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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시 서초구 민변 사무실 앞을 지키고 있는 경찰들. 이날 보수단체 회원 약 80명은 민변 사무실 맞은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간첩을 비호하는 민변은 국민에게 사죄하라"고 주장했다.
 20일 서울시 서초구 민변 사무실 앞을 지키고 있는 경찰들. 이날 보수단체 회원 약 80명은 민변 사무실 맞은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간첩을 비호하는 민변은 국민에게 사죄하라"고 주장했다.
ⓒ 박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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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3시경 서울 지하철 2호선 서초역 부근. 줄지어 서 있는 경찰버스 6대 사이사이에 안내판이 놓여 있었다.

일시 : 03. 20. 14:30 ~ 종료시
장소 : 신정빌딩 앞
목적 : 상황대비
관련 주차 중이오니 양해하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서울지방경찰청

경찰 2개 중대가 '상황대비'를 한 신정빌딩은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피고인 유우성씨를 변호하고 있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사무실이 있는 곳이다. 대한민국어버이연합, 남침용땅굴을찾는사람들 등 8개 보수단체 회원들은 이날 민변 사무실 맞은편에서 '8차 민변 규탄 기자회견'을 했다. 시작은 지난 2월 21일이었고, 3월 들어선 매주 화·목마다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20일 이들은 "간첩 비호하는 민변은 국민에게 사죄하고, 근거없이 국정원을 흔드는 이적행위를 중단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 유우성씨 일은 "명백한 간첩사건"이라며 "간첩을 변호하는 '똥 묻은 개' 민변이 대한민국 국가 안보를 수호하는 '겨 묻은 개' 국정원을 욕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30~40명 정도였던 기자회견 참가자 수는 이날 70여 명 가량으로 늘어나 있었다. 18일 집회 때는 민변 사무실 폐지수거함을 뒤지는 사람도 있었다.

보수단체들 다시 공세, 왜곡보도도 잇따라

20일 보수단체 회원 약 80명은 서울시 서초구 민변 사무실 맞은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간첩을 비호하는 민변은 국민에게 사죄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유우성씨의 중국 이름을 언급하며 "순수한 탈북자가 아닌 간첩이다, 즉각 구속해서 엄단하라"고 했다.
 20일 보수단체 회원 약 80명은 서울시 서초구 민변 사무실 맞은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간첩을 비호하는 민변은 국민에게 사죄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유우성씨의 중국 이름을 언급하며 "순수한 탈북자가 아닌 간첩이다, 즉각 구속해서 엄단하라"고 했다.
ⓒ 박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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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증거조작 의혹이 불거진 뒤 한동안 잠잠했던 보수단체들이 다시 공세 수위를 높이는 모습은 곳곳에서 보인다. 20일 '북한민주화청년학생포럼'은 유씨 동생까지 고발했다. 그가 수사기관 진술내용과 달리 법정에서 거짓증언을 했다는 이유였다. 또 유우성씨는 중국 국적을 속이고 북한이탈주민으로 위장한데다 그가 법원에 제출한 출입경기록도 위·변조 가능성이 있다며 문서위조혐의와 사기죄로 고발했다. 최근 북한민주화청년학생포럼은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유씨를 비판하는 릴레이 1인 시위를 진행 중이다.

허위사실과 추측들로 채워진 왜곡보도마저 잇따르고 있다. 지난 14일 <문화일보>는 유씨가 대북송금브로커였다고 보도했다. 17일에는 그의 북한비자마저 위·변조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TV조선>도 유씨가 여러 차례 이름을 바꿨고, 해외여행을 12차례나 다녀오는 등 수상쩍은 행보를 보인 탓에 의심이 풀리지 않는다는 뉴스를 꾸준히 내보냈다.

급기야 민변은 20일 '왜곡보도 법률대응팀(팀장 박주민 변호사)'을 구성했다. 이들은 1차로 24일 <문화>에 손해배상금 2000만 원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한다. 민변은 "<TV조선> 등 일부 언론의 보도 행태 또한 예의주시하겠다"며 "일부 언론이 계속 악의적 왜곡보도행태를 일삼는다면 법적 책임은 물론 서울시 공무원 간첩조작사건의 공범이라는 역사적 책임 또한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수단체 대응 방안도 검토 중이다. 장연희 민변 간사는 20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보수단체 집회 참가자 중에 '유우성을 살해하겠다'고 하는 분도 있다"며 "지나친 비난 발언 등은 형사고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태그:#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유우성, #민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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