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송전탑 반대 주민들은 공사를 막기 위해 계속 싸우고 있다. 주민들은 한때 한국전력공사 차량에 항의하고, 공사장 입구를 지키고 있는 경찰에 항의하기도 했다.
18일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에 따르면, 주민들이 마을을 지나는 한전 차량을 막아서면서 실랑이가 벌어지고 있다. 지난 14일 밀양 부북면 평밭마을, 16~17일 사이 상동면 고정·고답마을에서 주민들이 한전 차량에 항의하는 일이 벌어졌다.
대책위는 "평밭마을에서는 주민들이 한전의 송전탑 공사를 보호하는 경찰에 항의했다"고 밝혔다. 또 대책위는 "지난 17일 오후 고정·고답마을 주민 20여 명은 한전 차량을 막았다"며 "비록 경찰이 투입되어 차량은 지나갈 수 있었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주민들의 한전과 경찰에 대한 싸움을 끝나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며 "밀양의 싸움은 절대로 끝나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신고리-북경남 765kV 송전선로' 철탑 예정부지 4곳에서 움막농성하다 지난 6월 11일 행정대집행으로 강제철거 당한 뒤, 7개 마을의 사유지에 컨테이너 등을 갖다 놓고 농성장을 차려 놓고 있다.
대책위는 행정대집행으로 피해를 입었다며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17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출했다. 이 소송에는 주민 11명을 비롯해, 천주교 신부와 변호사 등 총 14명이 참여했다.
대책위는 19일 저녁 밀양 영남루 앞에서 '제155회 송전탑 반대 촛불문화제'를 연다. 이날 집회에서는 영화 <후쿠시마의 미래>를 상영하고, 연대단체 학생들이 공연한다. 비가 올 경우 장소를 '너른마당'으로 옮겨 행사를 진행한다.
한전은 밀양 5개면에 총 69개의 송전철탑을 세우는 공사를 계속 벌이고 있으며, 30개 마을 중 29곳에서 보상에 합의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