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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극 "현재까지 사퇴 생각 없다"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현재까지 사퇴 생각 없다"고 밝힌 후 17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을 나서고 있다.
문창극 "현재까지 사퇴 생각 없다"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현재까지 사퇴 생각 없다"고 밝힌 후 17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을 나서고 있다. ⓒ 남소연

[2신 : 17일 오후 8시 37분]
문창극, '친박' 압박에도 "사퇴 안 해... 청문회서 국민들께 이해 구할 것"

친일 역사관 논란에 휩싸인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여야의 '자진 사퇴' 압박과 관련해 "사퇴할 생각이 현재까지 없다"고 17일 말했다. 문 후보자가 본인 입으로 직접 '사퇴하지 않겠다'고 발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오후 7시 20분께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서 퇴근한 문 후보자는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 등이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것과 관련해 입장을 밝혀달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문 후보자는 "저는 청문회에 가서 국민들과 국회의원님들에게 당당하게 제 의견을 말씀드려서 이해를 구하려 한다"며 '정면돌파' 의지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임명동의안 제출이 연기된 사유와 관련해서도 문 후보자는 "박근혜 대통령님께서 중앙아시아를 순방 중이라 시차와 일정 때문에 (재가할) 시간을 내실 수가 없다고 들었다"며 "오늘 밤에는 (국회에 임명동의안을 제출하는 게) 어려운 걸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청와대가 정치적 판단에 따라 서류 제출을 늦추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의식한 답변으로 보인다.

문 후보자 쪽은 이미 인사청문회 관련 서류를 청와대 쪽에 넘기고 박 대통령의 재가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총리실 관계자는 임명동의안 제출 연기 이유와 관련해 기자들에게 "청와대에서 (재가를) 안해주고 있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당초 청와대는 이날 박 대통령의 보고를 거친 다음 문 후보자 임명동의안과 인사청문요청서를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었으나 오후 6시께 돌연 입장을 바꿨다. 중앙아시아를 순방 중인 박 대통령이 현지 일정 등의 문제로 재가를 못하면서 불가피하게 제출을 미뤘다는 설명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제출 연기 이유가) 시차 때문인지는 확실치 않다"면서도 "오늘 제출은 힘들 것 같다"고 전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청와대가 여당 내에서 확산되는 '문창극 자진 사퇴' 요구를 의식해 결재를 미루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의 유력 당권주자인 '친박(친박근혜)' 서청원 의원은 이날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문 후보자는) 국민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 잘 판단해야 된다"면서 사실상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그동안 '문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해야 한다'는 입장이던 서 의원마저 입장을 선회하자, 국회 안에서는 문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본회의를 통과하긴 사실상 어려워진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는 상황이다.

문창극 "현재까지 사퇴 생각 없다"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17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을 나서며 "현재까지 사퇴 생각 없다"고 밝히고 있다.
문창극 "현재까지 사퇴 생각 없다"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17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을 나서며 "현재까지 사퇴 생각 없다"고 밝히고 있다. ⓒ 남소연

[1신 대체 : 17일 오후 4시 50분]
여당 안팎 '사퇴압력'에도, 문창극 '요지부동' 버티기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새누리당 내부에서 거세지는 사퇴 압력에도 물러나지 않겠다며 맞수를 놓았다.

문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 소속의 이석우 총리실 공보실장은 17일 오후 3시 30분께 취재진이 모여 있는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으로 와 "총리 후보자께서는 오늘 청문회 준비를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며 "일정에 다른 변화는 없다"라고 말했다. 자진 사퇴 쪽으로 거취를 결정하라는 새누리당 일각의 메시지를 사실상 거부한 것이다.

이 실장은 "(기자들이) 많이 기다리고 있어서 한 말씀 드리러왔다"며 "임명동의안 제출 철차는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덧붙였다. 이 실장은 "몇 시에 임명동의안을 제출하냐"는 등의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고 떠났다.

문 후보자 쪽이 갑작스레 일정 공지에 나선 이유는 오후부터 급속히 퍼진 '문 후보자 자진 사퇴설' 때문이다.

그간 계속된 야당의 사퇴 압력에도 불구하고, 문 후보자는 이날 아침 출근길에 "인사청문회에서 제 심정을 솔직하게 밝히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정부도 예정대로 오후 5시께 문 후보자 임명동의안과 인사청문요청서를 국회에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유력 당권주자인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이 돌연 '자진 사퇴' 압박에 가담하면서 이상한 분위기가 감돌기 시작했다. 서 의원은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문 후보자를 향해 "스스로 심각한 성찰을 하고 국민을 위한 길이 무엇인가를 잘 판단해야 한다"며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서 의원은 그동안 '인사청문회는 해야 한다'는 방침을 고수했지만, 국민 비판여론이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자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차기 당권 주자의 '거취 압박' 이후, 국회 기자실 등에는 '문 후보자가 오후 3시에 사퇴 기자회견을 한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창성동 별관에는 각 언론사 취재진 30여 명이 황급히 몰려들어 긴장감이 감돌았다. 총리실 관계자가 나와 "계획된 기자회견이 없다"고 밝혀도 기자들은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급기야 공보실장이 나서 '사퇴는 없다'고 공지한 것이다.

신문·방송 등 각 언론사 취재진들은 총리실 쪽에 공지에도 자리를 뜨지 않고 있다. 오후 4시 40분 현재, 수십여 명의 카메라·취재 기자들이 별관 로비에서 대기 중이다. 



#문창극#국무총리#서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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