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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은행 민영화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BS금융지주(부산은행)가 선정된 것에 반발하는 움직임이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일어나기 시작했다.

경남도(홍준표 지사)는 경남은행에 '금고 업무 약정 해지 예정' 통보를 했다. 또 경남은행노동조합(위원장 김병욱)은 이번주에 BS금융 항의집회 등을 벌이기로 했으며, 상급단체인 한국노총 금융산업노조와 파업 일정을 논의하고 있다.

경남도, 경남은행에 '금고 업무 약정해지 예정' 통보

경남도는 6일 경남은행에 공문을 보내 '금고 업무 약정 해지 예정'을 통보했다. 경남도는 "앞으로 BS금융이 경남은행 최종인수자로 계약 체결시 경남도 금고 업무 취급약정서에 따라 금고 지정 약정해지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남도는 약정해지 근거로 경남은행과 맺은 '금고 업무 취급 약정서'(제13조)를 들었다. 약정서를 보면 "경남은행이 타은행과 인수·합병 등의 사유로 도금고 업무수행이 부적당하다고 판단될 때 약정기간 만료 전이라도 금고 업무를 정지시키거나 해지할 수 있다"고 돼 있다.

금융위원회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경남은행 매각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BS금융을 선정해 발표했던 지난해 12월 31일 경남도는 보도자료를 통해 "도민과의 약속대로 경남은행과의  금고업무 취급약정 계약 해지를 위한 절차에 착수하고 신규 금고 지정을 위한 절차를 개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경남도는 2011년 경남은행과 맺은 금고 계약을 맺었고, 약정기간은 3년(2012년 1월 1일~2014년 12월 31일)이다. 경남도가 경남은행에 예치해 놓고 있는 기금은 현재 3178억 원이다.

경남도청 담당자는 "금고 업무 약정 해지 예정을 통보한 것으로, 앞으로 경남은행 매각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보고 실제 해지까지 갈지 여부를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창원시를 비롯한 18개 시·군청도 경남은행의 금고 해지를 할지는 불투명한 상태다.

경남은행노조 "이번 주부터 항의집회 나선다"

경남은행노동조합은 경남은행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BS금융지주에 대한 항의 집회를 이번주부터 열 예정이다. 사진은 ‘경남은행 지역환원 민영화를 위한 범도민대책위’가 지난해 12월 16일 부산 범일동 부산은행 본점을 앞에서 집회를 열고 “BS금융은 경남도민 소유인 경남은행 인수야욕을 즉각 포기하라”고 촉구하고 있는 모습.
 경남은행노동조합은 경남은행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BS금융지주에 대한 항의 집회를 이번주부터 열 예정이다. 사진은 ‘경남은행 지역환원 민영화를 위한 범도민대책위’가 지난해 12월 16일 부산 범일동 부산은행 본점을 앞에서 집회를 열고 “BS금융은 경남도민 소유인 경남은행 인수야욕을 즉각 포기하라”고 촉구하고 있는 모습.
ⓒ 경남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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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은행노조는 이번 주부터 BS금융에 대한 항의집회에 나선다. 경남은행노조 김영기 부위원장은 "경남은행 지역 환원을 바랐던 도민들과 함께, BS금융에 항의하는 집회를 이번 주부터 하고, 구체적인 일정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남은행 지역환원 민영화를 위한 범도민대책위'는 지난해 12월 16일 부산 범일동 부산은행 본점을 앞에서 집회를 열고 "BS금융은 경남도민 소유인 경남은행 인수야욕을 즉각 포기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경남은행노조는 'BS금융의 경남은행 인수'를 막기 위해 파업도 벌일 예정이다. 이미 노조는 지난해 12월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투표를 벌여 90% 이상의 찬성으로 가결해놓은 상태다. 김영기 부위원장은 "쟁이행위 절차를 밟고 있으며, 상금단체인 금융산업노조와 파업 일정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남은행노조는 성세환 BS금융 회장의 발언에 대해 강력한 투쟁을 예고했다. 성 회장은 최근 신년인사회 인사말과 언론 인터뷰를 통해 "BS금융지주가 경남은행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기 전에는 이런 저런 반발이 컸지만 선정 이후에는 반발동력이 떨어지고 있다" "(경남은행) 관리자들의 집단사표 제출에 대해서는 자리를 대신할 다른 분들은 많다"고 발언했다.

경남은행노조는 "성 회장의 발언은 겉으로는 고용보장을 외쳐대면서 언제든지 마음에 안들면 구조조정한다는 속셈이 드러난 것"이라며 "겉 다르고 속 다른 것을 한 번 더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말장난으로 지역민을 우롱하는 성 회장의 모습을 보고 개탄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며 "초등학교 수준의 회장을 둔 BS금융지주와는 절대로 함께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경남은행노조는 "경남·울산 지역민의 영혼과도 같은 경남은행을 BS금융그룹에는 절대로 빼앗길 수 없기 때문에 노조를 중심으로 BS금융그룹이 인수 야욕을 포기하는 그날까지 끝장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역 정치권도 목소리 높여

지역 정치권도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새누리당 경남도당(위원장 신성범)은 지난 3일 시무식을 진행하고 '경남은행 지역환원'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날 김재경 의원(진주을)은 "경남은행 민영화에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은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라며 "그렇지만 끝난 게임은 아니다"고 밝혔다.

민주당 경남도당(위원장 허성무)도 논평을 내고 "경제적 논리만 앞세운 박근혜 정부의 금융정책을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박근혜 정부는 현 조세특례제한법에 따라 경남은행 매각과정에서 발생하는 법인세와 증권거래세 등 각종 세금을 BS금융지주 측에 정확하게 징수하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우리금융지주 소속인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을 분리매각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법인세(6574억 원)를 감면해주는 것을 전제로 민영화를 추진하고 있는데, 이같은 내용이 담긴 조세특례제한법을 지난해 말까지 국회에서 처리하려고 했지만 아직까지 되지 않았다.

경남은행은 IMF 이후 공적자금 3528억 원이 투입됐고 현재까지 3411억 원을 정부에 상환했다. 경남은행은 자산규모 31조3000억 원, 점포수 162개이며, 전체 직원은 2700여 명이다.


태그:#경남은행, #BS금융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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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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