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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리-북경남 765kV 송전탑' 밀양 구간 공사가 계속되고 있는 속에, 주민들의 집회 현장에서 연대단체 활동가에게 욕설을 했던 경찰 간부가 '경고' 조치를 받았다.

11일 경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창원 한 경찰서 소속 A경위한테 경고 조치가 내려졌다. A경위는 지난 1일 오전 밀양시 상동면 도곡마을 입구에서 집회 현장을 촬영하던 활동가에게 "야이, XXX야"라고 욕설했다.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는 지난 8일 보도자료를 내고 욕설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대책위는 "경찰의 폭언에 대해 대책위가 숱하게 지적하고 국회의원들은 국정감사에서 추궁과 지적을 했는데도 좀처럼 개선되지 않아 주민들은 지금 말할 수 없는 스트레스와 압박을 받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밀양시 상동면 금호마을 박정규 이장과 주민 박문일, 정태호씨가 10월 28일 오전 상동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주 동안 밀양 송전탑 공사 중단을 요구하는 국토대장정에 나선 가운데, 한 주민이 이들을 격려하기 위해 피켓을 들고 참석했다.
밀양시 상동면 금호마을 박정규 이장과 주민 박문일, 정태호씨가 10월 28일 오전 상동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주 동안 밀양 송전탑 공사 중단을 요구하는 국토대장정에 나선 가운데, 한 주민이 이들을 격려하기 위해 피켓을 들고 참석했다. ⓒ 윤성효

경남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정당한 공무집행이었는데, 그 전에 그쪽(연대단체측)에서 먼저 욕설을 하니까 한번 했던 것"이라며 "경찰관이 욕설을 한 것은 잘못이기에 경고 조치를 했고, 현재로서는 인사상 불이익은 없다"고 밝혔다.

경고는 징계에 포함되지 않고, 인사기록카드에 기재되지 않으며 인사상 불이익은 없다.

경찰은 한국전력공사(한전)가 10월 2일 밀양 송전탑 공사를 재개했을 때 경찰대원 3000여 명을 투입했다가 지금은 2000여 명으로 줄였다.

주민들은 송전탑 공사 반대 활동을 계속 벌이고 있다. 주민들은 밀양 바드리, 여수, 도곡, 동화전마을과 단장면 단장리 소재 '신고리-북경남 765kV 송전선로 4공구 장비 적치장' 앞 등 10여 곳에서 농성하며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송전탑 공사 반대에 나섰던 주민들은 농성하거나 경찰과 충돌과정에서 쓰러지거나 다쳐 병원에 후송하는 사태가 속출했는데, 지금까지 49명이 병원에 실려 갔고, 현재 1명이 입원 중이다.

대구환경운동연합 백재호 운영위원은 11일 오전 밀양 부엉새바위에서 '송전탑 반대 펼침막 1인시위'를 벌이고, 전국철거민협의회 중앙회는 이날 오후 바드리마을 입구 농성장에서 "박근혜 정권은 밀양 주민의 삶의 질을 보장하라"는 제목으로 기자회견을 연다.

 한국전력공사는 밀양 송전탑 공사를 계속하고 있다. 사진은 밀양시 단장면 동화전마을에 있는 '신고리-북경남 765kV 송전선로' 95번 철탑 현장에서 바라본 96번 철탑 현장으로 나무가 벌목된 채 드러나 있는 모습.
한국전력공사는 밀양 송전탑 공사를 계속하고 있다. 사진은 밀양시 단장면 동화전마을에 있는 '신고리-북경남 765kV 송전선로' 95번 철탑 현장에서 바라본 96번 철탑 현장으로 나무가 벌목된 채 드러나 있는 모습. ⓒ 윤성효

한전은 이날에도 모두 12곳에서 시공업체 직원을 포함해 총 300여 명을 투입해 철탑 공사를 벌인다. 단장면 7곳, 상동면, 4곳, 부북면 1곳에서 장비운반과 기초굴착, 진입로 개설, 철근조립 등의 작업을 벌인다.

한전은 상동면 도곡마을 109번과 여수마을 125번 철탑 현장, 여수마을 123번 철탑 현장에서 헬기로 콘크리트와 공사장비를 운반하는 작업을 벌인다. 한전은 밀양 4개면(단장 21기, 산외 7기, 상동 17기, 부북면 7기)에 총 52기의 철탑을 세운다.

[관련기사] 밀양송전탑 현장 경찰관 "야이, XXX야" 폭언


#한국전력공사#밀양 송전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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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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