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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공사(아래 한전)가 '신고리-북경남 765kV 송전선로 밀양구간' 건설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밀양 송전탑 공사 중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밀양에서 서울까지 걸은 주민 3명이 서울 한전 본사 앞에서 '송전탑 공사 중단'을 외쳤다. 밀양시 상동면 금호마을 박정규(52) 이장과 주민 박문일(48)․정태호(37)씨는 '밀양송전탑 전국대책회의'와 함께 12일 오전 한전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밀양 송전탑 공사를 멈추고, 사회적 합의 기구를 구성하라"고 촉구했다.

 밀양 상동면 금호마을 박정규 이장과 주민 박문일, 정태호씨는 송전탑 공사 중단을 요구하며 지난 10월 28일부터 전국 국토대장정에 나섰다가 12일 오전 서울 한국전력공사 본사 앞에 도착해 기자회견을 열었다(사진 제공 : 녹색당).
밀양 상동면 금호마을 박정규 이장과 주민 박문일, 정태호씨는 송전탑 공사 중단을 요구하며 지난 10월 28일부터 전국 국토대장정에 나섰다가 12일 오전 서울 한국전력공사 본사 앞에 도착해 기자회견을 열었다(사진 제공 : 녹색당). ⓒ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

박 이장을 포함한 주민 3명은 지난 10월 28일 상동역 앞을 출발해 서울까지 걸었다. 이들은 송전탑 공사의 부당함을 알리는 내용의 몸벽보를 부착하고 전국 국토대장정을 벌인 것이다. 이들은 대구, 칠곡, 영동, 대전, 세종, 천안 등을 돌아 450km를 걸었다.

밀양송전탑 전국대책회의는 "평생 살아온 터전이고 자신들이 묻힐 곳이라고 생각하는 고향 땅에서 76만5000볼트 송전탑에 의해 내몰리고 쫓겨나는 밀양 주민들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일들을 찾아보아야 할 때"라고 밝혔다.

박 이장을 포함한 주민 3명은 밀양 송전탑 전국대책회의, 연대단체인 '밀양의친구들'과 함께 이날 서울을 걷는다. 이들은 한전을 출발해 이날 오후 국회 정문 앞에 도착하고, 이어 대한문 앞으로 이동한다.

대한문 앞에서는 이날 오후 6시 30분 '생명평화미사'에 이어 오후 7시 '밀양 송전탑 반대 촛불문화제'가 열리는데, 이들은 모두 참석한다.

전국철거민협의회 중앙회는 11일 오후 밀양 바드리마을 입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정권은 밀양 주민의 삶의 질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전원개발촉진법 같은 악법으로 삶의 터전이 공권력에 의해 강제로 유린당하고 있다"며 "사유재산을 경찰을 동원해 강제로 빼앗을 수 있는 현실을 어느 국민이 올바른 사회와 나라라고 말하겠는가"라고 밝혔다.

대구환경운동연합 백재호(44) 운영위원은 11일 밀양시 단장면 태룡리 부엉새바위에서 "생존권 파괴하는 살인 송전탑, 사람 사는 곳은 땅 속으로"라는 글이 새겨진 대형 펼침막을 내거는 고공시위를 벌였다.

밀양 송전탑 반대 주민들은 바드리마을, 도곡마을, 여수마을 등 10여 곳에서 공사 반대를 호소하며 농성하고 있다.

한전은 이날 시공업체 직원을 포함해 300여 명을 투입해 12곳에서 철탑을 세우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밀양 단장면 7곳, 상동면 4곳, 부북면 1곳에서 공사가 벌어지고 있으며, 한전은 밀양 4개면에 총 52기의 철탑을 세우게 된다.


#밀양 송전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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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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