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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경남지사(새누리당 후보)가 진주의료원 폐업과 관련해 보도했던 언론사 기자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소송에서 패하자 야당과 언론시민단체들이 일제히 비난하고 나섰다.

27일 창원지방법원 민사8단독은 홍 지사가 <부산일보> 정아무개 기자를 상대로 '출판물에의한명예훼손'이라며 냈던 1억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에 대해 기각 판결했다.

이번 판결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 경남도당과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 선거대책위, 통합진보당 강병기 후보 선거대책위, 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은 각각 입장을 발표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경남도당은 "언론에 재갈을 물려 권력연장을 이루려 했던 홍준표 후보의 꿈은 물거품이 될까?"라며 "경남도정에 비판을 하는 언론을 길들이려 했던 홍 후보의 숨은 탐욕이 사실로 드러난 셈"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언론에 대한 권력의 부당한 간섭이나 압력 등의 횡포는 단호히 배격돼야 하고, 언론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는 곧 민주주의를 지키는 최후의 보루이기 때문"이라며 "홍 후보는 언론탄압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도민 앞에 사죄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홍준표 경남지사 후보는 지방선거 유세 첫날인 22일 오전 마산 어시장 입구에서 인사하면서 엄지 손가락을 들어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 홍준표 경남지사 후보는 지방선거 유세 첫날인 22일 오전 마산 어시장 입구에서 인사하면서 엄지 손가락을 들어 보이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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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후보선거대책위 김지수 대변인은 "이번 판결은 사필귀정의 결과이고, 언론의 비판이 정당했다는 것을 다시끔 확인시켜주는 의미 있는 판결"이라며 "언론마저 재갈을 물리려는 홍 후보의 독선과 삐뚤어지고 편향된 언론관에 법을 이름으로 족쇄를 채운 것"이라고 밝혔다.

강병기 후보는 논평을 통해 "먼저 원고 패소 판결을 환영하며, 치졸하게 '소송'으로 '겁주기' 하여 언론에 재갈을 물리고 언론탄압에 나선 홍준표 후보는 당장 사과하라"며 "그러나 역시 본인의 잘못을 뉘우칠 줄 모르고 항소한다고 하니, 정말 '철면피'가 아닐 수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강 후보는 "결국 오늘 판결은 홍준표 후보가 도지사로 있으면서, 권력의 힘으로 언론의 입을 틀어막고, 비판의 소리를 차단시키려는 독재적 '횡포'를 부렸음이 드러난 것"이라며 "특히 언론의 자유마저 억압하고 언론통제, 언론탄압에 앞장선 도지사가 또다시 도지사 후보로 나섰다는 것 자체가 참으로 치욕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언론마저 권력으로 탄압하는 도지사가 도민을 제대로 섬기고 다양한 목소리를 받아 안을 수 있겠는가"라며 "홍준표 후보는 독재시대를 방불케 하는 언론을 향한 막말, 기자를 상대로 한 악의적인 횡포에 대해 정중히 사과하고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대표 이건혁)도 홍 지사를 비난했다. 이 단체는 "그간에 홍준표 지사가 경남 도정에 대한 정상적인 언론 감시와 비판을 견디지 못하고, 안 되면 말고 식의 소송을 남발하고 있음을 지적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이번 손해배상 소송에서도 확인되었듯이 공인에 대한 비판과 감시는 언론의 기본 사명 중 하나이고 사실관계에서도 진실이라고 믿을만한 타당한 이유가 있을 때는 정상적인 언론보도의 하나라고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남민언련은 "이번 소송에서 정상적인 언론보도의 정정 절차인 언론중재위원회나 형사적 절차를 배제한 채 소송을 남발해 온 홍준표 지사 후보에 대해, 경남 도민 앞에서 공개적으로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홍준표 경남지사#진주의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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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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