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는 '신고리-북경남 765kV 송전선로' 밀양구간 공사를 계속하고 있지만, 송전탑 반대 주민들은 농성장을 새로 짓거나 촛불집회를 열기도 하고, 전국 곳곳에서 1인시위를 벌이는 등 다양한 투쟁을 하고 있다.
밀양시와 경찰은 지난 6월 11일 송전탑 예정지 4곳에 있던 움막농성장을 강제철거하는 행정대집행을 벌였다. 이후 송전탑 반대 주민들은 마을 사유지에 농성장(사랑방)을 새로 차렸다.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는 상동면 여수마을과 고답마을, 단장면 동화전마을에 농성장을 새로 짓고 5일 오후 개장식을 연다. 이날 개장식은 153번째 촛불집회를 겸해 열린다.
밀양 주민들은 2012년 1월 밀양 산외면 보라마을 주민이 송전탑 공사에 반대하며 분신자살한 뒤부터 매주 토요일 저녁마다 촛불집회를 열어오고 있다.
지난 6월 28일에는 밀양 부북면 평밭마을과 위양마을, 상동면 고정마을, 단장면 용회마을에서 농성장 개장식이 열렸다. 이로써 7개 마을에 주민 농성장이 차려진 것이다.
미술작가 40여 명은 4일부터 7곳의 농성장을 페인트로 단장하는 봉사활동을 벌였다. 대책위는 "사랑방은 이제 꼴이 잘 갖추어지게 되었고, 사랑방에 어르신들이 두고 쓰실 만한 물품을 집들이 선물삼아 들고 가는 촛불문화제를 연다"고 밝혔다.
밀양 송전탑 공사 중단을 요구하는 1인시위가 전국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2일부터 서울과 창원, 밀양 등지에서 송전탑 반대 주민과 연대단체 회원들이 피켓을 들고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또 지난 6월 30일 서울 명동예술극장 앞에서는 열린사회참여극단 '돌쌓기'가 마련한 거리퍼포먼스가 열렸다. 극단은 거리에서 밀양 송전탑 건설과 행정대집행, 그리고 주민들의 반대 활동 등을 퍼포먼스로 표현하기도 했다.
한전, 상동면 모정마을 주민과 합의3일 한국전력공사는 밀양 송전탑 건설공사를 반대해 온 경과지 마을인 밀양 상동면 모정마을 주민과 합의(전체 50세대 중 47세대)하였다고 밝혔다.
한전은 "모정마을 주민들이 여러가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송전탑 공사가 국민 모두를 위한 공익사업이라는 점에서 대승적인 결단을 내려주어 이번에 합의를 하게 되었다"며 "이로써 밀양시 송전탑 경과지 30개 마을 중 모정마을 추가합의로 97%인 29개 마을과 합의를 완료하였다"고 밝혔다.
한전은 밀양 5개 면에 총 69개의 송전탑을 세우는데, 현재까지 51곳에서 철탑조립을 완료했고, 나머지 18곳 현장에서는 철탑조립작업과 철탑 기초공사를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전은 "철탑에 전선을 연결하는 가선(架線)작업도 현재 12개 철탑이 완료되었으며 계속적으로 가선작업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밀양 송전탑 공사를 연내에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