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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득구 경기도의회 의장
강득구 경기도의회 의장 ⓒ 정진석

8일 열린 경기도의회에서 강득구(안양2·3선) 의원이 경기도의장으로 선출했다. 이번 6·4 지방선거에서 경기도민들은 광역의원 선거는 새정치민주연합에 힘을 실어줬다. 78명이 당선, 경기도의회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이 다수당이 된 것이다. 새누리당은 50명이 당선됐다.

경기도의장은 당연히 새정치민주연합 몫이 됐고, 지난 6월 24일 강득구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 경기도의장 후보로 확정됐다. 강 의원은 가장 유력한 의장후보로 꼽혀왔다. 그리고 8일 열린 제289회 경기도의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의장으로 선출됐다.

지난 3일 강득구 의장을 경기도의회에서 만났다. 강 의장은 "도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사랑받는 의회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도민들의 민생을 먼저 챙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강 의장은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연정' 제안과 관련해 "새로운 정치, 도민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를 하자는 생각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받아주어야 한다"면서도 "의회가 갖고 있는 본연의 기능인 견제·비판·대안은 연정과 상관없이 더 강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 의장 당선소감부터 말씀해주세요
"감사하게 생각하고 기쁘죠. 제가 잘 사는 집에서 태어난 것도 아니고 특정 계보가 있는 것도 아니고, 속된 말로 '빽' 있는 것도 아닌데 도의장이 된 것에 너무 감사합니다. 한편으로는 마음이 무겁습니다. 유권자들이, 도민들이 지방의회를 부정적으로 보고 무시하는 것이 있잖아요. 이런 것을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의회가 의회 본연의 역할을 하고 당리당략을 떠나 민생부터 챙기고 큰 틀에서 역사에 당당할 수 있는 소명의식과 사명의식을 가지고 활동한다면 인식이 바뀔 것으로 봅니다. 그런 의회가 되고, 그런 의원들이 될 수 있게 의장 역할을 잘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무겁고 겁납니다."

"경기도민에게 인정받는 의회 되도록 최선 다하겠다"

- 의장 선출과정이 순탄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당선을 자신하셨는지요?
"의장 출마를 고민했고 출마하겠다는 결정을 하면서 (당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선거를 치르면서 개인 대 개인이 아니라 진영 대 진영으로 가면서 힘든 부분이 있었지만 그런 것을 통해서 스스로 반성한 것도 많았고 더 큰 깨달음을 얻기도 했습니다.

선거과정을 통해서 의원님들을 다 만나 의원님들이 요구하는 것들이나 생각하는 것들을 다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이 시간이 저뿐만 아니라 의원님들이 의정활동을 잘 하는데 소중한 시간이 되도록 할 생각입니다. 도민들에게 인정받는 의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남경필 도지사가 연정을 제안했고 정책 협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연정과 관련해 도의회의 역할도 상당히 중요할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연정이라는 말은 맞지 않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한 세력만 갖고 집권할 수 없을 때 다른 소수당과 손을 잡고 하는 게 연정이잖아요. 김대중 대통령 때 DJP 연합이 연정이었죠. 경기도는 이번 6·4 지방선거에서 철저하게 양당 구조가 됐습니다. 그런 면에서 봤을 때 연정이 아니라 정책연합이죠. 명확한 개념정리가 필요합니다.

남경필 지사가 '기득권을 내려놓고 소통하겠다, 함께 도정에 대해서 고민하고 함께 공유하면서 경기도에서 민생정치를 해보자, 도민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를 해보자'는 생각에서 시작하고 (새정치민주연합에서) 받았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강득구 경기도의회 의장
강득구 경기도의회 의장 ⓒ 정진석

강 의장은 "구체적인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논의가 시작될 때 일부 의원들 가운데 의회가 소외되는 것 아니냐는 고민이 있었다"고 밝혔다.

"새로운 정치, 도민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를 하자는 생각에서 출발한 만큼 큰 틀에서 받아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연정이 구체적으로 어디까지 갈지 지켜봐야겠지만 의회가 갖고 있는 본연의 기능인 견제·비판·대안은 연정과 상관없이 더 강하게 해야 한다는 게 제 입장입니다. (연정에 대한) 이런 합의들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으나 결국 집행부와 의회의 관계 속에서 풀어야 한다는 것이 제 소신이기도 합니다."

"남경필 도지사 연정 제안, 민생정치 차원에서 받아들여"

- 연정이든 정책협의든 잘 된다면 이전과 다른 경기도정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렇겠지만 양당이 풀 수 없는 첨예한 문제들이 있습니다. 특히 재정문제, 경기도의 재정이 어렵잖아요. 또 저는 여야를 떠나서 지방분권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방분권과 지방자치가 시대정신이고 시대의 요구인데도 지난 대선 때 후보들이 이 문제를 제대로 말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지방자치와 지방분권에 대해 당을 떠나서 남 지사 외에도 박원순 서울시장, 유정복 인천시장을 포함한 광역단체장들이 의제를 설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도의원 유급 보좌관제는 시행이 되는 건가요?
"유정복 인천시장이 안전행정부 장관 재직할 때 구체적인 작업을 하려고 했지만 현재로서는 그 이상 진척된 것이 없습니다. 도의장에 취임한 뒤 전국의장단협의회 논의를 거쳐 꼭 유급보좌관 제도를 시행하고 싶습니다."

강 의장은 "경기도민이 1250만 명이며, 예산은 경기도청과 경기도교육청을 포함해서 30조 가까이 된다"며 "이런 막대한 예산을 제대로 쓰게 하고 제대로 감시하고 비판하는 역할을 하려면 보좌관이 꼭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강 의장은 "모든 의원이 다 활동을 잘 하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8대 의회 때 열심히 일하고 노력하는 의원들을 많이 봤다"며 "그런 의원들이 열심히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주의원을 3번 하고 상원의원을 거쳐 대통령이 됐잖아요. 열심히 일하는 의원들이 '한국의 오바마'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김윤식 시흥시장, 유영록 김포시장이 도의원을 하다가 시장이 됐잖아요. 열정적으로 일해 자기 지역을 바꾸고, 경기도를 바꾸고 그 힘으로 대한민국을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면 좋겠어요."

- 9대 의회는 어떤 활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제일 중요한 건 민생중심이어야 한다는 거죠. 그래서 도민에게 희망을 주고, 사랑받는 의회가 되었으면 하는 게 제 바람입니다. 그럴 수 있게, 의원들이 그런 역할을 잘 할 수 있게 의장으로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8대 때의 안 좋았던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조정력을 발휘하는 의장이 되겠습니다."


#강득구#경기도의회#경기도의원#새정치민주엽한#남경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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