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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근민 제주지사
우근민 제주지사 ⓒ 장태욱

새누리당 제주지사 후보 경선 방식에 불만을 제기하고 경선에 불참했던 우근민 제주지사가 결국 6.4지방선거 불출마를 결정했다. '우근민 변수'가 사라지면서, 선거는 여야 '일대일 진검승부'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다.

우 지사는 15일 오전 10시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지사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우 지사는 회견문을 통해 "도민 여러분이 민선5기 도지사로 당선시켜 줘 보답하고자 일에만 매진했다"며 "현재 외국인 관광객 200만 명, 관광객 1000만 명이 훨씬 넘는 시대를 열었고 재정, 고용, 1차 산업, 수출, 제주 브랜드 가치 상승 등 여러 분야에서 의미 있는 성과들을 거뒀다"고 회고했다.

우 지사는 이런 성과들을 바탕으로 "여당과 호흡을 맞춘다면 제주의 현안들을 합리적이고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지난해 11월 새누리당에 입당, 6.4지방선거에 도지사 후보로 출마하고자 하였으나 상황이 여의치 않아 불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새누리당에 남겠다는 뜻을 밝혔다.

여당 후보로 다시 출마하려 했지만...

우 지사는 제주에서 관선 2회, 민선 3회 지사를 역임하는 동안 쉽게 넘보기 어려울 만큼 탄탄한 조직을 구축했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 나설 때는 "이번이 마지막 출마"라고 약속했으나, 지난해 11월 5일 1만 명이 넘는 지지자를 동반하고 새누리당에 입당해 논란을 불렀다. 집권여당 후보로 출마하려는 사전 포석 아니냐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새누리당 중앙당은 원희룡 차출 카드를 꺼내들었다. 원 후보의 조직력 열세를 감안해 당이 여론조사로 후보를 선출하려하자 우 지사의 입지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에 우 지사는 지난 3월 5일 도지사 출마를 선언하며 "당헌·당규에 명시된 대로 '대의원2 : 당원3 : 일반국민3 : 여론조사2' 룰을 적용하라"고 중앙당을 압박하기도 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제주지사 후보를 100% 여론조사로 선출하기로 했다. 여론조사 경선에 승산이 없다고 판단한 우 지사는 결국 3월 15일 새누리당 경선 불참을 선언했다.

그는 참모들과 향후 진로를 모색하기도 했고, SNS를 통해 도민들에게 자신의 착잡한 심정을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흐름을 돌릴 수는 없었다.

우 지사는 지난 1991년 관선지사로 부임해 처음으로 도정을 이끌었고, 이후에도 관선지사를 연임했다. 지난 1995년에 치러진 민선 1기 지방선거에서 여당인 민자당 후보로 나서 무소속 신구범와 경쟁에서 낙선했다.

이후 김대중 정부 시절인 1998년에 치러진 민선 2기 선거에서는 당적을 바꿔서 당시 여당이었던 새정치국민회의 후보로 출마해 당선했고, 2002년에도 여당인 새천년민주당 후보로 나서 당선해 3기 도정의 수장이 됐다.

그런데 2004년에 대법원에서 선거법 위반으로 도지사직 상실 판결을 받아 낙마했다. 지난 2010년에는 무소속으로 출마해 돈뭉치 논란에 휩싸인 현명관 후보를 누리고 당선했었다.

총 다섯 차례 도지사를 역임한 우근민 지사는 정치 인생을 뒤로 하고 퇴장을 준비하고 있다.


#우근민#제주지사#불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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