지했다. 작년에 이어 연속 2회째다. 이 클럽은 모범클럽상까지 받아 겹경사가 터졌다. 이들은 우승컵과 함께 600만원 상당의 필리핀 세부 리조트 이용권 20매의 경품이 주어졌다. 금상은 네오클럽 '바다처럼'이 차지했다. 또 3등은 모비딕이 수상했다.

모범클럽상을 받은 여수해병대전우회 인명구조단 김현규(43. 마린블랙샤크) 교육대장은 "우리클럽은 매월 첫 주 토요일 여수 어촌계와 함께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는데 오늘 뜻 깊은 자리에서 우승을 차지해 매우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수중에 들어간 다이버들에게 "박람회장의 수중이 어떠냐"고 질문하자 여성다이버 김수(34. S&G해양레포츠클럽)씨가 잠시 망설였다. 그는 "솔직히 말해도 되냐"며 말을 이어갔다.

 여성다이버 김수(34. S&G해양레포즈클럽)씨는 "박람회장 바다는 시야가 잘 안보였다" 면서 "국내에서 해양레저가 발전하려면 레저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먼저 확보되어야 한다"고 아쉬움을 털어놨다.
 여성다이버 김수(34. S&G해양레포즈클럽)씨는 "박람회장 바다는 시야가 잘 안보였다" 면서 "국내에서 해양레저가 발전하려면 레저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먼저 확보되어야 한다"고 아쉬움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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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더러워요. 시야가 잘 안보여요. 바다가 좀 깨끗했으면 좋겠어요. 우리나라 바다는 생업이 많다 보니 레저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한정되어 함부로 들어갈 수 없어요. 스쿠버다이버들이 좀 편하게 들어갈 수 있는 깨끗한 곳이 있으면 좋겠는데... 여기는 행사 때 아니면 못 들어가요. 다른 갯바위도 허락을 받고 들어가야 하는데 허락을 안 해주죠. 해양레저가 발전하지 못하는 이윱니다."

아빠에게 다이빙을 배웠다는 중학교 3학년 유혜원(16. 00중)양은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스쿠버를 배웠는데 바다 속에서 좋은 풍경과 바다생물을 가까이서 볼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유양은 이어 "바다의 움장함이 좋다, 커서 꼭 해양경찰이 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바다의 움장함이 좋아 커서 꼭 해양경찰이 되고 싶다는 중학교 3학년 유혜원(16. 00중)양은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스쿠버를 배워 수중봉사에 참여했다.
 바다의 움장함이 좋아 커서 꼭 해양경찰이 되고 싶다는 중학교 3학년 유혜원(16. 00중)양은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스쿠버를 배워 수중봉사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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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해양레저로 알려진 다이빙. 그런데 다이버는 아직도 '머구리'라는 부정적인 인식이 강하다. 그것은 해양레저활동을 장려하면서 법적으로는 다이빙을 못하게 규제하는 모순된 법규 때문이다. 동남아는 다이빙으로 해마다 수많은 관광수입을 올리고 있다. 다이빙은 '골든 산업'인 셈이다. 이렇듯 잘 갖춰진 다이빙 리조트를 찾아 국내다이버들의 해외러쉬가 끊이질 않는다. 이에 비하면 한국의 다이빙 관련 법은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하루빨리 시대에 맞게 끔 다이빙의 저변확대를 위한 잘못된 법개정이 절실한 이유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전라도뉴스> <여수넷통>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여수스킨스쿠버연합회#불가사리채취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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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하고 싶은 일을 남에게 말해도 좋다. 단 그것을 행동으로 보여라!" 어릴적 몰래 본 형님의 일기장, 늘 그맘 변치않고 살렵니다. <3월 뉴스게릴라상> <아버지 우수상> <2012 총선.대선 특별취재팀> <찜!e시민기자> <2월 22일상> <세월호 보도 - 6.4지방선거 보도 특별상> 거북선 보도 <특종상> 명예의 전당 으뜸상 ☞「납북어부의 아들」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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