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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5~6학년 학생 10명 중 2명 이상이 고민을 나눌 대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민을 주로 누구와 이야기 하느냐"고 물었는데, 친구 24.3%, 부모 41.9%, 형제자매 6.4%, 교사 3.4%였고 '없다'가 23.8%였다.

이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남지부가 창원, 김해, 양산, 함안, 거창, 진해 등 초등학생 5~6학년 669명을 대상으로 한 '가정생활, 학교생활 설문조사' 결과로 나온 내용이다.

전희영 전교조 경남지부 수석부지부장은 "'없다'는 응답은 고민을 나눌 대상이 실제 없거나 고민 자체가 없는 경우까지 포함한 것"이라며 "최근 해마다 설문조사를 하고 있는데 '없다'는 응답이 지난해보다 10% 가량 높게 나왔다"고 밝혔다.

전교조 경남지부는 창원, 김해, 양산, 함안, 거창, 진해 등 초등학생 5~6학년 669명을 대상으로 한 “가정생활?학교생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전교조 경남지부는 창원, 김해, 양산, 함안, 거창, 진해 등 초등학생 5~6학년 669명을 대상으로 한 “가정생활?학교생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 전교조 경남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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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경남지부는 "친구든 형제자매든 선생님이든 스스로의 고민을 아무하고나 나눌 수 없다는 것은 무척이나 안타깝다"며 "상대적으로 가장 긴 시간을 학교에서 교사와 함께 보내지만 그 교사와 학생 사이에 건강한 상호신뢰관계가 형성되지 못한 현실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장래 꿈을 묻는 질문에, 연예인 12.9%, 교사·공무원 20.3%, 예술가 9.5%, 정치인 1.4%, 기타 61.3%였다. 전교조 경남지부는 "교사와 공무원의 비중이 높은데, 안정성이 직업 선택의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는 어른들의 현실이 학생들한테도 고스란히 반영된 것"이라고 풀이했다.

꿈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하느냐는 질문에, 부모와 상담 14.7%, 교사와 상담 2.8%, 다양산 독서 18.3%, 학원 13.4%, 기타 50.7%로 응답했다. 이에 대해 전교조 경남지부는 "주로 간접적 체험 위주로 자신의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가장 큰 고민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친구문제 14.04%, 성적문제 45.2%, 이성문제 5.8%, 가족문제 5.1%, 기타 29.8%로 응답했다. 이에 대해 전교조 경남지부는 "초등학생에 불과한데 가장 큰 고민이 성적이라는 것이 가슴 아프다"고 밝혔다.

가장 가지고 싶은 물건(이중 답변)은 휴대전화 74%, MP3 19.1%, 전자사전 15.8%, PMP 6.6%, 닌텐도 등 게임기 40%, 자전거․인라인 58.6%로 나타났다.

휴대전화는 주로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통화 23.7%, 게임 30.6%, 인터넷 8.4%, 문자․카카오톡 등 채팅 27.2%, 기타 0.1%로 응답했다.

주말에 주로 무엇을 하느냐에, 텔레비전 시청 15.1%, 컴퓨터 하기 20.3%, 독서 4.8%, 가족과 대화 11.5%, 친구와 놀기 35.4%, 휴대전화 갖고 놀기 19%, 기타 7%로 응답했다.

주5일제 시행 뒤 생활의 변화에 대해, '부모와 노는 시간이 많아졌다' 16.6%, '개인 시간 더 늘었다' 32%, '사교육 시간이 더 늘었다' 12.2%, '친구와 노는 시간이 늘었다' 25.8%, '다양한 체험활동을 하게 되었다' 13.4% 등이라고 응답했다.

전교조 경남지부는 "주5일제 시행이 학생들의 삶에 매우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사교육 시간이 늘어났다는 학생이 있다는 점은 역시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태그:#전교조 경남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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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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