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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터키 반정부 시위를 취재하던 CNN 특파원이 경찰에 둘러싸여 연행되는 뉴스 생중계 갈무리. 기자증을 보여줬지만 결국 구금되어 논란이 일고 있다.
터키 반정부 시위를 취재하던 CNN 특파원이 경찰에 둘러싸여 연행되는 뉴스 생중계 갈무리. 기자증을 보여줬지만 결국 구금되어 논란이 일고 있다. ⓒ CNN

터키의 반정부 시위를 취재하던 CNN 특파원이 경찰에 구타당하고 연행되는 장면이 전 세계로 생중계됐다.

CNN 터키 특파원 이반 왓슨은 1일(한국시각) 터키 이스탄불 탁심 광장에서 열린 반정부 시위 현장에서 전투경찰을 배경으로 삼아 생방송에 나섰다. 하지만 갑자기 사복 경찰들이 다가와 왓슨을 끌어내기 시작했다.

왓슨은 기자증을 보여주며 자신이 CNN 특파원이라고 신원을 밝혔지만 경찰은 아랑곳하지 않고 왓슨과 카메라 기자를 비롯한 취재팀을 끌고 갔다. 왓슨이 저항하자 경찰은 무릎을 꿇리기 위해 발로 걷어차기도 했다.

왓슨은 경찰에 끌려가면서도 생중계를 계속했고, 경찰은 취재팀의 카메라와 마이크를 빼앗아 취재를 중단시켰다. 결국 왓슨과 취재팀은 경찰서로 연행되어 구금되고 말았다.

왓슨은 경찰서에서 다시 기자증을 보여줬지만 경찰은 위조된 것일 수도 있다며 취재팀의 신분을 의심했고, 결국 CNN 터키지국에서 왓슨의 여권을 확인해주고 나서야 풀어줬다.

터키 경찰은 CNN 취재팀의 무리한 연행을 사과했다 하지만 CNN 이스탄불 특파원으로 터키에서 12년째 주재하고 있는 왓슨은 그동안 경찰이 기자증 대신 여권을 요구하는 일은 흔치 않았다고 주장했다.

터키기자협회는 성명을 내고 왓슨의 구금한 경찰을 비판했다. 이날 터키에서는 지난해 전국적 반정부 저항운동을 벌였던 '게지 시위' 1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앙카라, 이스탄불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대규모 반정부 집회를 열었다.

시위대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와 내각 총사퇴를 요구했다. 하지만 터키 정부는 경찰을 동원해 최루탄과 물대포를 쏘며 시위대를 강경 진압하면서 충돌이 벌어졌다.


#터키 시위#CNN#이반 왓슨#게지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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