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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수 김장훈 "청와대서도 전화... 이래서 날 말렸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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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규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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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에서도 전화가 왔었고…. 그래서 제가 느낀 게 이래서 사람들이 나를 말렸구나." '세월호 특별법 천만인 서명운동'에 동참하고 있는 가수 김장훈씨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오마이뉴스> 기자와 만나 세월호 활동과 관련 "청와대와 국회의원실의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한 의원실에서는 도움을 주기는커녕 "향후 계획 보고서를 만들어 보내라라고 요구만 했다"고 공개했다.
"의원들한테 전화 오고 이상한 일이 있었어요…. 민간에서 진행하는 트라우마 센터잖아요. 지금 어떻게 진행이 되며, 향후 계획에 대해서 보고서를 만들어서 보내라, 브리핑을 의원님이 원하신다고. 한 세 번 안 보내니까 뭘 보냈대요. 보내라는 명령서 같은 걸." 김씨는 "세월호 문제 해결은 나라의 미래를 위한 것"이라며 자신의 활동이 정치적으로 해석되는 것을 거듭 경계했다.
"오죽하면 저는 소셜테이너가 아니다, 내셔널테이너다. 저는 흑백이 갈리는 것, 좌우 진보보수 이런 것 제일 싫어하거든요. 진영논리, 지역, 세대갈등. 사람들이 이 일(세월호 특별법 서명활동)에 제가 들어가면 '좌우 정치논리로 갈 수 있다'고 했는데요. 저는 '이게 왜 그거냐, 국가를 좋게 만들자는데'라고 했습니다." 전날 전남 진도에서 실종자 가족들과 함께 국정조사 생중계를 지켜봤다는 김씨는 의원들의 질의 내용에 "암담했다"며 정치권을 향해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국정조사에서) 뉴스에 나왔던 걸 인용해서 하다 보니까 누구나 아는 것을 되풀이 하고 있는데, 그러면 뉴스에서 나온 것의 백분의 일도 못한 상황이 되는 거죠. 제가 부탁드리고 싶은 건 (의원들이) 공감. 공감을 하셔야 합니다. 그래야 그 이후에 정책을 펴시는 게 아마 제대로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어 김씨는 국정조사 기관보고 중 졸았던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에 대해 "비판할 수준도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사람이 정부의 잘못으로 수백 명이 잘못된 사건인데, 이런 상황에서 어떤 분이 졸았다? 제가 비판을 할 수 있는 수준의 것이 아닌 거 같아요. 그냥 숙면이라도 하셨으면 좋겠어요." 김씨는 조만간 세월호 피해자 가족들을 위한 "민간차원의 트라우마 센터 운영 계획을 내놓겠다"며 앞으로도 가족들과 함께할 뜻을 밝혔다.
"유가족분들이 '장훈씨가 오는 게 힘이 됩니다'라고 얘기해주시는 게 너무 좋아요. 지금도 팽목항에 가면 그래요. '와줘서 고맙다'고요. '제가 와 주는 게 아니라요. 저도 모르게 가게 되는 겁니다. 저도 서울에서도 여기 생각밖에 안 나요. 아버님, 그냥 오고 싶어요. 와서 같이 밥 먹고 싶어요'라고 해요." 한편, 세월호 사고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부터 오는 12일까지 '세월호 가족버스'를 타고 전국을 순회"하며 "특별법 제정 천만인 서명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