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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중인 전순옥 의원 전순옥 새정치연합 의원이 가족을 대표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인사중인 전순옥 의원 전순옥 새정치연합 의원이 가족을 대표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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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는데도 이렇게 어머니 추도식에 찾아와 주신 분들께 가족을 대표해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오늘만이 아니라 평소에 어머니를 자주 찾아주신 수많은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지금 세월호 유가족이 광화문 광장과 청운동에서 노숙하고 계셔서 마음이 무겁습니다. 어머니가 살아계셨더라면 유가족들과 노숙 자리에 함께 계셨을 것입니다.

어머니께서 70년대 대통령을 만나겠다고 요청하신 적이 있습니다. 그때 박정희 대통령은 어머니를 만나 이야기를 듣고 요구조건을 들어주셨습니다. 박근혜 대통령님께 부탁드립니다. 세월호 유가족들을 추석 전에 꼭 만나주십시오.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특별법이 제정되어 그들이 추석 전에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해 주십시오."

가족 대표로 인사한 전순옥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세월호 유가족을 만나 그들의 요구를 들어 달라는 간절한 부탁으로 인사를 마쳤다.

많은 이들이 모였다. 하나가 되라는 어머니 말씀처럼 다양한 사람들이 모였다.
▲ 많은 이들이 모였다. 하나가 되라는 어머니 말씀처럼 다양한 사람들이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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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200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소선 어머니 3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기 위해 마석 모란공원에 모였다.

쌍용차 해고노동자, 기륭전자 노동자들 사이에 광화문에서 열사흘 째 단식 중이던 정청래 의원의 모습도 보였다. 전·현직 국회의원, 변호사, 양대 노총의 위원장들이 보였지만, 어느 자리에서나 의례적으로 하는 내빈 소개는 생략되었다. 노동자가 이 땅의 진정한 주인이라는 어머니의 말씀을 가슴에 아로새겼기 때문이리라.

이소선 합창단이 어머니에 바치는 노래 '손 내밀어'를 부를 때, 청중은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훔쳤다. 다음 곡으로 민중의 노래 '임을 위한 행진곡'를 부르니 힘차게 팔을 흔들며 하나되어 끝까지 싸워 이기리라는 결기를 담아 함께 열창하기도 했다.

이소선 합창단 추도식을 마치고 이소선 합창단
▲ 이소선 합창단 추도식을 마치고 이소선 합창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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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선합창단'은  "하나가 되어 싸우라"는 이소선 어머니의 뜻을 받들어 한국노총, 민주노총 양대 노총 노동자, 비정규직 노동자, 노동운동을 지지하는 시민들이 모여 2011년 말에 만들어졌다.

합창단은 어머니 추도식과 대형 집회 등에서 '단결하라'는 이소선 어머니의 마지막 뜻을 지켜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뤄냈다. 조합운영, 연대활동, 투쟁, 교대 근무로 바쁜 노동자들이라 연습조차 쉽지 않았다. 그러나 노동자의 어머니가 바라던 하나된 노동자 문화를 선보이려 3조 5교대라고 투덜거리면서도 열심히 연습해, 오는 9월 27일 오후 7시 세브란스병원 본관 6층 은명대강당에서 첫 공연을 선보인다.

그 어느 때보다 마음 무거운 추석을 맞이하게 될 노동자들. 그들이 쏟아지는 비에도 이소선 어머니를 찾은 것은 모두 이 땅의 주인으로 하나가 되어 주인의 권리를 되찾으려는 결의를 새롭게 하려는 것은 아니었을까.

하나가 되라! 하나가 되어 싸우라는 어머니 말씀을 신영복 선생이 새겼다.
▲ 하나가 되라! 하나가 되어 싸우라는 어머니 말씀을 신영복 선생이 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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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도 세상도 건물도 자동차도
이 세상 모든 것을 노동자가 만들었습니다.
노동자가 세상의 주인 아닙니까?
그런데 우리는 하나가 안 되어서
천대받고 멸시받고 항상 뺏기고 살잖아요.
이제부터는 하나가 되어 싸우세요.
하나가 되세요.
하나가 되면 못할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태일이 엄마의 간절한 부탁입니다.
여러분이 꼭 이루어주세요
- 어머니의 말씀 중에서-


#이소선 어머니 3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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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잘살면 무슨 재민교’ 비정규직 없고 차별없는 세상을 꿈꾸는 장애인 노동자입니다. <인생학교> 를 통해 전환기 인생에 희망을. 꽃피우고 싶습니다. 옮긴 책<오프의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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