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선거 중 가장 치열한 접전을 벌이는 대구시장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마지막 총력 유세전이 시내 곳곳에서 열렸다.
새누리당의 텃밭인 대구를 사수하느냐 새로운 변화를 갈망하는 시민들이 바꾸느냐 예측불허 속에 권영진 새누리당 후보와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비가 내리는 오전부터 쉴틈 없이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며 총력전을 벌였다.
"새누리당 안 되면 박 대통령 어려워져"
▲3일 낮 동대구역 앞에서 열린 권영진 새누리당 대구시장 후보의 총력유세전에서 권 후보가 두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 조정훈
권영진 후보는 낮 12시부터 서청원·최경환 공동선대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동대구역 앞에서 총력선거전을 펼쳤다. 이 자리에는 이완구 원내대표와 윤상현 사무총장, 주호영 대구시당위원장과 대구지역 국회의원들이 참석해 '도와주십시오'라며 손피켓을 들고 권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서청원 선대위원장을 비롯한 새누리당 중앙당 당직자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고향인 대구에서 새누리당 후보를 당선시키지 않으면 박 대통령이 어려워질 것이라며 권영진 후보를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서청원 선대위원장은 "대구는 박근혜 정부의 뿌리이자 박 대통령을 탄생시킨 곳"이라며 "이번 선거에서 대구가 권 후보를 뽑아주지 않으면 박 대통령은 끝장난다. 여러분이 힘을 주셔야 한다"고 권영진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이완구 대표도 "권영진 후보가 시장이 되지 못하면 박근혜 대통령은 대단히 어려워진다"며 "제가 원내대표니까 대구에 국가산단 들어서는 것 책임지고 예산 확보하겠다"고 약속하고 새누리당을 다시 한 번 믿어달라고 말했다.
권 후보는 또 "청년들이 떠나는 재앙같은 도시를 막아야 한다"며 "달성부지에 국가산단과 대기업을 유치해 창년이 잘 사는 도시를 만들겠다. 역동적이고 새로운 리더십을 소유한 저 권영진이 승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 후보는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과 함께 오후 내내 대구시내 주요 시장을 돌며 유세를 벌이고 오후 7시에는 동성로 한일극장 앞에서 김부겸 후보의 유세전에 맞서 맞불집회를 한 뒤 범어네거리 자신의 선거사무실 앞에서 마지막 유세를 벌인다.
"대구 미래 위해 김부겸 선택해 달라"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대구시장 후보가 달서구에서 시민과 만나 악수를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김부겸 후보 사무실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오전부터 달서구를 집중 공략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9시부터 달서구의 주요 지점을 찾아 인사하고 아파트 벽을 보고 하는 '벽치기 유세'전을 펼쳤다.
김 후보는 이어 이날 오후 7시부터는 자신의 딸 윤세인(본명 김지수)씨와 함께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지지자들이 집결한 가운데 총력 유세전을 펼치고 반월당 현대백화점과 동아쇼핑 사이에서 마지막 유세전을 펼친다.
김 후보는 '대구의 미래, 대한민국의 영광을 위해 김부겸을 선택해 주십시오'라는 대구시민께 드리는 글을 통해 "더 겸손한 마음가짐으로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하겠다"고 다짐하고 끝까지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250만 대구시민이 서로 존중하고 함께하는 공동체를 만들도록 하겠다"며 "대구 정치권에 활력을 불어 넣고 우리 아이들이 고향 대구에서 꿈과 희망을 펼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송영우 통합진보당 후보는 이날 주요 시장과 길목을 돌며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시민 여러분들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지금 선거는 집권여당이나 제1야당의 후보마저 친박 경쟁을 하는 '친박선거'"라고 주장하고 "통합진보당과 저 송영우는 사람 살리는 정치, 서민중심의 따뜻한 지방자치시대를 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준 정의당 후보는 달서구 게명대학교 주변을 돌며 청년층을 집중 공략하고 호응을 이끌어내는데 주력했다. 이 후보는 오후에는 상인동과 반월당 일대를 돌며 유세를 펼쳤다.
한편 대구시장 후보들은 선거일인 4일 오전 일찍 투표를 마치고 휴식을 취한 후 자신의 사무실에서 개표 방송을 지켜본다. 권영진 후보는 오전 8시 수성구 범일중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하고 김부겸 후보는 9시 만촌동 차량등록소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부인과 함께 투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