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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범일 대구시장이 2일 오전 대구시청에서 열린 정례조회에서 대구가 천지개벽할 정도로 변화하고 있다며 공무원이 시민들에게 변화된 모습을 적극적으로 알릴 것을 주문했다.
김범일 대구시장이 2일 오전 대구시청에서 열린 정례조회에서 대구가 천지개벽할 정도로 변화하고 있다며 공무원이 시민들에게 변화된 모습을 적극적으로 알릴 것을 주문했다. ⓒ 대구시청

김범일 대구시장이 지난 2일 오전 대구시청에서 열린 정례조회에서 "대구가 천지개벽할 정도로 변하고 있다"며 자신의 치적을 홍보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하지만 이 발언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최근 대구시장에 출마를 선언한 일부 후보들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일고 있다.

김 시장은 이날 첨복단지 4개 핵심연구시설 준공식과 혁신도시 11번재 공공기관인 중앙교육연수원의 신사옥 기공식, 대구시민회관 재개관 등을 거론하며 대구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첨복단지 핵심연구시설 준공은 첨복단지가 지정된 이후 4년 만에 나타난 가시적인 성과"라며 ""지금까지 한국뇌연구원과 크고 작은 30여 개 기업, 연구소 등의 유치와 함게 새 역사의 출발을 알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첨복재단은 90여 명으로 출발했지만 2017년에는 우수한 석박사의 연구요원 충원 등으로 500여 명이 되며 첨단의료, 신약 등을 연구하게 된다"며 "특히 이들과 함께 한국뇌연구원, 뇌병원 유치, 기업과 연구소로 가득 채울 때 대구 경제에 새로운 엔진이 장착돼 의료산업 국가의 중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 시장은 또 "혁신도시는 하루가 다르게 천지개벽을 하고 있다"며 "12개 공공기관 중 중앙교육연수원이 11번째로 기공식을 했고 3개 기관은 입주를 완료하고 업무를 시작했으며 내년에는 6개 기관이 입주하는 등 혁신도시 공공기관 이전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혁신도시의 공공기관 이전에 대해 "사람과 함께 엄청난 사업이 오는 것으로 지역 경제와 지역 기업이 연계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공무원들이 정성을 들이고 발품을 파는 노력을 통해 대구경제에 기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이어 "지난주 시민회관이 콘서트 전용홀로 리노베이션이 완료돼 재개관 행사로 아시아오케스트라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있다"며 '시립미술관, 이우환 미술관, 대구예술발전소 등과 함께 전국 최고 수준의 문화예술 도시로 끌어올려 대구시민이 긍지와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에 대해 최근 주성영 전 국회의원과 배영식 의원 등이 대구시장 도전을 공식 선언한 데 이어 일부 국회의원과 구청장 등도 대구시장에 도전할 뜻을 비친 데 대한 방어 수준의 발언이라는 해석이 분분하다.

하지만 김범일 대구시장이 발언한 내용들이 대부분 천지개벽할 정도의 변화인지에 대해선 고개를 갸우뚱하는 사람들이 많다. 우선 첨단의료복합단지는 오송과 비교해도 초라할 정도의 실적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오송 생명과학단지는 수도권 접근성 등의 장점과 38만 원의 저렴한 분양가를 내세워 CJ제일제당과 LG생명과학 등 대기업을 비롯한 의료관련 기업 60여 곳을 입주시킨 데 이어 제2생명과학단지를 조성 중이다. 여기에 비해 대구시는 뒷북을 치고 있다는 비난이 여전한 상황이다.

또한 혁신도시에 공공기관이 모두 이전하더라도 지역경제에 미칠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지역 전문가들의 의견도 우세한 편이다. 여기에 시민회관 리노베이션 역시 특정업체에 대한 특혜 논란이 일었고 과도한 공사비용으로 인해 언론과 대구시의회의 문제제기도 있었다.

최근에는 대구시민회관장 임명과 대구오페라하우스 대표 임명 등에 대한 일부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대구가 외부로부터 인정받는 예술도시로서의 위상을 가질 자격이 있는지조차 의문이다.

여기에 대구에술발전소에 대한 평가 역시 우호적이지 않고 이우환 미술관의 경우 사업비에 비해 타당성이 있는지조차 불투명한 상황이다. 더욱이 대구의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은 20년째 전국 최하위를 맴돌고 있어 대구시장의 '천지개벽'은 자화자찬에 불과하다는 비아냥이다.

한편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범일 시장이 3선을 염두에 둔 가운데 주성영 전 의원과 배영식 전 의원이 오는 4일 새누리당 대구시당에서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다. 조원진 의원과 서상기 의원, 권영진 전 의원, 이재만 동구청장, 이진훈 수성구청장 등은 대구시장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범일#대구시#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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