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중앙일보>가 4일 보도한 을지로위원회 관련 기사.
<중앙일보>가 4일 보도한 을지로위원회 관련 기사. ⓒ 중앙일보 PDF

<중앙일보>와 새정치민주연합 을지로위원회가 정면충돌했다.

<중앙일보>는 지난 4일 "새정치민주연합 을지로위원회가 본래 취지를 잃고 '갑' 행세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이를 새정치민주연합(이하 새정치연합)의 7.30재보궐선거 참패 이유 중 하나로 들었다.

<중앙일보>는 지난 4일 4~5면에 '제1야당 이대로는 안 된다'는 주제로 총 세 꼭지의 기사를 실었다. 이 중 하나가 "'을' 보호한다며 완장 찬 '갑' 행세, 길 잃은 을지로위원회'" 제목의 기사였다. "권한남용" "입법권을 완장쯤으로 착각했다"는 인용도 곁들여졌다.

을지로위원회는 정면반박하고 나섰다. 새정치연합 을지로위원회는 5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앙일보>의 기대와 달리 을지로위원회는 새정치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을지로위원회는 <중앙일보> 보도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중앙일보>는 해당 기사에서 몇몇 기업 임원진에게 무례하게 대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야당 의원의 권한에서 벗어난 행동을 했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들이닥쳐서" "무조건 당신들이 잘못했으니깐 시정하라고 호통쳤다" "따졌다"라는 표현이 덧붙었다.

이에 을지로위원회는 "(해당기사는) 철저히 '갑'의 입맛에 맞게 사실관계를 뒤틀었고, 맥락을 거세했다"라고 반박했다. 이들은 "(몇몇 기업 임원진들은) 수년 간 저지른 '갑질'에 대해 면전까지 찾아와 비판하고 문제점을 낱낱이 지적하며 시정을 요구받은 경험이 없다"라며 "재벌 기업 입장에서 을지로위원회가 '들이닥쳐서', '호통쳤다'고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이들은 "숨 죽여 흐느낀 '을'들은 고상하게 국회에 앉아서 듣는 수준을 넘어 실질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장을 찾아간 을지로위원회의 해결 방식에 이제야 야당다운 정치를 한다고 평가하고 있다"라며 "'갑'의 목소리만 여과 없이 싣는 <중앙일보>야 말로 자신들이 과도하게 재벌기업들의 편만을 대변하고 있는 것은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사실관계까지 왜곡... 정부 대신해 나섰나?"

이들은 을지로위원회 때문에 '을'의 피해가 더 커지는 경우가 있다는 기사 내용에 대해서도 적극 반박했다. 앞서 <중앙일보>는 화장품회사 '아모레퍼시픽'과 갈등을 빚었던 특약점협회의 서금성 대표를 그 근거로 인터뷰했다.

서 대표는 해당 기사에서 "(을지로위원회가) 추운 날 함께 투쟁해줘서 고맙지만 국정감사까지가 끝이었다"라며 "국감 이후 을지로위원회가 손을 떼자 협상이 더 어려워져서 지금은 중재를 위해 오히려 새누리당 의원의 도움을 받고 있다"라고 밝혔다.

을지로위원회는 해당 기사가 사실관계를 왜곡했다고 반박했다. 을지로위원회는 "피해 점주-사측-제3자가 포함된 객관적인 피해 사실 조사위원회 구성을 거부하고 피해 점주-사측간 직접 교섭을 요구한 것은 아모레퍼시픽 피해점주협의회"라며 "양자 교섭이 결렬되자 피해점주협의회는 다시 을지로위원회에 중재를 요청한 후 우리의 노력이 부족했다고 느꼈는지 실무협의가 진행되기 전,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에 피해구제를 신청한 것이 사실의 전부다"라고 설명했다.

서 대표는 이날 <미디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중앙일보>가 왜곡 정도가 아니라 사람의 명예를 떨어뜨렸다, 나는 그런 말을 한 적 없다"라며 해당 인터뷰 내용을 부인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을지로위원회는 <중앙일보>의 보도를 '정부·여당의 규제완화 움직임에 힘을 싣기 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새정치연합이 을지로위원회 활동과 같은 '경제민주화', '보편적 복지 실현' 등의 가치를 수정해 '우클릭' 할 것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을지로위원회는 "세월호 정국 이후 잠시 주춤하던 박근혜 정부가 선거 승리 이후 다시 규제완화 폭탄을 터뜨리고 있다"라며 "정부의 무분별한 규제완화 폭탄 투하에 찬성하는 <중앙일보>가 먼저 박근혜 정부를 대신해 장애물을 제거하겠다는 의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라고 비판했다.

덧붙이는 글 | 송지희 기자는 <오마이뉴스> 20기 인턴기자입니다.



#중앙일보#을지로위원회
댓글3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