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이 7.30 대전 대덕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최명길 MBC 부국장을 전략공천 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4명의 공천신청자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관련기사 : 새정치연합, 대전 대덕구에 최명길 MBC 부국장 내정?)김창수·박영순·송용호·송행수 등 새정치민주연합 대덕구 보선 예비후보 4인은 1일 오후 새정치연합 대전시당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비정상적이고 파행적인 공천이 일방적으로 이루어질 경우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우리 4인은 7.30 대전 대덕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새정치민주연합 공천후보자로 등록하여 이미 심사를 받은 상태"라며 "우리는 대덕구 후보자로 최명길 MBC부국장 전략공천설이 당 대표의 이름까지 거론되며 언론에 보도되는 것에 심각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최명길 전략공천설'이 후보자들은 물론, 지역 유권자들에게까지 적지 않은 혼란을 야기시키는 상황을 우려하면서 이에 대한 명확한 진상과 실체를 당 지도부가 즉각 밝힐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우리는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가 후보자공모, 서류심사, 면접 등을 거쳐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공천심사과정을 올바르고도 신속하게 진행시켜 줄 것을 요구한다"며 "아울러 만일 비정상적이고 파행적인 공천이 일방적으로 이루어질 경우 21만 대덕구 유권자의 자존심과 명예를 걸고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질의응답에 나선 이들은 '전략공천이 강행되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런 비정상적이고 파행적인 공천은 절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그 이상의 일은 가정하여 말하기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전략공천도 공천의 한 방법 아닌가'라는 질문에 박영순 예비후보는 "전략공천이라 하더라도 지역주민이나 또 우리와 같은 후보들이 납득할 수 있어야 한다"며 "그 분은 대전에서 고등학교까지는 나왔다고 하지만 계속 서울에서만 살았다, 대덕구에서 자장면 한 그릇이라도 먹어 봤는지 모르겠다, 지역주민가 호흡하지 않은 분을 내세우는 것은 선거를 포기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김창수 예비후보도 "대덕구는 지난 지방선거에서도 나타났듯이 새정치연합이 선거를 치르기에 녹록지 않은 지역구다, 더욱이 보선의 성격상 더욱 그렇다"며 "그런데 하늘에서 뚝 떨어지듯이 내려꽂기식 전략공천으로 어떻게 선거에서 이길 수 있나, 그런 분을 전략 공천한다면 새누리당에 의석 하나를 헌납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송행수 예비후보도 "전략공천도 하나의 유효한 공천 방법일 수 있지만, 그것은 특별한 상황에서 하는 것이다, 기본원칙은 상향식 공천이 원칙이어야 한다"며 "만일 정상적인 절차에 의해 심사까지 마친 우리 4인 중에 한 명이 아닌 다른 사람을 공천한다면 당원들의 뜻을 모아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경선을 하게 되면 수용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공천관리위원회가 객관적인 심사결과를 거쳐 합리적인 방식으로 진행한다면 그 결과에 승복할 수 있다"고 답했다.
또한 '최명길 부국장의 경쟁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는 "그렇게 경쟁력이 있어 보이지 않는다, (그 분을 전략공천을 하면) 무엇보다 대덕구 유권자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덕구가 무슨 떴다방도 아니고, 그런 낙하산식 공천을 대덕구민들의 자존심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일 오전 일부언론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이 대덕구 보선 후보자로 최명길 MBC 부국장을 내정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지역정가가 들썩이고 있다. 특히, 당 지도부가 최 부국장을 '삼고초려'해 영입한 것으로 보도되고, 최 부국장이 이날 오전 열린 권선택 대전시장 취임식에 참석하면서 '내정설'이 힘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