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서치뷰>가 대선 1주년을 앞두고 지난 18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박 대통령이 일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44.3%에 그친 반면,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48.3%로 부정평가가 4.0%포인트 더 높았다.

비록 오차범위 내이긴 하지만 <리서치뷰>가 지난 5월 14일부터 실시해온 13차례 정례 여론조사에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장 최근 실시한 지난 11월 30일 여론조사와 비교해 보면 긍정평가는 45.7%에서 44.3%로 1.4%포인트 하락한 반면, 부정평가는 45.3%에서 48.3%로 3.0%포인트 상승했다.

"여성층 이탈이 박 대통령 지지도 하락 주요인"

대선이 끝난 지 1년이 지난 가운데 국민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그동안 일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 아니면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44.3%가 '잘하고 있다'고 응답한 반면, 과반에 육박하는 48.3%는 '잘못하고 있다'고 응답해 최초로 부정평가가 오차범위 내인 4.0%포인트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박근혜 대통령 직무 평가 대선이 끝난 지 1년이 지난 가운데 국민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그동안 일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 아니면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44.3%가 '잘하고 있다'고 응답한 반면, 과반에 육박하는 48.3%는 '잘못하고 있다'고 응답해 최초로 부정평가가 오차범위 내인 4.0%포인트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리서치뷰

관련사진보기


이번 조사에서 박 대통령 지지율 하락은 여성 지지층 이탈에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여성 응답자들의 경우 잘하고 있다(42.8%) 보다 잘못하고 있다 (49.1%)는 응답이 6.3%포인트 더 높았다. 리서치뷰 측은 "그동안 여성층에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추월한 것도 이 조사가 처음으로, 여성층 이탈이 박 대통령 지지도 하락의 주요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남성 층에서는 잘하고 있다 45.8%, 잘못하고 있다 47.5%로 조사됐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부정평가는 19세/20대(68.7%), 30대(67.1%), 40대(63.4%)에서 높았고, 긍정평가는 50대(62.5%), 60대(76.0%)에서 압도적으로 높아 세대 간 차이가 뚜렷했다. 특히 작년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에게 투표했다는 응답층의 19.2%도 박 대통령이 일을 '잘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안철수 신당을 가정한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는 새누리당이 40.6%로 선두를 달렸고, 안철수 신당(18.6%)과 민주당(14.2%)이 뒤를 이었다. 통합진보당은 3.6%, 정의당은 2.9%, 무당층은 20.1%로 나타났다.

특히 안철수 신당은 30대(27.2%)와 호남(26.6%)에서 오차범위 내 선두를 달렸고 나머지 연령대와 지역에서는 모두 새누리당이 앞섰다. 민주당은 호남에서 22.0%를 얻는데 그쳤다.

경찰 수사 결과 축소 발표, 대선 결과에 영향

또 이번 조사에서는 국정원의 대선 개입 사건에 대한 경찰의 수사 결과 축소 은폐가 대선 결과에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에게 투표했다고 응답한 5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만약 작년 대통령선거 직전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에 대해 경찰이 사실대로 수사결과를 발표했다면 누구에게 투표했을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81.8%는 '그래도 박근혜 후보에게 투표했을 것'이라고 대답한 반면, 12.9%는 '문재인 후보에게 투표했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리서치뷰>는 지난 10월 27일, 11월 20일에 이어 세 번째로 박근혜 후보 투표층만을 대상으로 같은 조사를 실시했다. 세 차례 조사에서 '그래도 박근혜 후보에게 투표했을 것'이라는 응답은 '86.8% → 86.6% → 81.8%'로 10월말 대비 5.0%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문재인 후보에게 투표했을 것'이라는 의견은 '8.3% → 9.7% → 12.9%'로 4.6%포인트 상승했다.

<리서치뷰>는 "문재인 후보로 지지 의사를 바꾼 응답층 12.9%를 박근혜 후보 득표율 51.55%에 대입할 경우 6.65%에 해당하는 수치"라며 "이를 두 후보의 득표율에 반영할 경우 문 후보가 298만9094표(9.77%포인트) 앞서는 결과가 나온다"고 밝혔다.

특검 찬성 51.7%·철도 민영화 반대 61.0%

1년 전과 비교해 자신의 살림살이가 '더 나빠졌다'는 응답층의 75.7%와 국민대통합이 '더 나빠졌다'고 답한 응답층의 77.8%가 박 대통령이 '잘못하고 있다'고 평가해 눈길을 끌었다.
 1년 전과 비교해 자신의 살림살이가 '더 나빠졌다'는 응답층의 75.7%와 국민대통합이 '더 나빠졌다'고 답한 응답층의 77.8%가 박 대통령이 '잘못하고 있다'고 평가해 눈길을 끌었다.
ⓒ 리서치뷰

관련사진보기


한편, 이번 조사에서 1년 전보다 살림살이가 '더 좋아졌다'는 응답은 15.4%에 그친 반면, '더 나빠졌다'는 52.2%로 조사됐다. 별 다른 변화가 없다는 응답도 29.3%나 됐다. 박 대통령의 핵심 대선공약이자 취임사에서 재차 약속했던 국민대통합에 대해서도 18.5%만이 '잘 이뤄지고 있다'고 답했고 57.3%는 '더 나빠졌다'고 밝혀 부정평가가 훨씬 더 높았다. '별다른 변화가 없다'는 응답은 20.1%였다.

또 국정원 등 국가기관의 부정선거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 도입에는 응답자의 51.7%가 찬성했고 반대 의견은 31.0%로 나타났다. 최근 수서발 KTX 자회사 설립으로 촉발된 철도민영화 논란과 관련해, 민영화 찬성은 32.5%에 그친 반면 반대는 61.0%로 조사됐다.

이 조사는 대선 1주년을 맞아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서치뷰>가 18일 오후 2시부터 3시 반까지 전국 만19세 이상 휴대전화가입자 1000명을 대상으로 RDD(Random Digit Dialing)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은 2013년 11월말 현재 국가주민등록인구통계에 따라 비례할당 후 무작위로 추출했고,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 ±3.1%p다. 응답율은 5.28%였다.

응답자 1000명 중 51.1%(511명)는 작년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 36.9%(369명)는 문재인 후보에게 각각 투표한 것으로 조사됐다.  


태그:#박근혜
댓글4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