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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전력공사가 '신고리-북경남 765kV 송전선로' 건설사업을 계속하고 있는 속에, 21일 밀양시 단장면 바드리마을 입구에 주민들이 공사 차량의 출입을 막기 위해 모여 있다. 주민들이 기자회견에 참석했다가 돌아오자 경찰이 서 있어 실랑이가 벌어졌다.
한국전력공사가 '신고리-북경남 765kV 송전선로' 건설사업을 계속하고 있는 속에, 21일 밀양시 단장면 바드리마을 입구에 주민들이 공사 차량의 출입을 막기 위해 모여 있다. 주민들이 기자회견에 참석했다가 돌아오자 경찰이 서 있어 실랑이가 벌어졌다. ⓒ 윤성효

밀양 송전탑 공사와 관련해 구속되었던 주민이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풀려났다. 창원지방법원 밀양지원(지원장 백태균)은 특수공무집행방해·상해 혐의로 구속되었던 박아무개(57)씨에 대해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공무집행 중인 경찰대원을 트랙터로 위협하고 상해를 가한 것은 중하나, 초범이고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피해자와 합의하기 위해 노력한 점 등을 참작해 집행유예를 선고한다"고 밝혔다.

박아무개씨는 지난 10월 17일 밀양시 단장면 바드리마을 송전탑 공사장 입구 쪽에서 트랙터를 몰고가다 경찰과 충돌했고, 이 과정에서 경찰에 연행되어 구속되었다.

박씨는 이날 석방 뒤 나온 주민들한테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나섰다, 후회는 없다"며 "의도하지 않게 일이 커져 괴롭고 힘들었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는 "밀양 4개면 주민들과 연대단체 회원들, 가족들이 모여서 환영 회식을 했다, 박씨는 건강하고 밝은 얼굴로 나오셨다"며 "그동안 위문편지와 위로영치금을 보내주신 전국의 많은 시민들께 감사드린다는 인사도 전하셨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밀양 송전탑 공사 반대 활동에 나선 주민 41명이 경찰에 연행되었거나 조사를 받았다. 대책위는 "주민들은 집 우편함에 꽂혀 있는 출석요구서를 보면서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다"며 "경찰은 주민들의 신원을 파악하고 주민을 위협하기 위한 수단으로 현장에서 불법적인 채증을 남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전력공사가 지난 10월 2일 밀양 송전탑 공사를 재개한 뒤 박아무개씨를 포함해 2명이 구속되었는데, 나머지 1명은 구속적부심에서 석방되었고 이날 박씨가 풀려나면서 현재 구속자는 없는 상태다.


#밀양 송전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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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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