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학교 동아리들이 학교 울타리 밖에서 신나는 축제 마당을 열었다. 이들은 공부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며 환경을 생각하고, 핵발전을 반대하며, 자연 에너지 세상을 열어가자는 다짐으로 하루를 즐겼다. 지난 9일 영등포 하자센터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전농중학교 등 7개 학교 300여 명의 학생들이 참가하여 성황을 이루었다.
교사, 교수, 시민·환경단체활동가, 시민 등으로 이루어져 학교 안의 생태·환경교육 활성화와 지속가능한 세상을 열어가기 위한 교육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환경교육 운동단체인 '초록교육연대'에서는 해마다 11월이면 '환경동아리 한마당' 행사를 열고있다. 환경과 생명을 주제로 하는 동아리들이 참여하여 신나는 축제 한마당 행사를 벌이는 이 행사는 올해로 7회째를 맞이했다.
올해에는 서울의 전농중, 숭문중, 한성여중, 진관중, 용산중, 숭신여고, 대안학교인 하자작업장학교 등이 참가했다. 이번 행사는 서울특별시에서 동아리 지원금을 받았고, 하자작업장학교, 터치포굿, 그린피스, 교보생명 등이 협찬을 했다. 오전에는 여러 개의 부스를 설치하여 다양한 체험 활동들이 이루어졌고, 오후에는 동아리별로 활동 사례 소개, 노래와 춤 공연 등 신나는 발표와 공연 마당이 마련되었다.
오전에는 체험 활동 행사로서 친환경 비누 만들기, 자전거 발전기 돌려 솜사탕 만들기, 적정 화덕을 이용한 고구마 구워 먹기, 친환경 먹을거리 체험, 친환경 캠페인 인증샷, 에너지 절약 서명하기 등 다양한 친환경 활동이 이루어졌다.
오후에 벌어진 발표와 공연 마당에서는 평소에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연마한 춤과 노래, 특히 환경과 생명, 탈핵 등을 주제로 하여 기존 곡의 가사를 바꾸어 부르는 노래가 인기를 끌었다. 학생들이 작사한 가사에 전문 노래꾼인 한재윤씨가 곡을 붙이고, 그 곡에 맞추어 숭문중 동아리가 율동을 펼쳐 많은 환호를 받기도 하였다. 중·고등학교 과정 대안 교육을 하고 있는 하자작업장학교 학생들로 조직된 '낮잠밴드' 공연은 이날 행사의 절정을 이루었다.
이날 진행을 맡은 숭문중 3학년 정민석 군과 인터뷰를 하였다.
- 숭문중 환경동아리 '푸른하늘지킴이' 활동은 언제부터 하게 되었고, 하게된 동기는 무엇인가?"올해 처음으로 동아리에 가입하여 활동을 하게 되었으니 1년도 채 안되었다. 그 동안 학교에서 친구들이 푸른하늘지킴이 활동을 하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았는데, 다양한 학교 밖 체험 활동이 재미있을 것 같았고, 환경을 지키는 활동을 할 수 있어서 보람이 크게 있을 것 같았다."
- 실제로 활동을 해 보니 소감은 어떠한가?"옛날에는 전기 플러그 하나 뽑는 것도 관심이 없었는데, 지금은 이 교실, 저 교실 찾아다니면서 동아리 친구들과 절전 운동 실천을 할 수 있어서 뿌듯하다. 그리고 역시 기대했했던 것처럼 동아리 친구들이 모여서 다양한 활동을 우리가 기획해서 우리가 실천하는 자율적인 활동이 너무 마음에 든다."
- 공부에 지장은 없는가?"그렇지 않다. 오히려 신나게 놀고, 집중하고, 봉사활동하여 봉사 점수도 얻어서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이런 활동을 하면서 공부에도 더 집중력이 생긴 것 같다. 동아리 선택을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 이번 공연의 노래와 춤은 누가 가르치고 어느 시간에 연습을 하였는가?"이번 행사에 대비하여 한 달 전부터 노래와 춤 공연에 나갈 동아리 친구들을 모아 1주일에 두 번 정도 모여 하루 두 시간 정도씩 방과후에 연습을 하였다. 우리들 스스로 창의적인 춤 동작을 고안하여 율동을 만들고 플래시몹을 하고 이런 활동이 너무 신이 난다."
이번 행사를 총괄 기획하고 준비와 진행을 한 신경준 초록교육연대 초록교육국장은 "이 시대 우리 사회의 요구인 '탈핵'과 그 대안으로서 '자연 에너지'를 주제로 하여, 오늘 참가한 학교 환경동아리 교사들과 두 차례의 사전 준비 회의 등을 거쳐 기획안을 확정하여 진행하였다"면서 "갈수록 참여 동아리들의 내용이 알차고, 발전되어 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앞으로 더 많은 동아리들이 참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